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전례에서 신자들은 말씀이신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주님과 일치하여 대사제이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 곧 ‘사제직’을 수행합니다. 사제직은 제사를 드리는 직무이고 제사란 예물을 하느님께 바쳐 하느님과 사람이 일치하여 구원을 이루는 것입니다. 특히 새로운 계약의 사제인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제물로 희생하여 온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그래서 말씀을 모신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희생하여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보편지향기도를 바칩니다. 신자들이 이렇게 대사제의 기도를 바칠 수 있는 것은 세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 결합하여 그분의 사제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신자들은 이 기도에 참여할 수 없기에 예전에는 이 기도를 ‘신자들의 기도’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의 기도 직전에 예비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파견하여 돌려보내는 것이 현재에도 원칙으로 되어 있으며, 이때 예비신자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는 ‘예비신자들의 기도’라고 불렀습니다.(어른입교예식 96항, 81항, 165항, 172항, 179항)
부득이 예비신자들이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면 이들이 신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예식에 참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곧 예비신자들은 보편지향기도를 함께 바칠 수 없으며 성찬전례에서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에도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어른입교예식 지침 19항 3)은 다음과 같이 명시합니다: “큰 어려움이 없다면 성찬전례가 시작되기 전에 그들을 정중하게 보내야 한다. 예비신자들의 성찬전례 참여는 세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세례가 그들을 사제적 백성과 결합시켜 그리스도의 새로운 예배에 참여할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입교예식 96항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중대한 이유로 예비신자들이 나가지 않고 신자들과 함께 남아야 한다면 그들은 성찬전례에 함께하더라도 세례 받은 이들처럼 참여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