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 이전엔 미시령 옛길을 분기점으로 북쪽을 금강산 지역으로 남쪽을 설악산이라 했다
그래서, 이곳에 위치한 신선봉(神仙峯/1,204m)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첫 봉우리이고
신선봉 아래에 있는 화암사(禾巖寺)는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 암자다
울산바위가 가장 멋지게 보이는 금강산(북설악) 신선대(성인대)구역이
남북분단 이후 2016년10월 65년만에 완전 개방되었다
신선대(646m)에 오르면 달마봉과 울산바위 최고의 숨은 비경인 뒷모습을 손에 잡힐듯 가까이서 조망 할수있고
대청봉과 속초앞 바다를 시원스럽게 조망할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신선봉은 2003년8월 설악산 국립공원(북설악)에 편입되였으나
상봉과 신선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멸종위기 1급 산양과 2급 삵의 서식지로 밝혀지면서
신선봉에서 상봉-선인재 구간은 비법정탐방로로 지정되었다
신선봉은 설악산 북주능선(北主稜線)에 있는 봉우리로서 바위 너덜지대가 많은 곳으로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신선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이어지며
남쪽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구실을 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새벽 4시 35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는 총동창회 등산대회 겸 58체육대회가 있어 밤 늦게까지 술을 먹고
동래에서 10시30분에 출발하는 산악회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눈치없는 버스는 너무 일찍 들머리인 화암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어쩔수 없이 신새벽부터 부지런을 떤다~
오늘 산행은 먼저 북설악 신선대에 올라 울산바위의 진면목을 감상하는 것이 첫째이고
하산 후 차로 이동하여 설악동에서 각자 개별로 울산바위나 토왕성폭포 전망대, 금강굴, 권금성 등을
각자의 역량에 따라 집결시각에 맞추어 산행을 하는 것이다
나는 오로지 북설악 신선대에 오르기 위해 시간과 경비를 투자하여 함께 하게 되었다
05:20 젖꼭지바위를 지난다
선인재에서 부터는 길이 평탄해 지고
5시 50분경 신선대 능선에 올랐으나 사위는 캄캄하여 멀리 속초시가지의 불빛 밖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카메라에 주변 풍광을 담는다
여명을 깨우는 속초시가지의 불빛
낙타바위
고래등바위
고래등바위 너머 저기 신선암 위에 누군가가 보인다
신선암 (神仙岩)
신선암과 속초
날씨가 쾌청하여 동해바다에서 바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아쉽다
십수년 전 속초 리조트단지의 어느 골프장에서 바로 코 앞에 펼쳐져 있는 장엄한 울산바위를 향해
호쾌하게 티샷을 날리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울산바위
오늘따라 날씨가 받혀주지 않는다
생생한 울산바위를 담기 위해 한참을 기다려도 일출은 볼수가 없었다
짙은 구름을 뚫고 희미한 먼동이 트는 때를 기다려 겨우 울산바위의 숨은 비경인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미시령터널
왼쪽의 달마봉와 울산바위..... 대청봉은 울산바위 오른쪽 뒤 멀리 고개만 살짝 내밀고 있다
저 멀리 초반에 캄캄해서 그냥 지나왔던 신선대(성인대)가 보인다
신선대(성인대) 원경
하산 방향 저 아래로 멀리 보이는 수바위를 당겨 본다
신선대(성인대)
성인대(聖人臺)란 설악산을 바라보는 암봉 끝에 불상 모양의 바위가 우뚝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바위가 사람처럼 보인다 해서 ‘석인대(石人臺)’라고도 하고, 신선처럼 보인다 해서 ‘신선대(神仙臺)’라고도 한다
이제 화암사로 하산을 한다
시루떡바위
수(穗/이삭 수)바위가 가까워지고
수바위의 또다른 이름은 쌀바위다
수바위 아래 도착하여 수바위를 올려보고 사진을 찍는다
올라갈 수 있게 보이지만 화장실이 급해서 종종걸음을 치던 중이라 아쉽지만 그냥 패스를 한다
07:00 도로로 내려선다
산행들머리였던 화암사 입구
세심교(洗心橋)와 화암사(禾巖寺)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 암자인 화암사(禾巖寺)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위치한 전통사찰 제27호로
신라 혜공왕 5년(769) 진표율사(眞表律使)가 창건하였고
지금으로부터 359년 전인 인조 11년(1633) 택당 이식(李植, 1584~1647)선생이
간성군수로 있을 때 썼다는 간성지 화암사조에 의하면
「천후산 미시파령(天吼山 彌時坡嶺=미시령) 밑에 화암(禾岩)이란 바위가 바른편에 있기 때문에
절 이름을 화암사라 했다」고 하였으니 수(穗 /이삭穗)바위의 옛 이름이 화암(禾岩 /벼禾) 이었던 모양이다
화암사 어디에서든 수바위가 보인다
화암사 뒤로 멀리 속초 시가지와 동해바다가 보이고
수바위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올려다보고 화암사를 떠난다
가을을 장식하고 있는 들국화 '산국'
쑥부쟁이
화암사 1주차장 도착
주차장에서 조망되는 달마봉과 울산바위
첫댓글 족구에
음주에 피곤했을낀데... 대단한 의지를 축원하네.
사진 중, 구절초는 쑥부쟁이로 보이는데(잎이 구절초 아니지 싶어서)...
쑥부쟁이는 갯쑥부쟁이로 근래에 정명이 바뀌어졌다네.
확인해 보시게. 박수 보낸다.
줄기의 잎이 쑥부쟁이처럼 길지않고 짧던데?
부지런하기도 하여라.
새벽의 신선대 능선에서 바라다 본 고즈늑한 속초의 야경.
사람들은 아직 저렇게 미명 속 새벽의 단꿈에 젖어 있는데
그대들은 그 먼길을 달려와 이렇게 바라보고 있구나.
고래등바위 너머 신선암에 사람 하나가 서 있다.
이 새벽의 시간을 차지한 그의 마음이 파문이 되어 나를 지나간다.
울산 바위,
미시령 터널을 나오면 환한 웃음 머고 있는 바위,
어떻게 저토록 수려한 것이 내 향리의 이름과 같을까.
그렇구나.
완전하게 다 보려면 이렇게 멀리서 보아야 하는구나.
한 인간을 다 알려면 그의 일생을 다 관찰해 보아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수바위의 전설은 대한민국의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언양의 가지산 어느 능선에 가면 '쌀바위'가 있다.
수바위의 전설과 똑같은 서사가 전해진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꽃은 가까이 보아야 더 아름답지만 산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것이 더 장엄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