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암으로 죽어가는 어느 신도 이야기
영산불교는 참 희유한 교단이올시다.
영산불교는 정말로 희유한 부처님 회상이올시다.
지옥에 갈 사람들, 적어도 다섯 개의 지옥을 거쳐야 되겠다 할 사람이라 하더라도,
9개의 지옥을 거쳐야 할 사람이라 하더라도 우리 영산불교에는 부처님이 와 계셔요.
절대자가 와 계셔요. 그렇기 때문에 지옥 갈 사람을 구해줄 수가 있어.
우리 교단은 그래. 다른 절하고 달라.
지옥에 있는 사람도 건져줄 수가 있어. 여기서만이 그래.
지옥에 갈 사람도 못 가도록 해 줄 수가 있다 이거여.
다만 여러분이 얼마만큼의 신심이 있고 얼마만큼의 선근공덕을 지었느냐에 따라서 그래.
스님이 이 자리에서 최근에 있었던 하나의 사례를 말해보겠습니다.
이름은 밝힐 수 없습니다.
설암(舌癌)으로 고생하는 어떤 사람이 있어요. 설암(舌癌)아시죠?
혀가 암병에 걸려서 잘라내었어. 그런 분인데, 얼마 못 살 거예요.
그런데 어떤 인연으로 우리하고 알게 되었어.
그래서 우리 교단에다가 상당액의 정재(淨財)를 시주했어.
우리는 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서 망설이다가 그걸 받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의 하소연이 있어. 그 사람은 뭐라고 하느냐?
그분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 얼굴을 본적이 없어.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양부모 슬하에서 자랐어.
그런데 그분은 운동신경이 발달된 분이어.
운동신경이 대단히 발달한 분인데, 배구알죠?
그 운동을 너무도 잘해가지고 일본국에 스카웃 되어 가서 많은 돈을 벌었어.
나중에는 스포츠모델을 해가지고 또 돈을 많이 벌었어.
많이 벌었는데, 그때 그때마다 양부모가 돈을 다 가져가.
양부모가 와서 돈을 다 가져가. 또 양부모 슬하에는 자식들이 있어.
그 자식들이 또 다 가져가. 그런데 아주 늦게야 그걸 깨달았어.
주위 사람이 ‘야! 너 돈을 다주면 너는 늙어서 어떻게 하려고 버는 대로 다 줘버리느냐!’
걔가 너무 순진한 애거든. 그래서 ‘아차! 내가 늙어지면 어쩌지?’ 해가지고
늦게야 깨닫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지금 돈으로 한 50억을 모았더라고.
그렇게 줬어도. 50억을 모아가지고 이제 귀국을 했지만
돈 버느라고 결혼도 못 해버렸어. 결혼도 못한 애여.
그런데 그 50억 정도의 돈 중에서 30억 정도는 또 오빠 친구가 어떻게 가져가버렸어.
결혼을 시켜준다고 오빠가 소개를 했는데, 그 남자가 또 꼬셔가지고 돈을 가져가버렸어.
결혼도 못하고 사기에 걸린 것이지. 나머지가 이제 얼마 안 되지요.
나머지 얼마 안 되는데, 그것도 또 양부모 친척들에게 좀 주고, 남은 것이 얼마 안 돼.
얼마 안 되는 것을 모두 우리 교단에다가 내놓은 거라고.
그 사람의 소원이 있어. 그 사람은 앞으로 얼마 못 살아. 소원을 유언처럼 들었어. 뭐냐?
‘나는 지옥도 싫고, 하늘가는 것도 싫고, 다음 생에 일본국에
중류층 정도의 집안에 태어나서 친부모 밑에서 자라서, 그리고 좋은 남편 만나서
아들딸 낳고 이렇게 사는 것이 내 꿈입니다. 내 소원입니다.’
참 소박하지요. 그래서 우리 큰스님이 그 시주를 받으면서
그 사람을 책임져주기로 했어. 한 생을 불행하게 산 그 여인의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어, 꼭.
그래가지고 지장보살님한테 고했어. 이러이러한 착한 여인, 소원이 이러한 소원이오.
뭐 큰 소원도 아니지. 안 그렇습니까?
“지장보살님! 이 불쌍한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지장보살님이 “자네의 부탁이니까 꼭 고려하도록 하지.” 그랬어.
그러면 이제 되는 거예요. 지장보살님의 위신력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 감옥살이는 저 죽어서 가는 지옥과 비교가 안 됩니다.
여러분! 이 세상 감옥살이는 그 고통이 저 지옥과 비교가 안 돼.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