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총장 김병철)는 20일 개최된 제7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올해 등록금을 2% 인하하는 데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등록금 인하와 함께 장학금도 40억원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김동원 고려대 기획예산처장은 “일곱 차례에 걸친 등심위를 통해 학생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서로 소통하고자 노력했다”며 “회의가 거듭되면서 대학과 학생들 간 의견차가 점점 좁혀졌고 2% 인하와 함께 교내외 장학금을 대폭 확충하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물가상승률, 대학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한으로 낮출 수 있는 게 2%였다”며 “예산 절약 등을 통해 등록금을 실질적으로 경감하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 발전을 위해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교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등록금 5% 인하를 주장해왔던 총학생회 측은 아쉽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는 반응이다. 박종찬 고려대 총학생회장(식품자원경제학과 3)은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등심위를 결렬시킬 경우 학우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어 합의를 이뤘다”며 “대학 측이 처음엔 인상안을 제시하다가 인하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 총학생회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등심위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 등을 통해 등록금 책정이 보다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대학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지난 10일 4차 등심위에서 등록금 3.3% 인상안을 내놨으나 학생들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자 13일 열린 5차 등심위에선 동결안을 제시했다. 17일 개최된 6차 등심위에서도 대학 측은 동결을, 학생들은 5% 인하를 주장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