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0. 주일 큐티
다니엘 2:46 ~ 49
너희 하나님은 참 신이시로다
관찰 :
1) 느부갓네살이 하나님께 경배하다
- 46절. “이에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고 명하여 예물과 향품을 그에게 주게 하니라” =>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에게 절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신의 꿈이 어떤 것인지 그 큰 의미를 감지하던 느부갓네살은 자신이 비록 바벨론의 황제였지만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꿈을 주시고, 그 꿈을 해석해 주신 하나님을 경배하기를 원했지만 그 방법을 몰랐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자신이 제국의 황제였지만 다니엘에게 절하는 것을 통해서 다니엘의 하나님께 경배하고자 한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이 비록 무시무시한 철권통치를 한 존재이지만 권위의 문제에 대해서는 또 상당히 시원시원한 존재였음을 엿보게 됩니다. 다니엘에게 절함은 20여세의 젊은이에게 자신을 굴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니엘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다니엘도 그 의미를 잘 알았습니다.
- 47절a.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이 세우신 존재로서(그가 구원받은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는 자신이 위대한 존재임도 알았지만 천지를 주재하시는 참 신을 체험하고 경험한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이후로도 그의 인생 가운데 여러 차례 하나님을 깊게 체험하게 됩니다.
- 47절b.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 비록 죽음을 담보로 얻어낸 해몽이었지만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렇듯 생생하게 해석하는 일이 있게 되리라 기대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느부갓네살 왕 자신도 그 일이 “이 은밀한 것”이라고 언급을 하는 것입니다. 이 비밀스럽고, 인간으로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신 분이 참 하나님이시고, 그 하나님이시기에 진정 비밀스러운 일을 이루셨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왕의 포상
- 48절. “왕이 이에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그를 세워 바벨론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지혜자의 어른을 삼았으며” => 다니엘은 바벨론에 있는 모든 지혜자의 생명을 구한 존재였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높임을 받는다고 해서 왈가왈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젊은 나이에 이런 높은 자리에 앉았기에 수많은 질시와 경계를 당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온갖 모함과 거짓된 송사를 많이 겪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우리가 알다시피 죽을 때까지 finishing well한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왕이 자신을 높이고 선대했을지라도 그것으로 자신이 우쭐거리지 않았으며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자신의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을 따라서 순종한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 49절. “왕이 또 다니엘의 요구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지방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더라” => 다니엘은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과 함께 조국에서 나온 이들이었고, 전승에 의하면 함께 예레미야에게서 동문수학한 신앙의 동지들이었습니다. 다니엘은 이들을 느부갓네살 왕에게 청하여 요직에 등용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느부갓네살의 꿈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이 친구들의 기도가 다니엘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니엘의 요구는 더 많은 재물, 더 높은 직위가 아니라 자신의 친구들이 요직에 올라 함께 바벨론에서 통치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르침 :
1)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이 하신 일과 그분이 보낸 사람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그 인정을 다니엘에게 경배하는 것을 통하여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2) 하나님을 인정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터였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자신의 친구들,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를 바벨론의 요직에 등용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에게 많은 재물과 가장 높은 자리를 내어줌으로 자신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경외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느부갓네살 왕의 행위가 그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여전히 마르둑크 신을 섬기고, 심지어는 자신을 숭배할 것을 종용했던 것입니다. 이것도 하나님의 통치속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3) 다니엘은 어린 나이에 그런 위치에 올랐지만 자고하지 않고 겸손함과 지혜로움으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함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추락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높아지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높여주셔서 올라가야 하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 교만해서는 아니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자신만 높아지기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님께 쓰임받고 함께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니엘은 그런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적용 :
1)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이방의 왕 느부갓네살도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주재하심과 하나님의 사람을 인정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더더욱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보내신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어야 합니다. 나의 삶 속에서 언제나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하심과 하나님의 사람들을 모두 인정하는 순간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2) 혼자만 높아지려는 것이 교만이고, 아무리 높아진다 하더라도 결국은 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높여주신 것을 인정하고, 함께 높아지는 것을 선택하면 더욱 은혜가 임하게 됩니다. 혹시 나에게 부어지는 높여짐이 있다면, 그것을 나의 영광으로 삼고, 나만 높아지려하지 말고 함께하는 친구, 동역자, 공동체와 그 영광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3) 높아질수록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합니다.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위가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두려운 줄 알고 높은 자리에 서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높여주신 것이라면 끝까지 겸손하기 위해서 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4) 낮아진 마음을 갖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 힘으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참으로 주님의 역사하심이 제게 위로가 됩니다. 주님께서 공의를 이루어 주시고 바르게 제 삶을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