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그리즐리스는 정말 최근 몇 년간 성적대비 가장 인기없는 팀 중 하나일 거예요 T.T
플옵이나 오늘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 한 번 보여줘야 다시 또 "우와~ 몰랐는데 강팀이네여" 소리 며칠 듣고,
그러고나서 또 며칠 뒤면 관심에서 사라지곤 했었죠.
그리고 항상 결론은 비슷하죠. 전력 정말 탄탄한데 대스타가 없고, 뭔가 1% 부족해...그래서 플옵에서는 한계야.
뭐, 작년 플옵 첫 게임의 치욕적인 20여점을 뒤집한 역전패만 아니었어도 이런 말을 좀 덜 들었을텐데,
그 때에는 정말 할 말이 없었어요. 아무도 그렇게 따라잡히는 팀에서 팀을 제대로 끌고 갈 구심점이 되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올해는 좀 다릅니다. 몇 가지 작년까지와 달라진 점을 언급한다면...
1. 우리 게이와 랭돌이가 달라졌어요!
이 둘은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공 블랙홀이었습니다. 일단 앤트리 패스가 들어가면 둘 다 어떻게든 림으로 던져야 직성이 풀리는 선수들이고, 그러다보니 상대도 당연히 집중수비로 턴오버나 터프샷을 유도하게 되죠. 이로 인해 공격은 정체되고 콘리와 가솔의 패싱감각은 이 둘에게 가는 순간에 죽어버리기 마련이었죠.
무엇보다 이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매요였습니다. 이들과 반대편에 멍하니 서서 혹시나 나오는 볼을 기다리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던 매요는 결국 게임감각을 잃어버리고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된거죠.
그런데,
올해 이 둘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작년 플옵 LAC와의 경기 내내 무리한 슛으로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 모드를 시전하던 게이는 마지막 두 게임에서 드디어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기 시작했죠. 무리한 1:1보다 패싱으로 공을 돌리는 데 주력하면서 외곽보다 골밑으로 파고들어가 확률높은 득점이나 파울을 얻어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올해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랜돌프의 경우는 작년을 기점으로 중거리 적중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는데, 올해는 공격 정체의 주 원인이던 사이드 먼 곳에서의 포스트업이나 페이스업 공격을 최대한 자제하고 골밑에 짱박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솔이나 콘리의 엔트리 패스를 받아서 넣는 손쉬운 득점이 많아졌고, 슛을 던지지 않으면 골밑에서 오펜리바를 잡아내고 있지요. 올해 리바 1위일 뿐만 아니라 게임당 다섯개가 넘는 오펜리바를 잡아내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백업들이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1번과 이어지는데, 공이 돌기 시작하면서 외곽에서 오픈 찬스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 경기에서 보듯이 웰링턴, 베일리스, 폰덱스터의 3점이 심심찮게 터지고 있지요.
작년까지 매요를 제외한 거의 모든 백업 가드-스윙맨들이 단순한 볼 운반, 엔트리 패스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던 반면, 올해는 이 선수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고 있고 이들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턴 플레이가 매우 빈번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심지어 매요조차도 이런 호사(?)는 누려본 적이 없는데 말이죠.
2-2. 골밑 백업도 강하다
현재 백업 빅맨인 스페이츠와 곧 투입될 예정인 아써는 둘 다 공격력으로는 리그 백업 빅맨들 중 최고 수준입니다. 중거리 슛도 가능하고 골밑에서 부비는 것도 가능한 선수들이고 수비에서는 상당한 허슬로 상대 빅맨들의 공격을 저지하고 있죠. 아써가 돌아오면 작년까지 이 팀의 발목을 잡았던 주전, 특히 빅맨들에 대한 과도한 혹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는 아써가 아예 시즌 아웃이었고, 랜돌프도 장기부상이어서 가솔의 혹사가 심했습니다)
여기에 (야오가 없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아시아 남바원 센터 하다디도 있죠^^ 절대 골밑에 10분 이상 둘 선수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5분 정도는 블럭과 골밑 받아먹기로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여러 번 증명한 바 있습니다.
3. 이제 호흡 맞춘 지 3년이 넘었다.
이 점이 또 하나 주목해 볼 점이고, 스타가 없어도 조직력으로 이를 넘을 수 있다고 제가 주장하는 근거입니다. 현재 주전 다섯 명이 3년 넘게 함께 뛰고 있는 팀은 리그에 거의 없습니다. 소규모 프렌차이즈에서 리빌딩 과정에서 바닥부터 천천히 상승해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의 동기부여와 서로간의 유대감은 어느 팀보다 강하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기에 랜돌프와 게이가 올해 자신의 스타일을 죽이고 철저하게 팀 오펜스에 주력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누구도 스타가 되려 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가고 있습니다.
콘리는 화려한 리딩보다 안정적인 게임 조율을, 앨런은 공격을 버리고 오직 수비에서 에이스 스타퍼 역할을, 게이는 멋지지만 확율 낮은 서커스 슛보다는 파울 얻어내는 진흙탕 플레이를, 랜돌프는 득점보다는 리바운드를, 가솔은 스타가 될 수 있음에도 헌신적인 스크린과 탁월한 패싱의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희생하는 농구는 아름답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판단하는 바로는 올해 전력이 재작년 스퍼스를 업셋시키고 오클라호마를 침몰 직전까지 몰고갔을 때보다 더 강합니다.
그 때는 여러분들이 말하는 '스타'역할을 랜돌프가 했지요. 그 때 랜돌프는 정말 천하무적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두 게임에서 콜리슨과 퍼킨스의 피지컬 플레이에 말려들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선수 하나가 막힌다고 해서 결코 팀 전력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죠. 주전 중 두 명이 각각 두 점씩 밖에 못 넣었음에도 팀은 리그 최고의 스타로 구성된 히트를 조직력에서 압도했쟎습니까?
2000년대 중반 디트가 그랬듯이 이 팀이 '팀 그리즐리스'가 그 어떤 스타들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줄 거라 믿습니다.
첫댓글 한경기로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같이 백업선수들의 감만 좋다면 마이애미도 안무서운팀이 멤피스죠... 단지, 외곽에서 좀더 안정적으로 득점해줄 수 있는 득점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엘링턴은 아직 좀 불안....
게이가 확률놓은 슛들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이 팀의 최고변화인듯 합니다. 확실히 랜돌프의 미드레인지 게임은 위력이 덜해졌지만, 그 레인지에서 게이가 제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랜돌프가 본문대로 짱박히면서 오히려 팀에는 완전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멤피스 정말 매력적인 팀이에요.
곰돌이 화이팅!!!
올시즌 일 한 번 냅시다 ㅜㅜ
근데 상관없는 얘기지만 게이 무릎부상 당한적 있었나요? 작년에 우연히 멤피스 경기를 직관한적이 있었는데, 게이가 걷는모습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무릎을 잘 안굽히고 걷는다고 해야하나?(무릎 시큰거릴때 걷는것처럼...) 그러다가도 경기중에 공만오면 엄청난 하이플라잉 덩크슛을... 점프슛도 완전 풀업...
경기엔 지장이 없길래 약간 부상이 있는데 투지로 참고 뛰나? 싶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제 기억으로는 무릎부상으로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지지난시즌 필라전에서 팔부상을 당해 시즌아웃 당한 기억을 빼고는 부상으로 경기를 거의 빠진 적이 없는 선수죠. 아무튼 직관하셨다니...엄청 부럽네요!
아 올초에 미국 출장을 갔었는데, 제가 볼수있는 시간대에 멤피스 경기가 있어서요...
원래 메요에 관심이 있어서 멤피스를 주목하다보니 게이도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경기중은 아닌데, 경기시작전과 하프타임 이럴때 걷는 모습이 이상하더라구요... 경기전엔 부상이라 못뛰려나? 했는데, 경기는 멤피스가 완전 밀렸지만, 게이는 그럭저럭 잘했고, 하프타임때는 도 절뚝?거리고... 무릎을 보호하려고 그렇게 걷는건지 하여튼 좀 이상하더라구요.
아... 아이디를 보니 마크가솔은 경기전에 하디디와 주구장창 1:1만 합니다. 둘이 엄청친한것 같더라구요.
다른선수들 슛쏘면서 몸풀때 하디디랑 서로 수비있는 상황에서 미들점퍼 연습만 번갈아가면서 하더라구요. ^^;;
와 그렇군요. 마크가 유난히 하다디를 잘 챙겨주는 모습이더라구요. 경기중에 골이라도 하나 넣으면 제일 기뻐합니다. 아무래도 외국인에 같은 포지션이라 할 얘기가 많겠죠. 아무튼 정보 감사드립니다.
혹시 사진이라도 찍으셨으면 멤피스 팬포럼에 올려주세요^^
작년 같은 경우 랜돌프의 장기 부상이 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건강한 지금의 멤피스가 서부 컨퍼런스에서 많이 무서워보이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ㅠㅜ
휴스턴이 스타없는 농구로 보여줄줄 알았는데
9 9 9 이후 주전완전 해체
올해 곰돌이들이 크게 한껀 해주길 응원하겠습니다
작년 20점차 역전패가 바로 락 이었죠;;;(
락 화이팅
부상으로 인한 장기이탈만 없다면 올시즌 정말 기대해도 좋습니다.
게이와 랜돌프가 공격을 미루고 패스할 곳을 찾으려다 턴오버를 하는 모습이 작년까지는 너무 어색(?)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선수들이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팀이 같이 살 수 있는 최적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는것이죠.
그리고 팀 분위기도 참 좋습니다. 말썽꾼도 없고 다들 순둥이 스타일이죠.
관심못받는팀이라니요~저는 멤피스가 이전의 팀디트로이트를이어줄거라믿고있습니다~곰돌이 화이팅~
그래봤자 성심성의껏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 안중에도 없이 내치는 비정한 팀.... 비난 받아야 합니다.
언급하신 선수는 메요 이신가요?
10년째 "남몰래" 응원하는팀.. 눈물이 나네요..ㅠㅠ
하하;;
플옵이나 오늘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 한 번 보여줘야 다시 또 "우와~ 몰랐는데 강팀이네여" 소리 며칠 듣고,
그러고나서 또 며칠 뒤면 관심에서 사라지곤 했었죠.
이거 진짜 공감하네요 ㅋㅋㅋㅋㅋ
멤피스가 외각이 그렇게 무서운 팀인줄 몰랐습니다. 다음에 히트 홈에서도 그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면 진지하게 컨텐더로 생각할것 같네요.
멤피스가 저렇게 꾸준히한다면 우승할만한데 항상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죠 근본적 팀에 약점이 해결이 안되고 역시 해결하는 슈퍼스타 부재도 아쉬움 점이죠 하지만 강하네요.
이 팀은 아무리 생각해도 메요를 제대로 못 성장시키고 못써먹은게 결국은 아쉬워질 팀이라고 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볼지몰라도 제가 보기엔 루디 게이는 분명 한계가 극명하게 보이는 선수고 이점이 멤피스를 다크호스나 위협적인 팀으로 보이게 할지는 몰라도 우승팀으로는 힘들게 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팀이 미칠듯한 팀웍으로 승부하는 팀이란 생각이들진 않네요 이 팀 선수들의 재능 역시 대단히 훌륭한 팀이죠 멤버들의 밸런스도 좋구요 오히려 멤버들의 재능에 비해 높이 못간다는 느낌입니다 좀더 팀으로 농구를 하면 더 높이갈거라 봅니다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 요거 왜케 웃기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재능이 없다기엔 모든 포지션에서 리그 탑텐안에 들듯 해요
아무리 그리즐리스가 경기력이 좋아도 절대 우승후보군에는 들어가지 못했는데 올시즌은 조심스럽게 큰일을 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곰돌이는 늘 무섭죠...너무 무서운 팀입니다
백업에 누가 있긴 했나요? 근데 올해부터 백업도 경기에 나온다니(?) 이보다 무서운 일이 없군요.......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 음성지원되는 바람에...ㅋㅋㅋ
멤피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때마다 언급되지만.. 댈러스는 늘 질때마다 언급됐었죠. 이기면 댈러스는 강팀이니까 당연한것이었고, 뭔가 질때마다 N게에서 언급되며 관심을 ㅡㅡ;;
멤피스는 2008년 5번픽, 2009년 2번픽이 현재 전력으로 봤을때 그냥 사라진 셈이라 그게 아쉽네요. 그 픽이면 그 선수들이 팀의 원투펀치가 되줬어도 이상할게 없었는데.......두 픽중 하나만 터졌어도 다크호스정도가 아니라 강력한 우승후보였을 것 같습니다.
만약 케빈 러브를 그대로 뒀다면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역사는 가정법이란 없는 거죠.
아직도 전 멤피스 하면.. 브라이언 리브스 밖에 안 떠오르네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