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표연설, 선거방송인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첫 라디오 연설이 선거방송으로 시작됐다.
재보선을 앞두고 새로 선출된 당대표로서의 다급한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공영방송 전파를 아침부터 선거용으로 전락시켰다. 명백한 불공정 선거운동이다.
이런 식으로 방송을 할 거면 다른 정당에도 동일한 기회를 줘야 한다.
게다가 안 대표는 표를 얻기 위해 대국민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한나라당과 정부가 지금보다 더 힘이 빠진다면 대한민국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원내 176석의 거대 공룡정당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 엄살이라니!
한나라당의 진정한 문제는 당론이 3분4열로 흩어지고 분열되는데 있다.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외연을 키우려하기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한다.
자기 손에 든 떡은 쉬어터지고 있는데 남의 떡을 억지로 뺏으려는 심보라니!
안상수 대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서민경제 회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꼽으면서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귀가 따갑게 들어온 대통령의 말과 똑같다. 앵무새 연설, 판박이 연설이다.
서민경제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악의 수준인데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무슨 낯으로 그런 말을 사람마다 반복하나?
안상수 대표는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같은 실수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정작 해야 할 얘기는 안 하거나 모른 척하고 자화자찬 하는 구태의연한
방식도 답습해서는 안 된다. 이구동성으로 할 얘기가 따로 있다.
“한나라당 DNA를 젊은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하기 전에
라디오연설의 DNA 부터 확 바꾸어야 국민의 마음을 열 수 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법이다.
2010. 7. 20.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