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림폭우(長霖暴雨)
갑진장림강폭우甲辰長霖降暴雨
도처수해처참경到處水害悽慘境
옹택누수창극류翁宅漏水窓隙流
누수방지종일망漏水防備終日忙
<和翁>
갑진년 긴 여름 장마 폭우가 내려
이르는 곳마다 수해로 처참지경일세
화옹의 집도 창 틈사이로 누수가 흘러서
새들어오는 빗물 막는다고 종일 바빴네!
올 장마는 장난이 아니다. 그냥 하늘에서 폭포수 물을 쏘아 붓는 것 같다. 지어 진지 25년밖에 안 된 철근 콘크리트 빌딩인데, 창틈 사이로 빗물이 흘러 떨어진다. 미리 사둔 방수 테이프로 붙여도 소용이 없다. 워낙 많이 쏟아지는 빗물이라 건물 외벽에 붙여놓은 돌들도 빗물이 흠뻑 젖어있다. 외벽에 조그만한 틈만 나 있으면 빗물은 타고 흐른다. 한달전에 업자를 불러서 꼼꼼하게 공사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 외장재 돌 사이로 빗물이 흘러내리다가 창틀 틈 사이를 타고 실내로 빗물이 흘러 떨어져서 작은 창을 아예 열어서 떨어지는 빗물을 반사(反射)로 받쳐서 흐르도록 PVC통 뚜껑을 대각선으로 설치하여 창밖으로 바로 떨어지게 묘안을 짰다. 창안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다 받아 내자니, 금방 통에 빗물이 차서 한시도 창문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서 누수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로 창밖으로 흘러가도록 방책을 세웠다. 기상청 일기 예보를 보니, 다음 주도 월말까지 장맛비가 계속된다고 한다. 중부지방에 덮친 물벼락으로 447채 침수피해가 속출했다는 기사다. 저지대 낮은 곳에는 장맛 철에는 해마다 겪는 수난(水難)이다. 이번 장맛비는 쉴 틈도 없이 쏟아져 내린 폭우다. 망팔(望八) 나이에 처음 겪는 장마 폭우다. 도시 건물도 피해가 이러한데 농촌 들녘은 큰일이다. 다 지어놓은 농사 폭우 홍수로 침수되고 나면 곡식은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18일 파주는 이틀 동안 내린 비가634mm라는 뉴스다. 무너지고 잠기고 차도로 논밭도 다 잠겨버렸다. 이번 장맛비는 집중호우가 경기 북부로 집중되어서 내렸다. 이번 장맛비는 긴 장마라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한 빗물이 쏟아질지 걱정이 된다. 화옹도 날이 화창하게 햇볕이 나면 누수공사를 하려고 어제 업자를 불러서 현장을 보여주었다. 빌딩이다 보니, 옆 건물들이 고층 빌딩건물 때문에 사다리 차로는 공사를 할 수 없고, 좌우 사방조절되는 스카이 차를 불러서 해야 한다고 한다. 공사비가 만만치 않다. 시간제로 쓰는 차다. 아이고~ 세상사가 뜻대로만 되지 않구나! 얼벗님들! 이번 장맛비로 모두 무탈 피해가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장맛비 누수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