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금요일....일주일의 하루를 챙겨 기다리게 하는 즐거움을 주던 '비긴어게인 2 '가 드디어 종영을 하였다.
그동안 비긴어게인 덕분에 행복하였다.
차고 넘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았을 터이나 일일이 챙겨 볼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시피 하였다.
와중에 겨우 하나 건진 티비 프로그램이 "비긴어게인"인데 지난 시즌 1을 보면서는
시청자 입장으로 보자면 새로운 포맷과 외국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풍광을 배경으로
길거리 버스킹을 한다는 진행사항이 신선하기는 하였으나 막상 출연 보컬이 여건과 상황에 따라
워낙 까탈스럽게 굴어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녀가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어 포맷의 취지를 이해하고 실제로 길거리 버스킹을 잘해낼 수 있으려나 싶었다.
역시나 함께 하는 동료들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느낌적 상황이 화면에 노출되면서 시청하기가 내내 껄끄러웠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시즌 1이 끝나고 제법 신선한 아이디어가 좋아서 시즌2를 기다리는 마음이 절로 생겼다.
그러다가 자우림의 김윤아를 필두로 하는 시즌 2에서 그녀의 매력과 로이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면서
하루치 보컬로 참석한 정세윤이라는 겁없는 신인 보컬까지 포르투칼을 접수하고 마력을 뽐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방송이 되었다.
그렇게 " 비긴어게인 2"의 진면목에 빠져들 무렵 아쉬움을 남기고 시즌 2의 전편이 포르투칼로 마무리 하였다.
뒤이어 후반전을 뛰어 줄 박정현과 그녀의 절친이자 악기의 장인 하림과 기타리스트 이준,
천재 아티스트 헨리와 고운 음색을 가진 악동뮤지션의 수현이 마저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며 자신이 가진 보컬의 능력과 보컬로서의 재능을 마구 발산하는 박정현의 무대 장악력 카리스마와
많고 많은 악기를 다루는 재주와 다양한 방면에서 그녀를 받혀주는 하림의 또다른 일면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플러스 알파.
아니라도 뛰어난 능력을 지닌 하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새삼스럽게 그의 목소리에 반하고
어느 상황에서도 대처 능력을 발휘하는 그 남자 하림의 순발력도 놀라웠다.
물론 그동안 세계를 내집마냥 여행하면서 길거리 버스킹을 워낙 많이 해본 터라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보비만
그 남자 하림의 아일랜드 여행기를 만나던 때를 생각해 보았다.
음유시인으로서 온갖 악기를 접할 때 마다 열성으로 남의 나라 악기를 탐내고 익숙해질 때까지 익히고
버스킹을 해가면서까지 결국엔 구입하고야 마는 그의 열성에 탄복하기도 하였던 그의 여행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 말이다.
또한 소리 소문 없이 그림자처럼 보컬들을 위한 배경이 되어주었던 기타리스 이준을 새롭게 알게 되어 흡족하였다.
새삼 개인적으로는 미처 알지못했던 기타리스트였지만 이미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나 알려진 존재였던 이준.
그에게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
더구나 워낙 만능 재주꾼이라 소문난 헨리의 참모습과 한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헨리의 천재적 능력도 화면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해외 공연 일정이 잡혀 있는 관계로 일찍 상황이 종료되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그의 충중하고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더 이상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싑고 또 아쉬웠다는 생각.
거기에 겁없는 악동뮤지션의 수현까지....
그러니까 보컬로서의 수현은 오빠 없이도 악동뮤지션의 자주 독립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어느 여건과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자신만의 느낌으로 보컬 역할을 해낸다는 장점을 갖고 있더라는 말이다.
하지만 역시 경력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듯...뛰어난 애드리브를 보여준 박정현과 대비되어
보컬로서의 장면 장면마다 아직은 서투르고 관객과 시선맞추기가 낯설어 눈을 아래로 깔고 노래를 부르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소통의 왕래 없는 추임새가 참으로 정직하다 싶었으니
그 역시 세월이 흘러야 녹아드는 유연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문세의 "편지"라는 노래는 이수현의 옷을 입자마자 그녀의 색깔로 자존감을 드러냈으니
이수현의 능력 역시 무시 못할 존재감이긴 했다.
어쨋거나 그들이 포르투칼, 헝가리에서 보여준 거리 버스킹의 진수는 그야말로 휠링 그 자체.
그들이 있었던 거리 거리마다 지난 여행지들이어서 다들 반갑기도 하였다.
새삼 여행의 발자취를 쫓기도 하였으며 많은 기억들이 스멀스멀 떠오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또한 거리 음악 버스킹을 대하는 포르투칼, 헝가리인들의 국민적 마인드를 느낄 수도 있었고
함께 나누는 버스킹 교감 지수를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였으며 더불어 한류의 열풍은 어디까지 인가 싶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또 한 몫을 해냇다는 느낌이 마구 들었다.
그렇게 우리의 언어로 우리의 음악을 더욱 더 많이 들려주었던 박정현과 그의 일행들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면서
또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주는 JTBC의 제작진 여러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제 "비긴어게인 2"도 끝났으니 금요일의 즐거움은 어디에서 찾아야 되나 싶다.
그러나 지난 일년을 버티게 한 또다른 마력적인 방송 "팬텀싱어"가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
지금쯤 어디에선가 오디션을 치르고 있지나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가지면서
지난 6월 5일과 6일, 올림픽 공원에서 치렀던 팬텀싱어 출신 보컬들의 공연도 티비로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여하튼 그동안 "비긴어게인 2"를 보면서 많이 행복했었기에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개인적인 고마움을 지면으로 표하면서
아듀....
첫댓글 좋은 음악프로가 끝나 아쉬움 한가득이네요~! 핸리의 사랑스러운 성격이 유독 눈에 들어왔네요
절대 음감을 가진 헨리가 정말 대한민국에서 활양하는 게 자랑스러울 정도였다는,
지금은 잠시 중국에서 활양중이라 한국에서의 활동은 잠정 중단이라 아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