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2)
아름다운 밤 아름다운 밤입니다. 왜 아름다운 밤입니까? 아름다운 꽃과 아름다운 시와 아름다운 음악이 있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이 밤, 여러분들이 이곳에 사랑하기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입니다. 사랑만큼, 기도만큼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간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가 있지요. 인간이 진정 꽃보다 아름답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거기 기도가 없지요. 기도는 사랑의 간절한 표현이지요. 오늘 이 밤에 우리가 성모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성모님을 통해 기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이 밤에 우리가 성모님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장미 꽃다발일까요? 원목실에서는 장미 대신 화분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오래가는 꽃 화분일까요? 찬미의 노래일까요? 화려한 무대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기도입니다. 잘 사랑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 바로 진실한 기도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가장 좋은 선물이 무엇일까요? 바로 선물을 받는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성모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가장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성모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분의 메시지가 떠올랐어요. 구체적으로 그분이 원하신다고 하신 말씀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서 어머니의 메시지가 담긴 책을 찾아보았어요. 성모님은 여러 곳에 발현하셨고, 특히 지난 24년간 메쥬고리예라는 곳에 계속 발현하고 계시지요. 그곳에서 성모님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를 듣고자 했고 그 말씀들이 제 귀를 다시 생생하게 울렸어요. 이 아름다운 밤에 제 어줍쟎은 강론보다는 어머니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어머니는 24년 동안 한결같은 말씀들을 들려주십니다. 제가 다 들려 드릴 수 없어서 20년 전 5월에 하신 말씀들을 몇 개 택했어요. ‘천 년도 당신 눈에는 지나간 어제 같다.’는 시편 90편을 노래한 가사가 있지요. 20년이 성모 어머니 눈에는 찰라 이겠지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이 말씀하고 계십니다. 1985년 5월 2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 너희들의 습관적이 아닌 마음을 다해 드리는 기도에로 초대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도 안에 들어 올 뿐만 아니라 기도 안에 성숙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로서 너희들의 마음속에 기도의 바람이 일 때까지 계속해서 기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내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5월 9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얼마나 많은 은총들을 주시는지 너희는 도무지 알지 못하는구나. 성령께서 특별한 방법으로 작업하고 계시는 지금 이 시기에 너희들은 성숙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 너희들의 마음은 지상의 많은 것들에 쏠려 있고 이것들이 너희 마음을 잡고 놓아 주지 않고 있구나. 너희들 위에 성령이 내려오시도록 너희들의 마음을 모아 기도하여라. 내 부름에 응답해 주어 고맙다.” 5월 23일 : “사랑하는 자녀들아! 이 시기에 (성령 강림 대축일 위한 9일 기도 중이었음) 너희들이 성령께 마음을 열라고 초대한다. 성령께서는 특별히 이 기간에 너희들 가운데에서 활동하고 계시다. 마음을 열고 예수께 너희 자신을 의탁하고 성령께서 너희들 마음속에서 움직이시고 신앙 안에서 너희들을 강하게 하도록 마음을 열어라.” 일 년 후인 1986년 5월 1일에는 가정을 위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가정생활의 변화를 시도하도록 너희들을 초대한다. 가정은 조화로운 한 송이 꽃으로써 내가 예수께 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모든 가정은 기도 안에서 활력을 얻어 언젠가 가정에서 그 결실들이 얻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그 해 5월 29일에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셨던 말씀을 연상시키는, 거의 똑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 나는 너희 모두를 너희들의 삶 속에서 이웃과 하느님과의 사랑으로 살도록 초대한다. 사랑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자녀들아! 나는 너희들이 서로 사랑의 삶으로 초대한다. 사랑하는 너희들이 내가 너희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열렬한 사랑을 하도록 간청한다.” 성모 어머니께서는 이런 메시지를 주시면서 놀랍게도 “너희들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뮌헨의 대성당에는 폭격 중에 팔과 다리가 떨어져 나가 버린 십자고상이 하나 있답니다. 어느 군인이 종이쪽지에 쓴 글이 아직도 그 신자고상 옆에 붙어 있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 팔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내게는 네 팔이 필요하다. 또 내 다리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네 다리가 필요하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전쟁과 살인, 낙태, 폭력 등으로 얼룩진 세상을 바라보시면서 마음이 다 떨어져 나가셨나 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성모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을 선물할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가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마음을 주기를 바란다면 어머니께서 얼마나 슬프실까요? 우리 오늘 성모 어머니께 단순히 꽃다발이나 노래가 아닌 우리의 마음을 선물합시다. 오늘 여러분들이 드리는 꽃다발이나 노래나 공연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말입니다. 어머니께서 간절히 원하시는 대로 습관이 아닌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기도하도록 다짐합시다. 이 아름다운 밤, 어머니께 우리의 마음, 우리의 사랑, 우리의 기도를 선물로 드립시다. -류해욱 신부님
성모 성월에 싱그러운 5월의 숲에 계신 푸른 어머니 저희는 오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꽃과 나무들이 되어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크고 작은 근심으로 초췌해진 당신 자녀들을 그윽한 사랑의 눈길로 굽어보시는 어머니 나무숲을 흐르는 수액처럼 저희의 삶 속에 녹아 흐르는 은총의 시간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고마워하며 5월엔 고향에 돌아온 듯 어머니의 이름을 부릅니다. 어둡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갈수록 어머니의 하늘빛 평화를 갈구하는 이 땅의 자녀들에게 항상 집이 되어 주시는 거룩한 어머니 어머니를 부르면 어느새 저희의 기쁨은 꽃이 되고 슬픔은 잎새가 되고 기도는 향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 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사랑해야 할 가족들과도 더 깊이 하나 되지 못하고 늘 바쁜 핑계로 더 깊이 깨어 살지 못했던 저희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용서하십시오.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저희의 오만과 편견으로 그들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었음을 용서하십시오. 죄를 짓고도 울 줄 모르는 저희의 무딘 마음을 은혜로운 눈물로 지켜 주시는 어머니 저희의 끝없는 욕망과 이기심의 돌덩이들을 진실한 참회의 기도로 깨뜨려 생명의 샘이 솟아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십시오. 항상 저희를 예수의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첫걸음을 잘못 떼어 방황하지 않도록 선과 진리의 길이 외롭고 괴롭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저희의 손을 잡아 주십시오. 마음의 창에 때처럼 끼여 있는 미움들은 깨끗이 닦아내고 용서와 화해만이 승리하는 사랑의 항해를 길이신 예수와 함께 시작하게 해주십시오. 늘 성급하게 살아와서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게 인내를 배우는 기다림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늘 믿음이 부족해서 쉽게 절망했던 저희가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희망과 감사의 촛불로 타오르고 싶습니다. 숲과 호수에 출렁이는 햇빛처럼 어머니와 저희가 하나 되는 이 5월엔 지혜의 푸른 불꽃을 가슴에 지닌 한 그루 기도나무가 되겠습니다. 썩지 않는 겸손의 소금으로 고통도 하얗게 녹여 버리는 멀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길을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끝까지 걷겠습니다. -이해인
성모님께 바치는 시 어머니! 해마다 맞는 오월은 당신의 오심으로 언제나 새롭고 더욱 눈부신 빛으로 바람에 쏟아지는 아카시아 향기 우리네 축복받은 목숨이 신록의 환희로 눈뜨이는 때입니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아직 다는 사랑하지 못한 마음, 바친다고 하면서도 아직 바치지 못한 우리의 마음들을 드리고자 합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장터 같은 일상사에 잃었던 자신들을 찾기 위하여 조용히 사무치는 말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우리가 좀 더 고독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이 세상 누구도 고칠 수 없는 영혼의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슬픔을 이겨낸 뒤 더욱 아름답고 지고하던 당신의 그 모습을 기리고자 합니다.
바람에 서걱이는 작은 풀잎들처럼 정답게 모여와 당신을 부릅니다. 이 밤을 펄럭이는 주홍의 촛불처럼 우리가 사랑 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상처로 나음 받은 우리가 당신께 드릴 말씀은 사랑한다는 것 우리는 오늘 밤 모든 죄를 씻고 실컷 울어도 좋을 어머니의 분신들 새로이 태어난 별들이고 싶습니다.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성모님께 드리는 편지.
잔인했던 4월의 붉은 봄빛은 , 밤바람에 말없이 떨어지고 떨어진 꽃잎 슬픈 꽃상여가 되어 생명일랑 한낱 거품으로 남긴 채 바다 끝 수평선 너머로 가버렸습니다.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영원히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 없이 떠난 4월의 붉은 꽃잎 잊을 수 없어 이 밤, 성모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우리를 위로 해 주시길 빌며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 성모님, 계절은 아름답게 완성 되어 가는데 지금 우리나라는 터널 속과 같이 답답한 시간 속을 지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슬픔은 분노를 낳고 서로들 네 탓이니 책임 져야 한다고 아우성 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무엇이 우리를 이 사고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는지요? 자본주의가 일으킨 물질문명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는 아닐련지요? 성모님, 이미 소비의 단맛에 길들여져 버린 우리들, 하느님 뜨락에서 너무 멀리 와 버린 우리들이 물질문명이 숨기고 있을 또 다른 속임수를 눈치 채고 하느님 동산으로 되돌아 갈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하루 빨리 이 슬픈 혼돈의 시간이 끝날 수 있도록 우리나라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모님, 엊그제 수도원 가족들이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 이였지만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나의 천적이 되어 소통을 막고 있진 않는지, 나의 천적은 남 아닌 내 내부의 나 일지 모른다는 성찰과 함께 수도원 가족들의 단결과 일치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통과 친교라는 신부님의 강의와 나눔의 시간에 같이 공감했던 친교와 소통의 방법과 필요성을 잊지 않고 삼위일체 수도원 가족들의 삶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밑 그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모님, 느리게 흐르는 강물이 빨리 흐를 수 없음을 알면서 자꾸 등 떠미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랑 한다하면서 뒤돌아 서 가는 그 사람 뒷모습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며 바쁘게만 살았습니다. 약삭빠르게 빨리 갔다가 길 잘못 들어 허탈한 눈물로 제 자리 돌아오는 어리석음 다시는 저지르지 않게 늘 곁에서 속삭여 주세요, 천천히, 그리고 친절한 맘으로 가라고......./ 어느 가을날 햇빛 바른 수도원 의자에 앉아 그림자로 다가온 또 다른 나에게 따뜻한 악수 청하며 사랑의 눈빛으로 인사 할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게 늘 이끌어 주소서. 자비로우신 성모님, 조금은 불편한 그러나 결코 가난하지 않은 우리 수도원을 위하여 빌어 주시어 물위에 달이 앉듯이 서로 깨어지지 않으며 하나가 되어 사랑하는 신부님, 그리고 수사님들과 삼회회원들이 더불어 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 성모님의 열정으로 삼위일체 수도원을 이끌어 주소서. 고요하고 신비스러운 이 밤 성모님께 드릴 저의 선물은 아직 다 드리지 못한 나의 부족한 기도임을 전하며 , 향기로운 이 밤 제 자리 떠난 별을 보고 충고 하고 싶더라도 여유롭고 배려하는 맘으로 그 만한 이유 있을 거라 생각하는 넉넉한 우리가 되게 하시고 이 밤 성모님 그리워 침묵의 길동무로 찾아온 우리수도원 가족들의 가슴에 사랑의 이정표로 같이 하소서............../ -삼위일체 수도원 데레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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