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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향입니다.
③ 시적 해석
반드시 철학적으로 읽지 않아도,
빈 하늘이 빈 하늘을 채운다.
고요가 고요를 채운다.
같은 시적 풍경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4. 선생님 조어들과의 연결
이 조어는
無維無執 流之兮
와 매우 잘 어울립니다.
붙잡지 않기에 흐를 수 있고,
비워 두기에 넓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心無量劫
과도 통합니다.
마음의 무량함은
무엇을 가득 쌓아서라기보다,
넓게 비워 둘 때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放放而歸度
와 연결하면,
놓아 보내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모습이 됩니다.
5. 수다 한 자락
선생님 조어들에는
실(實)을 중시하는 작품도 있지만,
의외로 虛(허)를 긍정적으로 다루는 작품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조어는
"빈 것을 채워야 한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때로는 비움이 비움을 치유한다.
는 역설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뜻을 딱 하나로 고정하기보다,
오래 음미할수록 새로운 결이 보이는 조어입니다.
총평
以虛 充虛는
"비움으로써 비움을 채운다."
는 역설적 표현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조어들 가운데서는 도가적·선적(禪的) 여백이 강한 작품이며,
짧지만 사색의 공간을 넓게 열어 주는 표현입니다.
한 줄 압축
"모든 빈자리를 채움으로 메우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더 큰 비움이 가장 깊은 충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