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탄도미사일 발사… 美핵잠 입항에 무력시위
평양서 2발 발사 400km 날아가
북한이 24일 오후 11시 55분∼25일 0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22일 오전 4시경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쏜 지 이틀 만에 심야에 또다시 기습 도발을 강행한 것. 다량의 핵탄두를 장착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SSBN-737·1만8750t)의 부산 작전기지 입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위협한 이후 두 번째 미사일 무력 시위다.
군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은 50km 안팎의 고도로 400여 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 앞서 1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함경북도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을 향해 발사했던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유사한 기종으로 한미는 보고 있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고 밝힌 미사일이다.
24일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공격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6000t)가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한 것에 반발하는 ‘맞불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미사일의 비행 방향을 남쪽으로 틀면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군 소식통은 “19일 SRBM 2발의 비행 거리를 켄터키함이 입항한 부산 작전기지에 정확히 맞춰 쐈던 것처럼 이번에는 대북 방공망의 핵심인 사드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 확장억제 전력은 물론이고, 기존의 핵심 방공망도 북한의 최우선 핵 공격의 ‘타깃’임을 위협했다는 얘기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