시편 124(123),1-3.4-6.7-8(◎ 8ㄱ)
◎ 우리의 도우심은 주님 이름에 있도다.
○ 이스라엘은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지 않으셨던들, 사람들이 우리를 거슬러 일어났을 때,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지 않으셨던들, 우리를 거슬러 저들의 분노가 타올랐을 때, 우리를 산 채로 삼켜 버렸으리라. ◎
○ 물살이 우리를 뒤덮고, 급류가 우리 목 위로 넘쳐흘렀으리라. 거품 뿜는 물살이 우리 목 위로 넘쳐흘렀으리라. 우리를 저들 이빨의 먹이로 내주지 않으신 주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
○ 우리는 사냥꾼의 그물에서 새처럼 벗어났도다. 그물은 찢어지고, 우리는 벗어났도다. 우리의 도우심은 주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로다. ◎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는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시리라. ◎ 알렐루야.
● 복 음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9-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사도들은 주님의 집에 살고 있으며 주님의 집 열쇠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일꾼이며 하느님의 진리를 맡은 관리인입니다.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주인에 대한 충성입니다. 사도들은 주님 앞에서 관리인으로서 셈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다 사도(파견된 자)입니다.
◆우리 집 육남매 중에 제일 고생하며 자란 사람은 둘째 오빠다. 둘째 오빠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집안 형편이 어려워 오빠는 남들 다 가는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날마다 오빠를 데리고 다니면서 담배꽁초를 한 봉지씩 주워다가 그걸로 뭔가를 만드셨다. 오빠는 친구들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갈 때 담배꽁초를 줍는 것이 몹시 부끄럽고 싫었다고 한다. 오빠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지만 그때도 집안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자퇴를 하고 산으로 들어갔다. 그 후 다시 검정고시로 대학에 입학하여 경제학을 전공했다.
어머니 아버지도 이젠 여든이 훨씬 넘은 노인이시다. 육남매 중에서 둘째 오빠가 부모님을 제일 열심히 챙기고 자상하게 돌봐드린다. 두 분이 드실 사골과 김과 명란젓이 떨어지지 않게 미리 챙겨드린다.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도 둘째 오빠가 제일 먼저 달려간다. 그래서 무슨 일만 생기면 아버지도 둘째 오빠만 찾는다. 자라면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지금 살림도 넉넉하지 않은 편인데 부모님께 잘하는 오빠가 고맙고 또 미안하기도 하다. 평소 말이 없는 오빠는 자신이 힘든 것도 표현하지 않기에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냈는지 몰랐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오빠를 다시 보게 된다.
그런데 명절 때 모이면 돈이 없다고 늘 투덜거리는 형제들이 있다. 욕심을 내면 끝이 없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늘 허전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는커녕 받으려고만 한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가 주인의 칭찬을 받듯이 둘째 오빠도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노미화(양양 조산초등학교)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어제는 저의 수준을 약간 높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피아노 연주회에 다녀왔거든요. 물론 저는 클래식에는 완전히 문외한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주회를 다녀온 것은 본당 청년 중 한 명이 음악대학 졸업 연주회를 한다고 해서 본당의 청년들과 함께 참석한 것입니다.
4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이는 시간, 그러다보니 몸짓만 봐도 온갖 정성을 다 쏟아서 연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래서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지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정성을 다하는 그 모습에 저 역시도 열심히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제 체력이 안 좋은지 아니면 연주 소리가 너무나 편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잠들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난 저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자세를 추슬러 주위를 보았어요.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꽤 많더군요. 즉,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학생을 제대로 바라보고, 그 연주 소리를 제대로 듣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입니다.
저처럼 졸거나, 또 휴대전화로 계속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 게임을 하는 사람, 책을 보는 사람, 글을 쓰고 있는 사람 등등……. 거의 모든 사람이 딴 짓만 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관련된 연주자나 나와야 조금 관심을 갖고 듣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연주자의 연주가 끝나면 우르르 밖으로 나가는 이상한 현상까지도 볼 수 있었지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연주자는 모든 관객들이 잘 들어주기를 원하겠지요. 하지만 그 중에서 제대로 듣는 사람은 정말로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순간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지금 연주자와 관객의 모습이 주님과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당신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남기십니다. 그 메시지를 보고서 당신의 뜻대로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은 계속 딴 짓 하기에 바쁩니다.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만 가지고 있고, 주님께 대한 관심은 겉으로만 조금 보일 뿐 정작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 모습에 주님께서는 충실한 종이라고 하면서 과연 우리를 받아주실까요?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오신다는 주님인데 우리들은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었을까요? 무조건 주님의 자비에만 맡기기에는 우리들의 노력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물론 우리 인간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서 우리들의 노력은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아직도 시간이 많다고요?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아주 천천히 지나갔나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그 1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갑니까?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 아직도 내게 많다고 생각되나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하지요. 지금 당장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주님의 뜻대로 행동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언제 오실지 모를 주님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다시 읽고 오늘 하루를 잘 살도록 합시다.
킹콩, 꿈을 펼치다 ('행복한 동행’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털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중국에 사는 위쩐환은 털이 많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온몸에 털이 뒤덮인 채로 태어났다. 무려 몸 전체의 96.8%가 털로 덮여 있다.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공연 도중 한창 흥이 오르면 윗옷을 벗어 던진다. 놀란 관객들은 그의 몸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삶은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순탄치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었고 국가에서는 그를 데려다가 검사를 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을 놀려 대자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특별한 외모를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제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아마 저를 두고 평생 웃어 댈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예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을 창피하게 느낀다면 평생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야 할 테죠. 하지만 전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이 기뻐요. 많은 사람들에게 절 알릴 수 있잖아요.”
그는 스스로를 ‘킹콩’이라고 소개하며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선다. 얼마 전부터 사귄 여자 친구와 더욱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다음 목표는 2008년 북경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 속에 갇혀 자책만 하고 살았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자기만의 눈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나선 용기가 그에게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만들었다.
주님의 기적들을 기억하게 하셨으니,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시도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양식을 주시도다.
●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주신 분은 진정 하느님이십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 믿음을 지켜가야 하며 이웃 사람들에게 그 믿음을 전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 때문에 이웃을 섬기는 삶을 통하여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는 선포되어질 것입니다.
첫댓글 영성체송 넣어주셔서...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