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의 ‘한 끼 식사의 행복’ ⑧
빈대떡 명가 3대 천왕
(월간현대경영 2021년 10월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 전문가요 경제미식가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서울의 소문난 인생 맛집 165개소의 맛을 다룬 ‘한 끼 식사의 행복’을 펴냈다.
이 달에는 서울의 빈대떡 명가 3개소를 소개한다.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지음 /김영사 / 2020/ 16,000원
빈대떡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데......
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가수 한복남의 데뷔 곡 ‘빈대떡 신사’의 가사처럼
빈대떡은 어느 집에서나 쉽게 해 먹는 음식으로
명절이나 잔치 때면 빠지지 않는 기본메뉴였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경우가 흔치 않게 되면서
식당의 전문 메뉴로 자리잡았고, 자연히 맛 집들이 등장했다.
소개된 빈대떡 집은 저자가 1970년대 학창시절부터 공직에 발을 들인 후에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자주 찾은 아지트였다는
종로 피맛골 열차 집,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의 역사와 함께한 종로빈대떡,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의 맛집 순희네 빈대떡이다.
1. 열차집
1950년 개업 / 지하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98m(2분 거리)
02-734-2849 / 서울 종로구 종로 7길 47/ 제일은행 본점 주차장 뒷골목
SC제일은행 본점 뒷골목,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자리잡은 빈대떡 집. 작은 방 1개, 테이블 몇 개의 소박한 서민 주점이다.
1950년 교보생명 인근에서 노점으로 개업해 근처에서 장사하던 2대 사장이 물려받았다.
2대 사장이 가게를 피맛골로 옮겨 영업하다가 재개발로 2007년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2010년 지금 장소에서 다시 개업했다. 즉석에서 맷돌로 녹두를 갈아서 돼지기름으로 부치는 빈대떡 맛은 일품이다. 어리굴젓이 특별하며 양파와 같이 먹으면 최고의 궁합. 일년 사시사철 어리굴젓을 제공하고 있어 굴젓 맛을 보기 위해 찾는 얌체(?)도 있다고 한다.
2. 종로빈대떡
1970년대 개업 / 지하철 광화문역 8번 출구 1분 거리
02-725-7797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2길 10/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 당주동에 있는 빈대떡집.
빈대떡을 국민 외식메뉴로 자리 잡게 한 노포 식당이다.
간판에 ‘JBD 종로빈대떡’이라 씌여 있다.
맷돌에 직접 녹두를 갈아 가게 입구에 해산물과 김치 등 재료를 쌓아놓고 넓은 철판에서 먹음직스럽게 굽는다.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찾고 있으며 40년이 넘는 가게로 옛날 추억을 같이 먹는 집이다.
확장 공사를 해서 넓어졌지만 여전히 손님이 많아 붐빈다. 이제는 전국에 가맹점이 다수 있어 종로빈대떡이 빈대떡의 대명사처럼 들린다.
3. 순희네 빈대떡
1994년 개업 / 지하철 종로5가역 8번 출구 2분 거리
02-2268-0485 / 서울 종로구 종로32길 5/
광장시장 안에 있는 녹두빈대떡 전문집. 20여년 간 시장통 빈대떡을 고집해오면서 이제는 광장시장의 대표 맛집이 됐다.
낮에는 줄이 길지만 단순한 메뉴와 효율적 배식으로 조금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 저녁에는 좀 많이 기다려야 한다. 녹두빈대떡은 가게에서 직접 맷돌에 녹두를 갈아 만들어 굽는다. 초벌로 구워서 가게 앞에 가득 쌓아두었다가 주문 받으면 기름에 튀겨내듯 구워 바삭한 식감에 맛도 고소하다.
영화 배트맨, 가위손, 비틀쥬스 등을 연출한 팀 버튼 감독이 방문해 극찬했다는 액자가 걸려 있다.
첫댓글 김석동의 빈대떡 명가 3대 천왕을 소개했지만, 저마다의 3대 천왕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