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 60% 돌파… 73세까지 근로 희망
‘일하고 싶다’ 1년새 25만명 늘어
56% “생활비 보태기 위해 일 원해”
‘일하는 즐거움’ 답변도 36% 육박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일을 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이들의 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고령층 인구도 전년보다 25만 명 넘게 늘어나 사상 최대였다. 생활비뿐만 아니라 삶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려는 고령층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5월 55∼79세 고령층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0.2%로 집계됐다. 고령층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60%를 넘어선 건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59.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고령층 취업자와 실업자 수 합계를 전체 고령층 인구로 나눈 값으로, 고령층 10명 중 6명은 일하거나 일을 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55∼79세는 1년 전보다 25만4000명 늘어난 1060만2000명이었다. 이 또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전체 고령층 인구의 68.5%로 3명 중 2명은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셈이다.
일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라고 답한 비율이 55.8%로 가장 높았고, ‘일하는 즐거움’(35.6%)이 뒤를 이었다.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일의 양과 시간대’(2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임금 수준’(20.5%)은 그 다음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가 아닌 삶의 즐거움을 위해 일하는 고령층,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일해 ‘워라밸’을 추구하는 고령층도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 일하고 싶어하는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고령층 인구는 평균 49.4세에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41.5%)은 휴·폐업, 권고사직 등으로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을 그만뒀다고 답했다. 전체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비율은 50.3%(778만3000명)였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75만 원이었다.
세종=송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