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유통/의류 유정현]로부터 전달받음]
[대신증권 유통/의류 유정현]
의류 OEM 및 소비 관련주 급락 관련 생각 정리
오늘 장초반부터 한세실업, 영원무역 등 의류 OEM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금요일 한세실업의 주요 고객인 GAP이 제품 소싱 차질로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기존 1분기 성장률 mid-to-high single digit 감소에서 low-to-mid-teens 감소로 하향)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요일 주가가 18% 급락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Old Navy의 CEO인 Nancy Green의 사임 소식도 전하였는데 중저가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Old Navy가 특히 공급망 병목 피해를 많이 받고 있어서 실적이 더 크게 안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소비 둔화 우려가 시장에 전해지고 마침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3-4월 의류 OEM 기업들이 시장을 크게 outperform했던 것들이 sell-off 수요를 자극하면서 의류 OEM주가 낙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후 F&F, 신세계 등 GAP과는 상관이 없는 일반 소비주들도 크게 하락하였는데 이는 중국 락다운 장기화에 대한 실적 우려가 표면적인 이유로 보이나, 그 기저에는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 둔화 우려가 현실로 반영되면서 실적 추정치가 낮아질 소비주들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의류 OEM 기업들의 실적이 현재로서는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는데, 이는 1) 공급이 감소하였기 때문에 전방 산업의 성장률 하향에도 수주는 우리의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2) 불행인지 다행인지 환율이 1,250원에 육박함에 따라 환율은 4월 평균 현재 qoq 2.0%, yoy 8.9% 높아 OEM 기업들의 수익성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2분기 수주도 mid teen 이상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20%를 훌쩍 상회할 전망입니다.
물론 하반기 수주 성장률이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대형사 중심의 수주 집중으로 우리의 예상범위 내에서 성장률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분기 수주 증가율(USD 기준)이 1분기 약 30%, 2분기 15-20% 내외, 3분기 30%(베트남 락다운 기저효과)로 다시 성장률이 회복되는 그림이 예상됩니다. 소비 둔화를 우려하더라도 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대형사들의 시장지배력 등을 고려할 때 금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입니다. 만약 OEM supply chain의 업황이 우려스럽다면, 글로벌 소비를 좀 더 폭넓게, 그리고 빠르게 투자를 실행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늘 같이 급락하는 날 오히려 대규모 매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한세실업 : 외국인 순매수 22만주, 개인 순매수 17만주, 기관 순매도 38만주
- 영원무역 외국인 순매수 7.5만주, 개인 순매수4.3만주, 기관 순매도 12만주
- F&F 외국인 순매수 4.7만주 개인 순매수 5.2만주, 기관 순매도 9.2만주
하반기 국내 의류 OEM 기업과 같은 대형 벤더사들의 실적은 수주 보다도 오히려 환율흐름과 원재료 가격 안정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두가지 변수는 현재 시점에서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향후 추이를 보며 제 생각을 전달해드리려고 하며, 오늘 밤 미국 증시, 소비주들의 움직임이 하루 이틀 정도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시장이 안정된다면 이번 급락은 이것으로써 마무리되며 철저하게 실적으로 다시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응이 어려운 장세인만큼 저도 업황 변화가 감지되는 것들이 있으면 곧바로 업데이트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