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올해 하반기쯤 車생산 정상화 전망"
투싼·스포티지, 24~48주..하이브리드차 지연 심화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신차 출고 적체 현상이 여전하다. 쏘렌토 하이브리브(HEV) 등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인기 모델들은 최대 출고까지 최대 1년 이상(52주)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20년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5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1분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 점진적 개선이 예상되며 3분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아도 역시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해 3분기 생산량이 바닥을 치고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상반기 내 차량 생산의 완전 정상화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차량 생산 정상화는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와 기아의 신차 출고기간도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적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신차 계약부터 출고까지 △투싼 24~40주 △싼타페 12~34주 △스타리아 14~30주 △포터 22~34주 △제네시스 GV60 1년 이상 △ 제네시스 GV70 18~30주 △GV80 36~40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기아는 △쏘렌토 40~52주 이상 △카니발 16~32주 이상 △스포티지 28~48주 △셀토스 20주 이상 △봉고 20~40주 △K8 20~44주 이상 △K5 16~40주 이상 등의 출고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출고 적체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출고 지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행 거리가 짧은 이른바 신차급 중고차의 경우에는 신차값을 뛰어넘는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투싼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신차 가격보다 약 200만원 이상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아울러 출고 지연 기간이 길어지면서 각종 세제 혜택 수혜 여부도 갈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일몰 예정이었던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은 오는 6월까지로 연장됐다. 신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은 출고 지연 여부까지 확인해서 6개월 내 인도받을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해야 개소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출고 지연 현상은 연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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