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동마 후기

[타켓]

-후기-

경주 동마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이번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지난 여름 개띠 정모 때 총무가

동아일보 올해의 선수상에 한번 도전해 보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여, 나는 실력이 부족하다고 했더니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라고 강력히 권유하여 참가하게 된 것이다.

동아일보 올해의 선수상 선발 기준은 각 연령대 별로

동마,공주, 경주 3개 대회 중 좋은기록 2개의 합산 기록으로

선발 하는데 나는  60대 이기 때문에 60대 서브3 주자들을

놓고  우승후보들에 대한 올 봄 동마기록 분석에 들어갔다.

1. 김성*  =2시간55분53초--59년생

2. 신행*  =2시간57분23초--55년생

3. 안덕*  =2시간57분26초--57년생

4. 김순경 =2시간57분51초--58년생

기록을 놓고 볼 때 내가 제일 느리고, 제일 잘 달리는 김성*님은

나보다 1살이 적고 기록도 2분이 빨라 사실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서브3 주자들은 몇 초 단축하기도 어려운데, 2분을 단축 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특히 60을 넘어

기록은 갈수록 퇴보 하는 나이라서... 한가지 기대하는 것은 마라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의 실수를 바라보고

거기에 희망을 걸어 봤다. 신성한 스포츠에서 꼼수를 본 것이다.

토요일 날 집에서 싸준 찰밥 도시락을 들고 경주로 내려갔다.

미리 예약한 모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경주시만운동장에

도착하여 강타, 용가리,행주기공등 친구들과 조우를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조깅 후 출발을 하였다. 오전 9시 기온은 14도로 예상보다 덥다.

낮 기온이 23도까지 올라 간다고 하니 오늘도 더위와 한바탕 할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많이 되었다.

오늘 목표는 매5k 구간마다 20분30초 안으로 달린다.

하프를 1시간25분 초반대에 통과한다.

30k를 2시간3분안에 통과한다.

40k를 2시간45분안에 통과한다.

마지막 구간을 9분30초안에 통과하여

최종2시간54분59초를 목표로 한다.

9시정각 엘리트 선수들을 먼저 보내고 곧 이어 마스터즈

선수들이 출발하였다. 많은 인파에 초반에는 사람들을

피해서 나가느라 신경이 조금 쓰였다. 2k쯤 가니까 조금

정리가 되어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초반 1k

통과시간을 보니 4분10초가 소요되어 조금 걱정을 했으나

이내 회복을 하여 정상적인 레이스를 하고 있다.

5k 구간 시간을 보니 20분16초로 기분좋은 출발을 하였다.

10k 구간도 20분08초로 예상보다 빠르나 몸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아 파워젤을 하나 먹고 그대로 밀어 부친다.

15k 구간 역시 20분14초로 계획대로 진행이 잘 되고 있다.

경주코스는 시내 구간을 빙빙 돌기 때문에 왔던 자리를 또 가고

하여 상당이 헷갈렸다.

20k 구간도 20분 초반대에 통과하고, 다시 파워젤을 먹고, 하프를

계획대로 1시간25분20초에 통과하였다. 풀코스 기준 25분대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다. 워낙 빨리 달리고

있어 후반 체력이 어떻게 될지 긴장이 많이 되었으나, 훈련을 많이

하였기 때문에 몸 가는데로 달리기로 하였다. 25k 구간은 더 빨라

20분07초에 통과하였다.

저 앞에 오늘 나의 경쟁자 신행* 님이 보인다. 뒤에서 바짝 붙어

따라 가다가 페이스가 조금씩 느려진것 같아 뒤로 하고 일단 안심을

하고 앞서 나간다. 이제 김성* 님만 잡으면 되는데 얼굴도 모르고

앞서 가는지 뒤에서 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궁금증을 안고 최선을

다해 달린다. 게다가 같이 달리는 주자들이 없어 나 혼자만의

레이스를 하니 조금씩 처지기 시작한다.

30k 구간을 예상보다 33초가 느린 20분을 넘겼지만 전체 시간은

2시간2분03초에 통과하여 상당히 빠르게 달려왔다. 이제 12k가

남았다. 지금까지 속도로 달리면 오늘 52분대에도 들어가겠다 ?

기대를 해 보지만 30k구간을 넘어서자 드디어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되는데.....하고 정신을 차려 보지만 이미

체력에 한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정신력으로 버티자. 조금만 더 참고 달리면 오늘

큰 기대도 할 수 있어 ! 채찍을 해 보지만 스피드가 갈수록

떨어진다. 35k 구간을 21분41초에 통과하여 전반보다 1분이상이

느려진다. 약간 초조해지기 시작하고, 도대채 오늘 나의 상대는

어디에 있는거야? 계속 궁금증을 안고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으나

역시 체력이 버텨주질 못한다. 다시 파워젤을 먹고 마지막 힘을

내본다.

40k 구간도 1분여가 늦어 21분37초에 통과하였다. 계획된 시간보다

23초가 오버되었다. 마지막 2.2k를 잘 달리자 !! 스퍼트를 해 보지만

마음만 달린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평소보다 더 느린

9분57초에 달려 최종 2시간55분13초로 전체34등으로 마무리 하였다.

골인 할 때까지 상대선수의 기록을 몰라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배동성 아나운서가 방송으로 올해 환갑이신 김성*님이 2시간55분01초

대로 서브3를 달성하였다고 하여 기분이 급 다운되었다.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선전을 하였으나, 나보다 12초가 빠르게

들어와 최종 2분10초가 늦어 기대한 올해의 선수상은 꿈이 되었다.

하지만, 오늘 기록은 내 예상보다는 14초가 느렸지만, 지난

일요일 세운 계획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본다. 또한 2013년도에

세운 나의 최고기록 2시간54분 25초 보다 48초가 느렸지만, 6년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고, 그때보다 6살이 더 먹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잘 달렸다고 내 스스로 내 자신에게 200점을 주고 싶다.

내년에 또 도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서 !!!!

    -공식기록-                                          - 계획--

00--05km==20분16초---------------맥 5k구간-20분30초전/ok

05--10km==20분08초

10--15km==20분14초

15--20km==20분15초

20--25km==20분07초-하프-1시간25분20초- 1시간25분초반/ok

25--30km==21분03초------2시간02분03초--2시간02분59초/ok

30--35km==21분41초

35--40km==21분37초------2시간45분21초--2시간44분59초/+23초

40-42.195k=09분52초------2시간55분13초--2시간54분59초/+1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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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어제 만난 친구들 반가웠고 고마웠다.

그리고 경주동마 응원해준 친구들 고맙다.

[규보]

잘 뗬다.^^

[사이버권]

의지의 사나이 타켓 철저한 계획을 세워 거의 오차 범위내에서 목표를 달성한 정말 대단한 기록 다시한번 축하한다~

[야생마]

올해의 선수를 놓고 그간 열심히 연습을 하였었는데 아쉽게 되었구나 하지만 충분하고도 남는다
나이가 꺽꾸로 먹는 자기관리와 체력에 찬사를 보내며 빠른 회복을 바란다

[해 금]

본인의 최고기록 축하 하고 만나서 반가웠고 수고 많았다

[bongsoo]

공식적인 순위는 인정해야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타켓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언강생님 이 나이에 꿈도 꾸기 힘든 일을 철저히 준비하고 경쟁에 뛰어든 자체가 이미 인생의 귀감이고,
생물학적 노화는 하늘이 하는 일이지 1년의 격차를 사람이 돌이킬수 없음에 12초는 수치이지 가치로서는 두 런너가 동급의 반열로 생각한다.
이런 대단한 동기가 자랑스럽고 당연히 존경할수밖에 없지 않은가.
숨찬 역주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조속히 회복하기 바란다.

[강타]

내가다 가심이 벅차다 짝짝짝~

[브르터]

너의 최고 기록은 아니지만 정말 잘 뛰엇다~~ 대단하다~~

[홍선재]

최고다
자랑스럽다~

[정이♡]

200점 에뿔 이다
존경스럽고 멋찌다
빠른 회복 하길~^^

[옹달샘]

멋찌다~^^,

[옹달샘]

[마리]

뜨거운박수보낸다 티비로중계보면서 눈물이 쏱아지더라 여자 선수 옷핀으로 달래가면서 완주하는모습 옛날 마리생각도 나면서 너무잘했다 대단해 멋쪄

[버마]

나도 긴장하며 읽었다.
개인 신기록인줄 알았더니, 더 빨리 뛴 적도 있었구나?
자기관리의 모범을 계속 보여줘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

[독대]

최고다ᆢ~~ 자기관리 잘하고 승부근성또한
철저하니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구나ㆍ축하한다
~^^

[머슬가이]

와우~~ 김순경이 거의 날아서 달렸네그려^^ 정말 대단한거야~~ 축하해**
김성은이야 예전부터 그런 속도로 달려서 그걸 노리고 경주에 간것이고^^

[미서니]

대단해~~~

[구름에달가듯]

이러다가70까지 섭스리 한다고 약속 하는거 아이가? ㅎ

[신작로]

와 ~~~

[애령]

훌륭해. 타켓!
나이를 잊은듯한,
선의의 경쟁도 아름답고...

[청하]

기룍 축하 한다 잘올라갓제 친구

[핑크팬더]

역시 순경이내ᆢ왕축하 해

[억새]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선의의 경쟁을 한 당신 멋진 사나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달린 멋진 사나이!
멋진 사나이 당신의 친구인게 고맙다.

[해마미]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내네. ^&^.

[제비]

끝없는 도전에 경의를 표한다...

[미사일]

항상 꾸준한 노력과 연습으로 자기관리를 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또 좋은 기록을 올린 당신은 멋진 친구일세~~!!!!!
정말 축하해~~^^
빠른 회복을 바라네~

[반풍수]

대단하다, 타켓!

[들개]

끊임멊는 노력과 열정의
결과에 힘찬 응원의 박수 보낸다.
존경한다.
건강하게 오래 달릴수 있기를~~!!

[안산터줏대감]

60대노인네가 그리잘뛰냐~~ㅋㅋ
축하한다

[동해바다]

멋진 넘~~
좋은 기록으로 완주 축하혀...

[운두령]

타켓 55분주자님
정말 축하한다.
자랑스럽구나!


내가 애기만 아니면
잡아보겠는데 ㅋㅋ

이 손녀보는냐고 연습을
제대로 못하니 ㅎ

[타켓]

ㅋㅋ 손녀가 너무 예쁘다.

[미서니]

손녀 바보 할배가 됬나보군

[BLU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