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9월에 있었던 안심정사 반려동물과 실험동물을 위한 특별 축원기도 때 꿈을 꿨는데
그 내용을 조금 쓰려고 합니다
9월에 안심정사에서 동물들을 위한 기도를 올려주셨잖아요
저도 그때 어릴 때부터 같이 살았던 강아지들과 인연있었던 축생들 명단 첨부해서
기도 신청을 했습니다
원래는 그때 영어학원을 다니는 기간인데
수업하러 나가게 되면 밖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데
밖에서는 도저히 육식을 피할 길이 없어서...
모처럼 동물들 위한 기도를 하는데
육식을 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안될 것 같아
잠시 학원을 쉬고 집에 있으면서
매일 저녁 7시
인터넷으로 큰스님 불공 드리시는 시간에 기도상 앞에 앉아
지장염불도 독경도 같이 따라 하였습니다
매일매일 21일 동안
꼭 나가야 하는 며칠 빼고는 집에서 그렇게 채식하면서 기도를 했는데
21일 마치고 회향한 후 며칠 후에
동물 천도기도 관련 꿈을 두 편 꾸었습니다
첫번째 꿈.
제가 동생이랑 살 때 길렀던 제일 각별하던 강아지가 있는데
그 강아지가 꿈에 나왔어요
원래는 갈색 털이었는데 온몸이 눈부신 흰색 털로 바뀌어 있었고
방금 목욕한 상태로 채 털이 다 마르지 않고 촉촉한 물기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털에서 빛이 나는 게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강아지가 마당을 돌아다니는데
제가 모처럼 깨끗이 씻었는데 발이 더러워지면 안된다고
안아와서 발을 닦아 주었습니다
두번째 꿈.
첫번째 꿈 꾸고 바로 다음 날 연달아 꿨는데요
이번에는 강아지들은 안나오고 동생이 꿈에 나왔어요
나와서는 저한테
강아지들 모두 다른 집에 보냈다고 했습니다
저는 강아지들 모두 없어지고 다른 곳으로 갔다는 말을 듣고 속이 상해서
동생한테 불만이 가득해서 반발을 했어요
(전에 백신 꿈이랑 전개가 비슷해요...)
그러고 나서 어느 집으로 갔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길렀던... 제일 정이 든 강아지만이라도 다시 찾아 데려오겠다고 애를 쓰다가 잠에서 깼는데
(첫번째 꿈에 나온 목욕한 강아지입니다)
꿈에서는 강아지들이 없어지고 다른 데 갔다는 게 몹시 괴로웠는데
깨고나니 이게 좋은 꿈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마지막 강아지 찾아왔으면... 오히려 낭패인 상황.
이렇게 두 번을 연달아 동물천도 관련해서 꿈을 꾸었고
기도 기간 중에는
저와 아무 상관없는 모르는 다른 집 강아지, 고양이들이 나오는 꿈도 몇 번 꿨어요
강아지 꿈은 전에도 제가 비슷하게 몇 번 꾼 적이 있는데요
지장기도 중 강아지 기일에 맞춰 럭키체인 목걸이 꿈이라든지
갈색 털이 흰색 털로 바뀌는 꿈을 꿨는데
그때는 온몸이 흰색 아니고 눈주위만 팬더처럼 갈색이 남아있었고...
강아지 이름으로 인등을 올렸을 땐
동생이 강아지 목욕시키고 털 다듬어 미용해주는 꿈도 꾸었고....
제가 안심정사 다니면서 이런저런 기회에 공양 올리며 마음을 썼을 때
꿈으로 강아지 상태가 좋아지는 걸 확인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동물 영가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았는데
이번에 안심정사에서 정식으로 동물 천도 기도를 열어 주셔서
매우 반갑고 감사한 마음으로 동참을 하였습니다
조금 신기한 것이요,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살 때부터 집에 강아지들이 늘 있었고
엄마가 따로 기르시던 강아지와
길고양이 등까지 해서
이번에 축원명단에 올린 강아지가 스무 마리쯤 되었거든요
기도 기간이 21일이라서
하루에 한 동물씩 이름을 정해서
그날은 그 동물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를 따라했는데
하루는 길고양이 차례가 와서 기도를 하는데...
다른 날과 달리 기도가 잘 안되는 것이었어요
잡념이 많이 들고 집중도 안되고...
왜 그럴까 생각을 했는데
그 길고양이가 박복중생이라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고양이는 병이 많이 들어서
굉장히 처참한 몰골의 아픈 고양이였어요
제가 살면서 그렇게 처참한 상태의 동물은 처음 봤습니다
도서관 다닐 때 본 고양이인데
도서관 마을 사람들이 그 길고양이를 보고
보기 너무 흉하니 잡아서 안락사시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하는, 흉측한 외양으로 인해 굉장히 눈에 띄는 고양이였습니다
그 작은 몸에 암까지 걸려 있었고 흉한 외관은 물론 장기도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병이 많았는데
구조되어 병원 갔다가 그날 수술받다 죽었거든요...
그날 따라가서 죽을 때 조념염불 못해준 게 지금까지 두고두고 한이 남는데
그때 저는 처음 불자가 된 상황이었고
신기하게 제가 불자가 되자 도서관에 고양이들이 오더니
건강한 고양이랑 아픈 고양이 등등
길고양이들을 보면서 불교 공부를 많이 했어요
똑같은 길에 사는 고양이인데
어떤 개체는 건강하고 예뻐서 사람들이 집에 데려가 집고양이로 입양되고
어떤 개체는 온몸에 사람도 얻기 힘들 만큼 많은 병을 한꺼번에 앓으며
보기도 흉측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혐오와 동정의 대상이 되고
축생의 세계도 각자 업에 따라 굉장히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다는 걸 알았고
건강한 고양이한테도 아픈 고양이한테도
물과 사료를 갖다 주면서
불보살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어요
같은 고양이들이 보기에도 아픈 고양이가 상태가 너무 아니니까
건강한 고양이들은 그 아픈 고양이를 배척하고 멀리하고 때론 때리기도 해서
아픈 고양이는 항상 다른 고양이들 곁에 가지도 못하고
다른 고양이들 겨울에 추울 때 서로 몸 붙이고 있는데
혼자서 덩그라니 있는 걸 보면서
고양이는 고양이를 도울 재주가 없으니까...
상태가 안좋으면 자기들도 병이 옮을 수 있으니까
저렇게 피하고 따돌리는 게 당연한데
돌봐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건강하고 예쁜 고양이나, 아프고 흉측한 고양이나
똑같이 길에서 사는 불쌍한 고양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없었어요
오히려 아픈 고양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기 때문에
더 마음이 가고 애틋했는데
그때 처음 불자가 되고 나서 그런 상황을 접하고
아, 이것이 불보살님의 마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불보살님들 보시기에는
인간들의 모습이 바로 저 길고양이들과 같겠구나 하는 생각.
그 길고양이를 위해 기도하기로 한 날
유독 기도가 잘 안되고 힘들었던 것은
그 고양이가 악업을 많이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고양이가 수술받다 죽게 된 날
제가 못따라가서 제가 해주는 염불을 못받은 것도
제가 사려깊지 못해서이기도 했지만
그 고양이가 악업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
불보살님 명호를 들을 인연이 없는 지경이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기도기간에
제가 기르던 강아지들은 물론이고 그 고양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마음을 모아봤는데
이상하게 그 고양이 기도하는 날에는 기도가 힘들었습니다
전에 큰스님께서
악업을 많이 지어 지옥에 가 있는 중생은 천도가 잘 안된다고 하셨는데요...
저한테 무슨 법력이나 염력 같은 건 당연히 없지만
제가 그날 느낄 때 힘들었던 부분이
그 고양이의 업장이 무거워서
저같은 범부가 기도를 해줘도
도움이 잘 닿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도... 제가 키운 강아지들뿐 아니라
그 고양이 꿈을 꼭 꾸고 싶었는데
그 고양이가 잘되는 꿈을 꾸지를 못했어요
저는 그 고양이를 본 이후
사회에서 살인 등 중범죄를 지어 지탄받는 대악인들을 볼 때
분노하며 비난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얼마간 죄값을 받고 나온다 해도
그것은 인간 세계의 룰일 뿐이고
진정한 형벌은
죽음 이후에 온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지옥까지 가지 않더라도
축생의 세계에서도
악업이 많이 맺힌 중생의 삶은 너무나 끔찍합니다
제가 글로 대충 써서 어떤 상황인지 짐작을 못하실텐데
한 번만 봐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같은 끔찍한 상태였어요...
얼마나 전생에 많은 악업과 중죄를 지었기에
저런 상태가 되었을까 생각하며
각기 자기가 지은 업에 따라 다 다르게 살아가는
중생계 윤회계의 모습을 공부했었습니다
이번에 기도 마치고 강아지들 옮겨가는 꿈 꾸고서
다소 안심은 되었지만
저 또한 저 자신도 구제하지 못하는 똑같은 육도의 중생이기에...
큰스님 계시는 안심정사 신도로 있으면서
사는 날 동안 열심히 숙업은 소멸시키고
저와 금생에 인연있는 다른 중생들 위해
지장기도 열심히 하면서 보람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큰스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반려동물 위해 기도해주실 때
선정에 들어 힘을 보내시느라
염불을 하지 않으셔도 목이 쉬셨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안심정사에서 반려동물 기도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장보살님 본원력과 큰스님 원력으로
자신의 업을 어쩌지 못해 지옥 아귀 축생에서 괴로움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불쌍한 많은 중생들에게
불법의 빛이 내려가 비춰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올해 해주신 것처럼
매년 안심정사에서 반려동물과 축생들을 위한 기도를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 별 효과없는 절 천도재와는 달리
큰스님께서 해주시는 기도는 확실히 결과가 있으니까
큰스님 세상에 계실 때
축생계 중생들도 불법의 혜택을 받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최고의 절
모든 면에서 제일 탁월하신 우리 큰스님
존경하고 신뢰하며 의지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첫댓글 법우님
또 어김없이 기도에 맞추어 꿈을 꾸셨군요~
올리시는 글을 읽게되면 법우님의 불심과 공부가 깊고 맑아서 이런 꿈을 꾸시는것 같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선업의 씨앗을 심으시니 불보살님들의 가피를 체험하고 알아차리시는것 같아 한량없이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리 될까요....?
어제, 오늘 재미있게 올려주신 글 정말 뜻깊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법우님 글은 늘 제게 신심을 일깨워주신답니다! 감사드려요^^
법공양 올리신 공덕으로 무량대복 받으시길 축원합니다 🙏
언제나 건강하세요
아미타불()()()
도경 법우님, 오늘은 일등으로 첫댓글 주셨어요~~
친애하는 법우님께서 첫댓글 주셔서 아주 기쁩니다!
사실 별 내용 아닌데 법우님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그러이 보아주시는 거죠
언제나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제가 많이 감사합니다
법우님께도 좋은 소식 있으실 거라 생각하고 저도 기다립니다
날 추운데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좋은 밤 되시고 편히 주무시고요~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반려동물 천도되는 감동 글 감사합니다.
소원성취 이루시고, 행복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법우님께서도 모든 소원 원만성취하시고
언제나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아미타불()
각혜행 법우님,
지난 9월에 있었던 안심정사 반려동물과 실험동물을 위한 특별 축원기도에 동참하시고 직접 경험하신 첫 번째, 두 번째의 꿈 이야기가 불교의 인과법을 보여주셨어요.
특히 어릴 때 부모님과 함께 살 때부터 집에 강아지들이 늘 있었고 엄마가 따로 기르시던 강아지와 길고양이 등까지 해서 이번에 축원명단에 올린 강아지가 스무 마리쯤 되며, 기도 기간이 21일이라서 하루에 한 동물씩 이름을 정해서 그날은 그 동물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를 따라하셨다는 글에서 남다른 반려 동물에 대한 생명존중의 애틋한 불심을 읽을 수 있었답니다.
각혜행 법우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축원의 내용이
" 지장보살님 본원력과 큰스님 원력으로
자신의 업을 어쩌지 못해 지옥 아귀 축생에서 괴로움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불쌍한 많은 중생들에게
불법의 빛이 내려가 비춰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매년 안심정사에서 반려동물과 축생들을 위한 기도를 열어주시면 좋겠습니다.
큰스님께서 해주시는 기도는 확실히 결과가 있으니까
큰스님 세상에 계실 때
축생계 중생들도 불법의 혜택을 받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최고의 절
모든 면에서 제일 탁월하신 우리 큰스님
존경하고 신뢰하며 의지합니다."
위의 글이 안심정사 법우님들의 바램을 모두 담고 있어요.
제가 지난번 카페에 ‘동물을 품다.’ 의 제목으로 인도 북부 지방의 강아지 축제 이야기를 올렸을 때 각혜행 법우님께서 댓글로 자신의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남기셨지요.
법우님께서 올리시는 모든 글이 초보 불자들에게는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 불자들의 불심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삼보에 귀의 하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등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법우님과의 인연으로 함께하였던 반려 동물들이 모두 좋은 곳으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축하와 축원의 마음으로 더욱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미타불
선생님, 전에 제가 남긴 댓글을 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항상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글들은 불교 공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데
그날 그 강아지 축제 글은 굉장히 인상깊게 봤어요
어쩌면 그렇게 많이 아시는지...
언제나 안심정사의 존경스런 어른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법우님 늘 귀감이 되는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법우님의 선근이 참 훌륭하십니다 법우님 앞으로도 귀한 글 많이 올려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무량대복 받으세요 아미타불 ()()()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부족한 글이지만 법우님들께서 이렇듯 너그러이 보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법우님께서도 무량대복 받으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아미타불
()
가피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올해 신청하고 좋은거 같아 앞으로도 동물천도제 매년 참가하고 싶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쵸? 저도 매년 꼭 참석할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요
안심정사에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너무 좋아요!
법우님, 댓글 감사합니다
법우님께서도 축생들에게 도움되도록 함께 기도해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