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국 먹자 고깃국 나 고깃국 좋아해 내가 사줄게 커피도”
장순자 선생님 댁에 가는 길에 아저씨께서 메뉴를 짜장면에서 고깃국으로 변경하셨다.
오늘은 아저씨께서 옷을 선물해주신 장순자 선생님께 보답하시는 날이다. 마음이 급하셨는지 아침부터 얼른 나가야 한다고 하시며 준비를 일찍 하셨다. 입고 계신 상의는 어제 선물 받은 옷이었고 한 쪽 손에 들고 계신 가방에는 수선 받을 옷이 들어있었다.
선생님 댁에 도착하고 문을 두드리니 멋지게 차려 입으신 선생님께서 반겨주셨다. 두 분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셨고, 바지는 식사한 뒤에 와서 잘라 주시겠다고 하셨다.
“고깃국 먹자 내가 사줄게”
“먹을 수 있어? 질겨서 못 먹는 거 아녀?”
“먹을 수 있어유!”
“나는 그럼 좋아 나도 좋아해”
메뉴가 결정되었기에 인근 가게로 향했다.
“나 비싼 거 먹어도 돼~?”
“먹어유”
장순자 선생님은 소머리국밥을 주문하셨고 아저씨도 같은 것으로 주문하셨다.
메뉴가 나오자 선생님께서는 아저씨의 식사를 도와주셨다. 잘라주셨고, 덜어주셨다. 같이 주문한 만두는 속을 파서 드실 수 있도록 갈라주셨다.
아저씨께서는 챙겨주시는 게 감사하셨는지 아저씨 그릇에 있는 고기 한 덩이를 선생님께 드리셨다. 선생님께서는 고맙다고 하시며 맛있게 드셨다.
식사를 마치신 뒤에 아저씨의 말씀대로 커피도 한 잔 하러 근처 카페에 갔다. 차 한 잔 마신 뒤에 두 분은 카페 주변을 한 바퀴 도셨다. 요즘 매일 비가 왔지만 오늘만큼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사진 한 장 찍어줘 봐”
장순자 선생님께서 직원에게 사진을 부탁하시기에 두 분을 찍어드렸다. 아저씨는 기분 좋으실 때만 하시는 포즈를 취하셨다.
“바지 줘 봐! 한 번 보자”
장순자 선생님 댁에 도착한 뒤에 선생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아저씨의 바지를 수선해 주셨다. 아저씨의 다리 길이에 딱 맞는, 선생님께서 아저씨만을 위한 바지를 만들어 주셨다.
“나 아줌마 좋아~”
“아줌마가 뭐여 누나라고 해야지!”
“누나 좋아”
두 분은 정겨운 인사를 나누셨고 아저씨는 댁으로 향하셨다.
“다음 주에 또 봐~”
또 보자는 선생님의 평범한 인사가 든든하고 감사했다.
2024년 7월 11일 목요일 최승호
아저씨께서 선물로 받은 옷을 입고 가셨네요. 그 모습에 선생님도 흐뭇하셨겠어요.
아저씨께서 소머리국밥과 커피 대접하셨네요. 식사하시며 챙기시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