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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파이퍼(John Piper, 1946)는 누구인가?
2009년 3월 23일, 타임지(Time Magazine)는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10가지 아이디어(10 IDEAS CHANGING THE WORLD RIGHT NOW)" 중 하나로 개혁주의 신앙의 부흥(Times는 이를 새로운 칼비니즘-New-Calvinism-이라 명명하였다)을 지적하면서 , 이 운동의 선구자적인 인물로 (남침례 신학대학원의 총장인 Albert Mohler 등과 함께) 존 파이퍼(John Piper)를 지명한 바 있습니다.1) 뿐만 아니라, 리곤 던컨(Ligon Duncan), 마크 데버(Mark Dever)와 같은 개혁주의 노선에 속한 신학자, 목회자들 역시 현재 북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와 같은 개혁주의 신앙의 부흥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존 파이퍼(John Piper)를 언급할정도로 존 파이퍼라는 인물은 현대 개혁주의적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큰 의미를 지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존 파이퍼, 그는 누구인가?
1946년 1월 11일, 아버지 Bill Piper와 어미니 Ruth Piper의 슬하에 태어난 John Piper는 복음 전도자인 아버지와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인 어머니 밑에서 신앙적으로 양육을 받으며 자라났습니다. 이후 그는 1964년에 휘튼 대학(Wheaton College)에 입학하여 문학(주전공)과 철학(부전공)을 공부하게 되는데,그 곳에서 그는 배우자 노엘 파이퍼(Noel Piper)를 만나 졸업하는 해인 1968년 그녀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는 이듬해 학교 보건소에 누워 채플에 설교를 하러온 오켄카(Harold John Ockenga, 풀러 신학교의 설립자)의 설교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존 파이퍼는 오켄가의 설교를 통해 목회자로의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1966년 가을 해럴드 존 오켄가 목사가 채플에 설교하러 왔다. 나는 단핵 세포 증가증 때문에 학교 보건소에 누워 방송으로 설교를 듣고 있었다. 그때 하나님이 내 마음에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이해하며 가르치고 싶은 열망을 싹트게 하셨고, 그 열망은 결코 수그러든 적이 없다. 또 그 열망은 이제까지 그랬듯이 지금도 생생하고 강렬하다."4)
목회자로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단한 존 파이퍼는 1968년 풀러 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 M.Div 과정으로 입학하게 됩니다.이 기간 동안 그는 목회자로 준비되어가면서, 평생의 멘토이자 그의 신학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 있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저작들을 만나게 됩니다. 풀러 신학교 졸업 이후, 존 파이퍼는 독일에 있는 뮌헨 대학교(the University of Munich)에 신약신학 박사과정으로 입학하여 4년(1971-1974)에 걸쳐 학위 과정을 밟고, 졸업논문으로 "네 원수를 사랑하라(Love Your Enemies, 이후 Cambridge University와 Baker Book House에서 출판되었습니다)"을 제출합니다.
1979년 벧엘 신학교 교수 시절 존 파이퍼 (출처: Gospel Coalition)
1974년, 존 파이퍼는 신약학 박사로 미네소타에 있는 벧엘 신학교(Bethel College)에 성경신학 교수로 부임하여 6년간 그 곳에서 교수 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1974-1980). 하지만 1979년에 가진 안식년에 로마서 9장을 연구해나가던 중 다음과 같이 설교사역에 대한 강력한 부르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는 학계를 떠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여름 방학에 자유로이 읽고 연구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끝없는 행정상의 압박과 도전, 통제 불능의 일정, 학구적인 기량을 원하거나 보상하기보다는 목회적인 따스함과 함께함을 원할 청중, 장례식과 결혼식과 세례식, 상담, 병원 심방과 위급한 일들, 갈등 해결과 직원 관리, 매주 한두 편 혹은 세 편의 설교 원고를 작성해야 하는 끊임없는 압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 설교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를 빚어가고 성장시키시는 것을 보고 싶은 열정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5)
이후 설교 사역에 매진하기로 결정한 존 파이퍼는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베들레헴 침례교회(Bethlehem Baptist Church)에 부임하여, 은퇴 연도였던 2013년에 이르기까지 약 33년간을 한 지역 교회의 목회자로서 섬기게 됩니다.
그리고 2013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존 파이퍼는 자신이 설립한 단체인 디자이어링 갓(Desiring God)의 전임사역자로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강의와 설교, 그리고 활발한 저술활동들을 통해 미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를 섬겨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존 파이퍼는 자신의 남은 여생을 하나님의 말씀의 탁월성과 말씀 연구의 달콤함과 기쁨을 후대에게 전하기 위해 '자신이 성경을 주해해나가는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Look at the book, 성경 말씀의 가치와 달콤함을 강력히 역설하는 저술들(최근에 저술된 글들로는 Reading the Bible Supernaturally와 성경과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A Peculiar Glory 등)을 집필해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2.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는 존 파이퍼
● 열정적인 설교(강렬한 호소): 존 파이퍼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강렬한 호소로 많은 청중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애정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열정적인 설교"일 것입니다. 존 파이퍼는 전세계 청년들의 영적 각성을 위해 1997년부터 개최되어 온 미국의 대표적 집회인 Passion(2017년 컨퍼런스 기준: 90개국, 50개 주에서 50,000명 이상 참석6) )에 70대(1946년생)가 된 최근까지 강사로 섬겨올 정도로 젊은 이들을 강력한 호소로 일깨우는 설교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 이미 보셨으리라 생각되는) "조개 껍질 설교"라고 알려진 "삶을 허비하지 말라(원제: Boasting Only in the Cross) "라는 대표적인 설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존 파이퍼는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어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도록 만드는 설교로 귀하게 쓰임 받아왔습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 삶을 낭비하지 말라(Don't Waste Your life)
이와 같은 그의 열정적인 설교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은사이기도 하겠지만, 동시에 아래와 같은 설교에 대한 그의 명확한 신학적 이해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러한 분명한 설교관은 이후 다음 글들을 통해 우리가 다루게 될 지성과 감정에 대한 그의 균형 잡힌 이해에 영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목사의 삶과 설교에는 즐거움(gladness)과 진지함(gravity)이 함께 엮어 있어야 하며, 그럼으로써 무심한 영혼은 깨워주고 성도의 짐은 감미롭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 또 다르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소중한 현실을 가볍게 취급하지 않으며(그러므로 설교는 진지해야 합니다),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순종의 짐을 지우되 그 짐을 감당할 기쁨의 힘을 같이 줍니다(그러므로 설교는 즐거워야 합니다)." 7)
● 조나단 에드워즈: 존 파이퍼는 오랫동안 자신의 신학적, 사상적, 목회적 틀과 내용이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크게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해왔습니다. 특별히 파이퍼는 자신의 신학적 중심축이기도 한 "하나님의 영광,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의 행복"이라는 개념은 자신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개념이 아니라 첫째로는 성경이 반증하고 그리고 두 번째로는 교회의 역사 속 위대한 신학자들, 특별히 그 중에서도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물려받은 개념이라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 바 있습니다.
"처음에 내가 말했던 것처럼, 에드워즈의 이 책(필자 주 - 하나님의 천지 창조의 목적)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에 대한 비전은 30년 전에 나를 사로잡아서 내 삶과 사역의 모든 부분에 흔적을 남겨 놓았습니다. 나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믿고 있고 또한 사랑합니다. ... 중략 ... 히말라야 산맥과 같은 성경을 등반하는 데 있어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신뢰할만한 안내자는 언제나 조나단 에드워즈였습니다." 8)
즉, 존 파이퍼가 인정하듯이 그의 신학적/사역적 핵심 문구라 할 수 있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가장 크게 영광받으시는 순간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입니다"라는 문장은 사실, "피조물의 행복은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또한, 피조물이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은 찬양 받으시고, 높임 받으신다."라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한 것(Paraphrasing)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9)
이러한 점에서 존 파이퍼는 (모티머 애들러(Mortimer Adler)의 표현을 빌려) 자신은 "이류교사"일 뿐이며, 그의 대부분의 신학적 개념들은 "일류교사"인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왔음을 기쁘게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류 교사인 자신의 역할은 많은 이들이 조나단 에드워즈와 같은 "가장 위대한 지성을 효과적으로 만나도록 돕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조나단 에드워즈를 향한 그의 사랑과 존경은 상당히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10) 특별히 이러한 조나단 에드워즈에 대한 존 파이퍼의 사랑과 존경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이라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저작을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천지창조의 목적"에 자신이 직접 주해하고 설명을 덧붙여 재출간한 God's Passion for He's Glory (한글 번역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책을 통해 부분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목회: 존 파이퍼는 자신의 사역을 크게 지역 교회 목회(베들레헴 침례교회)와 선교단체(디자이어링 갓)를 통해 감당해왔습니다. 특별히 디자이어링 갓이라는 선교단체는 오랫동안 존 파이퍼가 집필한 책들을 무료로 배포(영문)하거나, 여러 기독교 저자들의 양질의 아티클들을 제공하고, 그리고 목회자들을 위한 컨퍼런스 등의 행사를 진행해오며 대외적인 파급력을 지닌 단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이어링 갓을 통한 사역에 대한 여러 깊은 관심 때문에, 베들레헴 침례교회에서의 존 파이퍼의 지역교회 목회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많은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존 파이퍼의 지역교회 목회의 여정 가운데 말미에 있었던 한 가지 이야기를 잠깐 나눠드리고자 합니다.
2010년, 존 파이퍼는 2010년 섬기고 있던 베들레헴 침례교회에 정중하게 "목회 중단"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그 해 3월, 존 파이퍼는 자신이 설교와 여러 행정적인 회의와 결정, 저술활동, 그리고 일체의 외부활동을 포함한 모든 사역을 일시 중지하고자 하고자 하며, "자신의 영혼에 있는 교만과 우상숭배를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가정, 특별히 자신의 아내를 위해" 목회 중단의 필요성을 느꼈음을 다음과 같이 솔직하게 성도들가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결단을 여러분들께선 일종의 공적 사역으로부터의 금식으로 보셔도 됩니다. 이러한 금식의 목표 중 하나는 중독의 정도를 가늠해보는 것입니다. 혹은, 폴 트립이나 팀 켈러가 이야기했던것처럼, 제가 어떠한 우상들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11)
"저는 저의 소중한 정원(필자 주- '가정'을 가리킴)을 돌보길 원하고, 저의 아내(Noel Piper)가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길 원합니다." 12)
이처럼 존 파이퍼는 자신이 처해 있는 여러 영적인 어려움들, 곧 국제적인 명성과 비평(존 파이퍼는 이를 '독이든 잔'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여러 유혹들과 자신 안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여러 중독(혹은 우상들), 그리고 가정의 여러 어려움 등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성도들에게 나누며 이 모든 영적인 상황을 말씀의 빛 아래에서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교회에서 허락해주길 요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이를 허락하였고, 존 파이퍼는 8개월 간의 기간이 지나고 성도들 앞에서 자신의 8개월에 대해 보고하면서 그 기간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습니다.
" ... 모든 죄는 교만의 종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기에, 모든 죄는 하나님을 몰아내고 자기 자신을 잘못된 자리에 둔 결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필자 주- 이러한 점에서) 제게 가장 문제가 되고, 저를 가장 약하게 하는 죄는 이기심, 자기 연민, 분노, 재빨리 남을 탓하는 것, 그리고 시무룩함입니다. ...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집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이 사실이 슬프지 않나요?) 대부분은 저를 시무룩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지난 8개월 동안 더 깊이 그리고 엄격하게 그 죄들의 뿌리를 파헤치려고 노력했습니다. ... (필자 주 -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에 일어나는 죄의 반란을 죽일 수 있는 매우 기초적인 전략들을 다시 가르치셨습니다." 13)
존 파이퍼와 그의 후임 제이슨 마이어 (출처: Bethlehem Baptist Church)
존 파이퍼는 지난 8개월 간 자신의 영혼에서 발견했던 자신의 죄악의 뿌리들을 낱낱히 파헤쳐보았고, 이를 성도들에게 진솔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개월간 자신에게 다시금 자신 안에 내재해 있는 죄악과 싸울 수 있는 전략들을 다시 정립하게 하신 하나님과 이를 위한 시간을 허락해준 교회에 진실한 감사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존 파이퍼는 신학적으로14), 그리고 목회적으로 교회를 재정비하는 사역을 감당한 후에 자신의 후임으로 베들레헴 침례교회가 세운 신학교에서 교수로 사역하고 있던 제이슨 마이어(Jason Meyer)를 맞이하며 그의 33년간의 베들레헴 침례교회에서의 사역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3. 존 파이퍼의 대표적 신학 개념
● 기독교 희락주의(Christian Hedonism): 자신을 기독교 희락주의자(Christian Hedonist)로 소개하는 존 파이퍼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가장 크게 영광받으시는 순간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입니다( God is most glorified in us, when we are most satisfied in him )"라는 표어를 자신(그리고 디자이어링갓)의 평생의 신학적, 그리고 사역적 핵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는 성경의 가르침과 기독교의 역사적 인물들의 증언, 그리고 우리의 실제적인 삶의 현장이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안에서의 우리의 기쁨(혹은 행복) 사이에 강력한 상호관계성을 강력히 가르쳐주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면에서 입증해 나가며15), 이 성경적 진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즉, 존 파이퍼의 대표적 저서인 "하나님을 기뻐하라(원제: Desiring God)"의 서문에서 그가 고백하듯, 그의 삶과 목회, 그리고 저술 등의 모든 중심/기초/목적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가장 크게 영광받으시는 순간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만족할 때"라는 성경적 진리가 깔려 있는 것입니다.
"어떤 진리가 정말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양한 상황에 부딪치며 그 진리가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였는가의 여부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메시지는 어떤가? 1996년 처음 책이 나왔을 때 40세이던 나는 57세가 되었다. 17년째였던 결혼 생활이 34년째로 접어들었다. 6년째였던 베들레헴 침례교회 목회도 이제 거의 23년째 되어간다. 13살 미혼이던 장남이 자라서 30살의 기혼자가 되었고, 두 번이나 나를 할아버지가 되게 해주었다. 이제 몇 달 후면 네 아들들이 모두 십대를 벗어난다. 1986년에만 해도 딸이 없었는데, 1995년 12월 우리는 9개월 된 탈리타 루스(Talitha Luth)를 입양했다.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내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내 삶이다. 내가 하나님 안에서 가장 크게 만족할 때 하나님께도 가장 큰 영광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내 생각과 마음에 장엄하고 소중한 진리로 남아 있다. 이 진리가 내 인생 후반기 25년을 지탱해주었으며, 그 진리가 나를 본향으로 인도해 주리라 의심하지 않는다."16)
● 하나님의 영광 / 하나님의 기쁨(the Glory of God / the Pleasures of God): 한편, 존 파이퍼는 '하나님 안에서의 행복/기쁨(기독교 희락주의)'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초청의 근원에는 "하나님의 하나님 중심되심"(God-centeredness of God), 곧 "하나님의 영광을 하나님 자신의 최우선의 목적으로 삼으시는 하나님" 그리고 "하나님 자신의 탁월함과 가치, 아름다움을 무한히 기뻐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역설합니다.
"최고로 가치 있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모든 정당한 행동이 뒤따르는 것이 곧 의로움의 극치다. 반면에 전혀 가치 없는 것에 최고의 애정을 쏟아 부음으로 모든 부당한 행동이 뒤따르는 것은 불의함의 극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의는 최고로 가치 있는 것, 즉 하나님 자신의 완벽함과 가치에 대해 그 분이 누리시는 무한한 열정과 환희와 기쁨이다. .... 영원한 즐거움의 근원은 하나다. 하나님이 하나님을 기뻐하시는 넘치는 즐거움뿐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공급원도 없고 이유도 없으며,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이 샘은 영원히 스스로 흘러넘친다. 이 멈추지 않는 환희의 샘에서 우주의 모든 은혜와 기쁨이 흘러넘친다. ... 목마른 자들은 누구나 오라." 17)
존 파이퍼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하나님께선 이 세상의 그 어떤 존재보다 당신께서 가지고 계신 "탁월함과 가치"를 위하시며, 사랑하셔서, 이를 위해 일하시며(하나님의 영광이 하나님의 최우선의 목적), 이 모든 과정을 기뻐하신다는 사실(자신의 탁월함과 가치, 아름다움을 무한히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강조합니다. 즉, 파이퍼는 하나님의 중심되심은 "하나님의 제일되는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님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분의 영광을 영원토록 기뻐하는 것이다"라고 답할 수 있는 것임을 주장하는 것입니다.18) 그리고 파이퍼는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복음을 이해하는 것(하나님의 중심되심 속에서의 복음의 이해)만이 우리로 인간 중심으로부터 벗어나, 참된 은혜의 복음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인간 없이도 부족하지 않으시다. 오히려 인간이 그분 없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충족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우리는 그 아들의 희생과 교제를 통해 값없이 받는다.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평생토록 갈망해 오던 바로 그 생수의 강물이다. 복음을 접할 때 이런 방식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 자신을 중심에 두고 만다. 하나님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의 가치가 복음의 원동력인 줄 아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하지만 ... 하나님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을지라도, 게다가 하나님을 간과한 죄로 하나님과 멀리 있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 된 우리에게 그분의 기쁨의 강물을 마실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나님은 복음의 핵심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것이 바로 복음의 원동력이다."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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