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칼럼]<139> 이명박 오세훈, 9년 시정(市政)의 적폐((積弊)
이명박과 오세훈. 이 두 명의 전 서울시장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서울시 재정과 행정을 동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시성 행정을 이끈 두 시장의 특징은 창조보다는 모방과 포장에 능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9년간 서울시는 하드웨어 위주의 문화 인프라를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이명박은 전기 펌프로 흘러내리는 청계천 '복원'을 한 뒤, 미국의 조각가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생경한 꽈배기 조형물을 청계천 입구에 세우고, 청계천 생태 및 문화 복원이 완성됐다며 돌판에 자기 이름까지 새겨 청계천 입구 벽에 때려 박았다. 오세훈은 한강에 인공 섬 '새빛 둥둥섬'을 만들고 명품 브랜드 '팬디'의 모피 패션쇼를 열었다.
또한 두 시장은 하나같이 토건 중심의 하드웨어 정책에서 예술의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매우 상징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가 이명박의 '거장 정명훈' 모시기다. 나는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명박 오세훈의 문화예술 시정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를 해보려 한다. 그 첫 번째로 이명박 전 시장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정명훈'과 그가 이끈 '서울시향'에 대한 글로 시작한다.(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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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씨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취임 기자회견 모습. ⓒ연합 |
2011년 11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감사
지난 18일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가 "서울시, 정명훈에 연간 20억…상상초월 특권 대우"라는 기사를 썼다. (기사 바로가기 더보기 ▼) 이 기사는 서울시 의회의 행정감사 현장에서 작성된 것이다.
서울시, 정명훈에 연간 20억…상상초월 특권 대우
"'찾아가는 음악회' 내막에는 세계 최고의 개런티"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연간 약 20억 원 이상의 돈을 서울시로부터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시립교향악단 1년 예산의 9분의 1수준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세계 10대 교향악단에 들게 하겠다는 취지 아래 영입됐다. 하지만 서울시민의 세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2010년, 서울시는 정명훈 예술감독에게 총 20억4200여만 원을 지급했다. 정 감독은 한 번 지휘할 경우, 4244만 원을 받는다. 거기다 유럽으로 출장을 오갈 경우, 퍼스트 클래스 왕복비행기 표 2장이 횟수에 상관없이 무한대로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연간 1회에 한하여 유럽-한국 왕복 항공표(비즈니스 클래스 3매)와 연간 2회 이내에서 정명훈 예술감독 매니저의 유럽-한국 왕복 항공표(비즈니스 클래스 1매)도 지급된다. 이 모든 비용을 서울시에서 지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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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연합뉴스 |
한 번 지휘할 때마다 4244만 원
게다가 유럽에 상근하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외국인 보좌관 활동비 3만 유로(약 4500만 원)도 서울시에서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해외섭외비, 객원섭외 지휘자, 협연자 섭외비와 단원 섭외활동비 등 사용처가 불분명한 비용 4만 유로(6000만 원)도 서울시에서는 정명훈 감독 입금은행 계좌로 지급했다.
이 돈의 사용내용은 서울시향재단도 잘 모른다. 이 모든 걸 합해서 1년에 약 20억 원 이상의 돈이 정명훈 감독에게 사용된다.
알려진 바로는 미국 오케스트라 지휘자 연봉 평균은 6만9842달러이고 회당 지휘료를 받아가는 상임 지휘자는 없는 실정이다. 정 감독의 연봉은 이전에 지휘했던 바스티유 오페라단과 라디오 프랑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정 감독에게 2011년 1월부터 8월까지 차량 렌털비 4000만 원, 항공료 1억4000만 원을 지급했다. 또한, 해외로 나갈 때, 자신의 아내와 동반으로 나가면서 그 비용을 서울시에 내도록 했다.
시의원 "서울시민이 이 사실을 알면 무슨 생각 할지 걱정이다"
장정숙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은 17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에게 주는 20억 원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서울시민에게 찾아가는 음악회'는 시향교향단이 마치 서울시민에게 봉사와 무료의 공연인 듯한 인상을 주지만 내막에는 세계 최고의 개런티가 회당 숨겨져 있었다"며 "서울 시민이 이 사실을 정확히 안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할지 걱정이다"고 질타했다.
장 의원은 "지금 정명훈 예술감독에게는 연봉, 지휘료, 여비로 항공료와 렌터카비, 유럽주재 보좌역 등 대외 섭외비, 국내활동판공비 등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특권적 대우를 받고 있다"며 "단원들의 급여는 국제수준에 전혀 맞지 않음에도 오직 지휘자만 세계 최고 수준 그 이상의 특대우를 받고 있는 건 문제다"고 지적했다.
임형균 민주당 시의원은 유럽주재 보좌관비를 언급하며 "보좌관이라는 직함이 정식 직제도 아니면서 서울시에서는 이를 위해 돈을 지급했다"며 "보좌관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정명훈 개인 계좌에 이런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고 질타했다.
실제 이 돈이 보좌관 활동비 등에 사용됐는지는 서울시에서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좌관이라는 직제가 없는 관계로 활동비 등의 비용은 정명훈 예술감독 개인 계좌로 지급됐지만 이후 이것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구비 서류를 받지 못했다.
시향 대표이사 "합리적 방향으로 나가겠다"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한 김주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보좌관비 관련해서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주 무대는 유럽"이라며 "계약을 맺을 당시 그렇게 하기로 돼 있어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용 내용 확인과 관련해서는 "(정명훈 감독에게) 근거 서류를 받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이사는 항공료 지급과 관련해서는 "계약서에 공연과 관련해서 움직일 때는 지원해주는 걸로 돼 있다"며 "이는 국외 유명한 오케스트라 상임감독들에게 대부분 지급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이사는 "하지만 시정의 큰 방향도 바뀌었고 정명훈 감독도 한국의 정서를 인식할 것"이라며 "계약조건을 현재 협의 중인데,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명훈 예술감독의 임기는 12월 말까지다.
/허환주 기자
나도 그 현장에 있었다. 민주당 시의원이 서울시향 대표이사에게 "서울시가 서울시향의 정명훈 상임지휘자이자 음악감독에게 연간 얼마나 지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한나라당 출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또 한 사람의 한나라당 의원, 그리고 민주당 의원이 질문을 가로막았다. 이유는 "프라이버시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안 좋다"는 취지였다.
나는 당혹스러웠다. 저 사람들이 과연 시의원으로 기초 소양이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이 갔다. 저 사람들이 정파를 떠나 정말로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인지 궁금했다. 정명훈에게 지불된 돈은 특정 재벌이나 기업이 선심으로 기부한 돈이 아니다. 서울시민들이 세금으로 낸 돈이다. 당연히 그 돈의 지출 근거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투명한가를 묻는 태도는 옳다.
이명박의 하드웨어로 음악인
이명박은 2005년 3월, '거장 정명훈'을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영입하면서 타당성 검토도 없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버금가는 전용 홀을 짓겠다고 부지부터 사들였다. "수년 안에 (서울시향을) 세계 10위의 유명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이명박의 공언도 있었다. 이는 "거장 정명훈"을 서울시향에 심으면 오케스트라를 통한 자신의 과시적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이명박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정명훈 영입 등 서울시의 후속 예술문화정책은 예술 문화행정의 국제적 관례나 예술적 품격 등을 현저히 망가트리는 것으로 일관했다.
이는 필자가 시의회를 통해 입수한 정명훈과 서울시와의 계약서에 잘 드러나 있다. 이 계약서는 갑(서울시)과 을(정명훈)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작성된 계약서라기보다는, 거의 일방적으로 을(정명훈)의 주문을 받아 적고 갑(서울시)이 사인한 수준의 '부당 계약서'였다. 서울시향의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를 맡은 정명훈의 의무와 역할은 애매하고 추상적이지만, 그가 서울시로부터 받아가는 돈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주문하고 있었고, 거의 일방적인 자신의 대우조건 위주로 계약서는 작성되어 있었다.
이명박의 서양클래식 음악 취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문화적 소양은 그가 서울시장을 하기 전부터 그를 소개한 '인간 이명박' 등의 기사들과 그의 문화적 소질과 취향들이 그가 썼다는 책 등으로 꽤나 알려졌다. 그의 고상한 취미 중엔 "서양 클래식 음악 감상 수준이 유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의 어느 부분이 단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 정도다"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음악 이해에 대한 수준은 감상 취향의 문제를 넘어 그의 인간적인 자질과 덕목처럼 내세워졌다. 이것은 '글 질'하는 어느 사람의 아부성 작문이나 자작의 은근한 공표일까? 그러나 오늘 이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소위 '문화인 이명박'의 교양이나 소양, 그 실체까지, 이미 서울시장 4년 청와대 4년 가까이, 그의 진면목은 그의 말과 행동거지로 충분히 차고 넘치며 유감없이 입증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45년 전통 시립교향악단 폭력적 재편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때인 2005년 3월 30일 저녁, 서울 시청 앞 잔디 광장 한 켠에선 검은색 정장으로 의상을 통일한 서울시교향악단 단원들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하고 있었다. 45년 전통의 서울시향을 해체하려는 당시 이명박 시장에게 항의하는 서울시향 단원들의 연주였다.
그보다 몇 주 전인 3월 7일, "거장 정명훈" 영입을 발표하는 서울시 기자회견이 열리고, 서울시향을 독립법인화해 서울시립교향악단으로 재편하려는 이명박 시장에게 "한 명의 훌륭한 지휘자로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만들 수는 없다"고 시향 단원들이 항의하면서 그날 서울시향 단원들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에 이어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과 3번 2악장,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을 잇따라 연주했다. 상임지휘자 자리가 비어 당시 악장이 연주와 동시에 손을 들어 지휘해야 했다.
악장을 비롯한 20명의 수석·부수석 단원들과 15명의 원로 단원들은 이미 후배들의 앞길을 위해 자리를 내놓거나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어디 대학이나 지방 연주 일자리라도 정한 소수 사람을 제외하곤 음악만 연주한 사람들인데 참으로 막막한 처지였고,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였다.
당시 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지부장은 "서울시가 정명훈 지휘자가 직접 단원을 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머지 서울시향 단원들의 자리보존을 조건으로 수석·부수석 자리를 비우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1988년부터 서울시향에서 트롬본을 연주하고 있던 한 수석단원은 "입단 6개월도 안 되는 후배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선배 연주자들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옷을 벗었는데 서울시가 이제 와서 신규 오디션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단원을 내쫓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을 위해 연주하고 싶습니다"
거리연주가 끝나고 당시 악장은, "우리는 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방법이 아닌 연주로서 우리의 의지를 이명박 시장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이라는 세계적 지휘자 한 명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고의 지휘자 밑에 우리와 같은 단원들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울시향은 시장의 것이 아닙니다. 서울시민 전체의 것입니다. 우리는 서울 시민을 위해 연주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또 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지부장은 "정명훈 지휘자는 2년 동안 고작 2~3개월만 이곳에서 지휘하고 나머지 시간은 지금처럼 해외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임으로 지휘를 맡거나 예술감독을 맡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님을 벌써 7년 전 그 당시에도 내다봤다.
"서울 시민 위해 연주하고 싶다"는 이들 단원의 7년 전 간절한 그 바람은 끝내 정상적인 연주활동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당시 단원 중 상당수는 서울시향을 떠나거나 새로운 방식의 오디션을 통해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 의 눈에 실력을 인정받아야만 그나마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정명훈, 서울시향 맡고 7년이 지난 오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영입한 정명훈은 무소불위의 막강한 음악 권력을 지니게 됐다. 2005년 1월 12일에 작성된 서울시와의 2008년까지 1차 '위임계약서'를 보면, 정명훈은 단원 선정, 단원의 위·해촉, 단원평가를 포함한 고과, 상벌에 관한 사항의 인사위원회 심의 요구,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임명, 객원지휘자 및 협연자 초청계획 수립, 연주곡목 선정, 서울시와 합의되지 않은 사항에 대한 거부 등, 어떤 나라 어디 예술단체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나 지휘자도 누릴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지니고 시향 전체를 이끌어 왔다.
이후 7년이 지나고 오늘, 서울시향은 과연 이명박의 공언처럼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됐나? 무엇으로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를 평가할 수 있는지, 그 평가기준을 따지고 말 것도 없이 이명박의 공언과 달리 7년이 지난 현재까지 서울시향은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되지 못했다. 물론 일정부분 오케스트라의 성과를 인정하는 의견도 있지만, 서울시향이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반열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나는 아직까지 들어본 바 없다.
이명박의 허언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그런데 사실 이런 식의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라는 표현과 또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고 적절한 기대인가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장차 훌륭하고 개성적인 화음을 내는 오케스트라, 앞으로 서울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라는 시민 대중의 평가와 전문가의 음악성에 대한 평가기준은 앞으로도 나올 수 있겠지만, 수년 안에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되리라는 이명박의 2005년 공언은 애초부터 현실성이 없거나 틀린 주문이고 공표(空表)가 아니었던가.
예술의 정치화는 예술을 피폐화한다
무엇보다도 이명박은 서울시장으로 자신의 공언을 뒷받침할 만큼 서울시향을 국제적인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예산지원을 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 등으로 정명훈을 대음악가, 대연주자, 명지휘자, 예술의 거장(巨匠)으로 칭송하는 매스컴에 같이 편승하여, 오직 하나, 정명훈 개인만 서울시향 지휘자와 예술감독 역으로 파격적인 계약으로 영입하면, 서울시향이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라고 믿었던지, 아니면? 정명훈의 이름을 빌려 서울시향을 통해 서울시장으로 자기 치적을 쌓아 대권을 향하는 발판으로 '서울시향'을 이용하겠다는 속셈이었던지, 그래서 예술의 정치화를 꾀하고자 했던 건 아닌지, 정치화된 예술은 단기간에는 특정 효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은 예술을 피폐하게 하고 만다. 이명박의 속셈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정명훈을 영입하면서 말했던 그의 공언인 "서울시향이 수년 내에 세계 10대 오케스트라"가 될 것이라는 공개적인 언사는 철저하게 허언이고 허구임이 드러났다.
어떻게? 무엇으로? "세계적 지휘자"인가?
먼저 나는, 정명훈이 연주자로 지휘자로 이룬 그의 음악적 성취나 성과를 폄하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국의 매스컴이 일방으로 얘기하고 줄곧 시민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마에스트로, 세계적 지휘자, 세계적 연주자, 거장 지휘자" 등으로 정명훈을 말하는 우리나라 매스컴의 저 관습적인 찬사나 표현을 따라서 말하거나 동의하는 태도에 나는 거리를 둔다.
우선 "세계적"이란 수사가 무엇을 얘기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그가 활동했고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가 '세계'를 대표한다는 것인지? 그가 공부했고 이따금 지휘하는 미국이, 일본이, '세계'란 말인지? 아니면? 그가 연주자로 지휘자로 음악적 깊이, 즉 그의 음악사상이나 철학이 '세계적'이란 말인지? 서양 고전 음악이 널리 애청(愛聽) 되고 유통되니 그런 척도로 '세계'를 말하는 것인지?
22세 때 정명훈
사실 정명훈이 한국에서 명성의 시작은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 연주로 2등을 했을 때부터다. 당시 시민은 갑작스러운 매스컴의 흥분에 덩달아 들떴다. 당시 정명훈은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 오색 종이가 흩날리는 길가엔 수만 명의 시민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대대적 환영행사에 이어 은관문화훈장 수여가 결정됐다. 그때 나이 22세였다. 오늘날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든 어디 유명 콩쿠르든 한국인이 큰 상을 받았다고 해서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나거나 오색 종이를 뿌리는 카퍼레이드를 하진 않는다. 그만큼 국력이 크게 성장한 탓도 있지만 1974년 당시 한국은 너무나 외지고 구석진 나라였고 많은 사람들의 삶이 힘들 때였다. 그래서 젊은 청년의 음악적 성과를 같이 기뻐했다. 이것은 오늘의 정명훈이 있기까지에는 자기가 태어난 조국의 사람들에게 온전하게 감사해야 할 덕목이다.
<프레시안> 기사가 나가고
<프레시안> 기사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정명훈이 과연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인지 아닌지는 한국의 매스컴이 생산하고 재생산하는 마그네틱(magnetic)에서 오는 건 아닌지? 이는 더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또 "연봉 저 정도 받는 거 결코 과한 거 아닙니다"와 "20억 원 투자는 곧 그 몇 배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묻는 댓글에 대한 답은, 나는 정명훈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의 문제는 차라리 후차적이다. 서울시가 정명훈에게 연 20억 내외의 돈을 지불한 것에서 투명성과 정당성을 묻는 것이다.
여기서 수입의 상대적 과다문제는 자본주의 극단을 달리는 미국의 10대 오케스트라 10명 음악감독의 세전(稅前) 수입표를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정명훈이 서울시로부터 받는 수입금은 미국 10대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연봉 10위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다. 하지만 서울시향은 이명박이 공언한 대로 "수년 내에 세계 10대 오케스트라"를 꿈꿨지만 수년은 이미 지났고, 아직 "세계 10대 오케스트라"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오직 정명훈만 미국 오케스트라 최상 그룹의 수익을 챙기지만 오케스트라의 질이나 음악성, 단원의 처우는 국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참고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경우 일반적으로 음악감독이나 지휘자의 연봉은 미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는 예술이 특정 부류 사람들만이 접하는 전유물이 아닌, 거의 모든 시민이 골고루 예술을 수용하고자 하는 측면이면서 아울러 예술의 행위자나 생산자 역시 자본의 특권적 대우보다는 사회적 공공성에 이바지하는 역할로 유럽식 사회주의적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가령 독일의 10대 중요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연봉은 5만 9000유로(?)로 우리 돈 9090만 원 수준이다. (출처 : gehalt.de)
미국 10대 오케스트라, 10대 음악감독 연봉
ICSOM 2011 Compensation Reports: Music Directors(음악감독 최상위 10위권)
출처 : Adaptistr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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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기 : www.kimsangsoo.com )
/김상수 작가
첫댓글 중간부분에 보시면 이명박다운 계약서로 정명훈은 절대권력을 7년간 누려왔다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민들의 손으로 슈스케보다 더 흥겨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서울시향의 지휘자를 20억이 아닌 3억, 아니 1억으로
시민들손으로 선택하고, 절대권력은 시민들의 손으로 돌아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독일의 베를린교향악단이 지금은 모든 단원들의 한표한표 행사로 지휘자도 단원도 만장일치동의후에 선정이 된다고 합니다. 독일의 나치가 절대권력을 휘두르면서 엄청난 일을 저질렀기 때문에 독일은 누구도 독재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지요. 지휘자는 당연히 공개오디션전국실황생중계로 전국민시청하고 선정한다는듯
현재 서울시향의 운영예산규모나 정명훈의 20억예산도 제대로 운영할경우 상당히 시민들을 위해 쓸수 있다고 보입니다.
정명훈분의 예산만해도, 해외에서 연주자들을 데려와 공석에 필요할때만연주하는케이스만 정식단원으로 채워도
아마 수십억은 절감하고도 안정된 악단으로 자리잡을거라 보입니다. 그리고 정명훈분의 예산 20억중 공개오디션으로 선발된 지휘자와 음악감독을 따로 뽑는다해도 두명다 3억이면 유럽기준을 넘어갑니다.
나머지 18억으로 서울시민과 아동청소년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기부금과 후원금등을 활용해서 시민들의 수요에 따라 악단, 합창단, 무용단, 연극단등, 지도선생님들월급, 예술계도 안정된사회로갈수있고요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에 활력과 소통의 장이 음악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는 참 좋은 일들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엘시스테마를 통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는 소외계층과 특권층을 함께 어울리게하고, 서로의 벽을 허물게하고,
사회가 서로 배려하고 하나로 융합되게 하는데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하네요.
정명훈식의 그들만의 음악 이명박대통령이 선호하는 고고한 음악의 세계가 아니라
누구라도 비싼음악으로 혼자서 배우는 음악이 아니라
다함께 모여서 함께연주하고 배우고 어울리는 너와나의 우리가 하는 음악
그모습그대로 서로가 함께하는 것이 음악특히 오케스트라의 좋은 역할입니다.
서울시향의 지휘자를 시민들손에서부터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8/h2011080720430286330.htm
엘시스테마 뉴스기사입니다.
지금도 소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훈훈한 소식도 있네요. 현직단원들이나 퇴직한단원들, 음악교사들 음악가들이 각 구청마다 어린이부터 청장년까지 다양하게 모여서 마을마다 모여서 음악을 연주하고 합창을하고 춤을추고
마을회관과 구청이 시민들의 앞마당이 되고말이죠. 몇달에 한번씩 누가 잘하나가 아니라 서툴어도 열심히 연습한것들 마을악단들이 원하면 자리를 마련해서 광장이나 공원에서 공연하면서 시민들과 음악도 함께 하고
음악으로 사회전반의 변화가 사람들의 마음으로 충분히 전달되는 계기도 될수 있을거 같네요
서울이 좋은 정책과 좋은 방식을 만들어낼때 다른 도시들도 모델로 삼기도 합니다.
임기가 끝난 자리를 두고 공개적인 지원모집공고도 하지 않고, 시민들이 참여할수 있는 공개오디션도 하지도 않고
수십억예산과 수백억의 년간예산의 서울시향을 한사람의 손에 절대권력을 쥐어주는 시스템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노대통령가신후에 남들은 가만있는데 혼자서 떠들면 머하나, 잘못된것들 소리내면 변할것같지도 않은데 답답해한다고 바뀌지도 않는데 소용없다. 그렇게 있었던게 얼마나 아쉬운일이되었습니다.
읽어보시고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트윗이던, 서울시던시민이뽑는
서울시향에 공개오디션을 요청하시면 어떨까요
독일의 상위10개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연봉은 9000만원정도랍니다. 2313번글 아래부분
서울시민과 모든 사람들이 관심있게 꼭 짚고 넘어가시면 합니다.
서울시는 현대구단도, 삼성야구단도, 국가예산이 팍팍지원되는 국가소속도 아닌
1개 도시의 시민들예산이고 시민들의 재산이니 절대 그냥지나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직접 슈스케방식을 요구하시고, 공개오디션으로 실시간으로 실황중계를 시청하시고 온라인으로 투표하시는 권리
직접 현장투표던 어떤 방식의 참여도 요구하시고 권리를 찾아서 시민의 시장, 시민의 서울을 되찾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