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2. 큐티
시편 33:1 ~ 9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다
관찰 :
1) 표제어
- 본 시편에는 표제가 없습니다. 전체 150편으로 된 시편 가운데 표제가 있는 시편은 총 116편이며, 표제가 없는 시는 총 34편입니다. 시편 표제에는 저자, 연주 방식, 사용된 악기, 저술 시기, 배경 등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본 시편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본 시편이 언제, 누구에 의해서 지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본시가 고난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이 기쁨과 감사와 즐거움과 관련된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과 감사와 기쁨이 모두 열방과 개인을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행하신 여러 가지 은총의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란 점에서 그 저작 배경을 추정하게 됩니다. 본 시편은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을 받은 것을 감사하여 지은 ‘감사시’입니다. 그 감사의 내용은 전쟁에서의 승리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본 시편이 앗수르의 산헤립이 남유다를 쳐들어왔을 때 하나님의 힘으로 이를 물리친 히스기야 시대의 “히스기야 골짜기” 사건을 배경으로 작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유력합니다.
2) 너희는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 1절.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할 바로다” => 본 시편의 기자는 여호와를 즐거워할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즐거워하는 것이 의인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의인”은 하나님으로부터 허물을 용서받아 의롭다고 인정받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시편 33편이 32편 다음에 위치한 이유가 32편에서 다윗이 회개하고 속죄함을 받은 자의 기쁨과 은혜를 노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인은 “찬송은 정직한 자의 마땅히 할 바”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정직한 자”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체험한 자, 그로 인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고 온전하게 세워져 있는 자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너무나 마땅하고, 의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이 차고 넘쳐서 찬양하게 되는 것임을 시인은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이어지는 구절에서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여호와를 찬양할 것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 2절.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 시편 33편의 시인은 수금과 비파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수금과 비파’는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사용하는 예배용 악기들이었습니다. 원래 이방 족속들이 사용하던 악기를 다윗이 예배용 악기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들여왔습니다. “수금”은 여러 가지 모양의 현과 울림통이 있는 현악기였습니다. “비파”는 병 같이 길쭉하게 생긴 모양의 현악기였습니다. 입술로만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악기를 동원하여 감사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 3절.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 => “새 노래”에 대해서는 세 가지 정도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하여 특별히 음악 분야에 탁월한 은사를 가진 자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으로 새롭게 작사, 작곡한 노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호와를 찬양하는 자들이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할 때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그 심령이 새롭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 노래가 새롭게 경험된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노래를 “새 노래”라고 한 것입니다. 셋째는 지금 하나님을 향하여 찬양을 올리는 자들의 구원 경험과 관련된 견해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이 지나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현재 그들의 삶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과 관련해 그들이 자신들의 삶에 베푸시는 그 은혜를 인하여 항상 새로운 찬양을 올려 드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 가지 견해는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며 서로 충돌되지 않은 채 병립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 가지의 의미 모두를 함축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3) 말씀대로 이루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 4절.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가 행하시는 일은 다 진실하시도다” => 시편 33편의 기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정직함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비논리적이거나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논리적이며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정직하며”(יָשָׁר, 야솨르)는 ‘곧은’, ‘의로운’, ‘정직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정직하다”라는 것은 사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거나 거짓된 것이 아니며 변함이 없으며 참되고 정직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살피시며 그들에 대한 구원과 은혜의 역사가 확고하며 변함이 없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는 그러한 하나님의 통치 행위가 구체적이고 신실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향해 하신 말씀을 하나도 어기거나 빠뜨리지 않으시고 다 이루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시편 기자가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로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 5절. “그는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는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 시편 기자는 여호와께서 공의와 정의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성품을 소유하시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여호와를 찬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의”와 “정의”는 불의하고 거짓된 인간과 구분되는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내는 개념을 담은 단어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얼마나 의로우신 분이시며 거룩하신 분이신지를 드러내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앞에 그 누구도 바로 설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자가 온 세상에 충만하다고 시편 기자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6절.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 시편 기자는 여호와 말씀이 갖는 능력으로 인해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말씀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바로 이어 말씀에 의해서 하늘이 지음 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으로 하늘 뿐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만물들이 다 지음 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 무궁하시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진실성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된 대로 성취된 것에 있음을 시편 기자는 노래하고 있습니다.
- 7절. “그가 바닷물을 모아 무더기 같이 쌓으시며 깊은 물을 곳간에 두시도다” => 시편 기자는 바닷물을 하나님이 한 곳에 모아두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중력을 이용하여 바닷물이 쏟아지지 않게 하시며, 다른 곳으로 흘러가게 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모든 만물을 아름답게 조성하시고 지배하시며 통제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적 능력을 찬양하고 있는 것입니다.
- 8절. “온 땅은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세상의 모든 거민들은 그를 경외할지 어다” =>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경외하라는 권면입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에서 말하고 있는 교훈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본 절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하는 대상으로 “온 땅”과 “세상의 모든 거민”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류라면 누구나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 9절.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 본 절은 접속사 “כִּי”(키, 왜냐하면)로 시작합니다. 이는 본 절이 앞에서 언급하고 있는 전 세계 백성들 모두가 여호와를 경외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는 것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의 내용과 연결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말씀대로 모든 만물이 생성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시자 모든 만물들은 말씀하신 대로 성립되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여호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미입니다.
가르침 :
1) 시편 33편의 기자는 우선 하나님께 속죄함을 받은 의인들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하나님의 백성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 모든 백성들은 다 여호와를 찬양해야 한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과 모든 나라, 모든 백성들을 다 말씀으로 창조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 시편 기자는 하나님을 찬양함에 있어서 의무감에 의해서거나 억지로가 아니라 즐거이 찬양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입술로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악기를 동원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시편 기자는 여호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분이라 증언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의 능력이 온 천지 만물이 견고하게 세워지는 이유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모여 있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는 물에 덮여 버렸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지으시고 질서있게 운행하시는 것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이라는 것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논리를 펴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과 창조주를 찬양해야 하는 피조물들의 마땅한 태도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적용 :
1) 하나님의 백성은 죄사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렇게 의인이 되고 정직한 자가 된 자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경외의 대상이고 찬양의 대상이십니다. 하나님이 이루신 역사를 찬양하는 것은 성도의 마땅한 바입니다. 입술로만이 아니라 모든 악기를 동원하고, 모든 방법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2) 여호와 하나님은 “새 노래”로 찬양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진짜 새로 작사 작곡한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고, 매번 부를 때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찬양해야 하고, 구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매번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새 노래로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3)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가며 하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만큼 하나님을 온전히 찬양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세운 찬양인도자들, 대표적으로 아삽과 헤만과 여두둔 모두 선견자였고,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찬양함에 백성들과 왕과 신하들을 인도하여 하나님 받으실만한 찬양을 올려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알아가며 더욱 새 노래를 주님께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