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어버이 강 (백원기)
마르지 않는 자식 사랑
셔터스톡
가물어도 가물지 않는 강
강물은 차지도 않고 따뜻했다
겨울이면 온돌 되어 언 몸 녹여주고
뻗어나간 자식들이 대견스러워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물이 났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던 삶의 기쁨
꽃 피고 열매 맺어 보람 있었지
자식 사랑 마르지 않음은
염려하는 마음에 기도하는 마음
말 없던 어버이 가슴에
잘 되기만 바라는 소원 하나
생명 같은 자식에 어버이 사랑은
깊고 깊어 측량할 길 없고
사계절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
백원기(1959~), 승려, 시인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정이 강물로 비유되어 언제나 가슴 적시는 따뜻한 정감으로 다가온다. 가족을 지켰던 부모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지금도 끊임없이 온 몸 적시고 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으로 5월을 더욱 행복하게 보내보자.
백원기 시인은 한때 승려였으며, 교사와 시인으로 일생을 살았다. 그는 하루 한편 시쓰기를 실천하는 생활 시인이다.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고 쉽게 읽히는 생활 속의 시를 일기처럼 써낸다.
2005년 월간 “시사문단”에 “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함께 있어도 그리운 것은》을 집필했다. 현재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의 작가로 활동 중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