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9월의 꽃'하면 국화를 떠올렸는데, 요즘은 국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국화보다 메밀꽃이 더 유명세를 띠고 있고 꽃무릇도 초가을꽃으로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메밀꽃과 꽃무릇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개시즌이 되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죠. 메밀꽃과 꽃무릇은 9월초부터 피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만발, 초가을 여행에 제격입니다.
◇ 봉평 메밀밭
◇ 봉평 메밀꽃 축제장
◇ 이효석 생가
◇ 메밀을 사용한 메밀전골
◆ 메밀꽃 '메밀꽃'하면 흔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떠올립니다. 소설속 배경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이죠. 평창군은 9월10~19일 이효석을 기념하는 '효석문화제'라는 이름으로 메밀꽃 축제를 엽니다. 소설속에 등장했던 봉평장이 재현되고, 이효석 생가와 문화마을 주변에 조성된 대규모 메밀꽃밭에서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줄 전망입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휘영청 보름달이 떠니,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이 달빛에 비치는 '숨이 막힐 지경'의 소설속 정취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하겠습니다. 봉평에는 허브나라를 비롯해 이승복 기념관, 금당계곡, 오대산 국립공원, 방아다리 약수 및 신약수 등 관광명소가 많고, 강릉-속초권 과도 가까워 1박2일 일정을 잡을 경우 동해안과 연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봉평 방면 6번 국도. 관련 여행상품으로 체험넷(02-720-1904)의 봉평 메밀꽃 및 떡메치기 체험여행이 추천할만 합니다(9월18일 출발(당일 일정, 3만5000원)=봉평 메밀꽃밭 체험과 허브농원 관람, 양양 송천떡마을 떡메치기 체험, 9월10~11(무박, 4만6000원)-18~19일(무박)=정동진 일출, 정동진 아슬라 아트조각공원, 송천떡마을 체험, 봉평 메밀꽃, 허브나라 농원),
◇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 전경
◇ 고학 학원농장 메밀밭
봉평의 독무대였던 메밀꽃 여행에 전북 고창이 도전장을 냈습니다.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고창 학원농장(063-564-9897)이 17만여평의 농장중 4만여평에 메밀꽃밭을 조성해 놓았기 때문이죠. 이곳은 작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빠르게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조금 있다가 소개하겠지만 인근 선운사에 꽃무릇도 비슷한 시기에 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기 때문이죠. 요즘 포항제철 CF를 보면 아이들이 푸른 언덕을 뛰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바로 학원농장 청보리밭이죠. CF속에 푸른 언덕으로 등장하는 그곳이 9월이면 하얀눈이 내린듯 메밀꽃으로 뒤덮혀 장관을 이룹니다. 학원농장에서는 9월4~19일 메밀꽃 축제를 엽니다.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삼거리에서 법성포 방면 우회전~15번 지방도~무장 방면 796번 지방도~무장읍~공음 방향~학원농장 관련 여행상품으로는 옛돌여행(02-953-1313)의 고창 메밀꽃~법성포~담양 소쇄원~대나무골~KTX 귀경의 일요일 출발 당일 일정(5만9000원).
◇ 꽃무릇
◇ 꽃무릇 군락
◇ 선운사 꽃무릇
◇ 꽃무릇계곡길
◆ 꽃무릇 수선화과의 꽃무릇은 흔히 석산이라 불립니다.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꽃과 잎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사화는 8월에 피고 꽃 색깔이 분홍 또는 노랑색인 것에 비해 꽃무릇은 9월에 피고 꽃색깔이 붉은 것이 다릅니다. 참고로, 꽃무릇을 촬영할 경우 그늘에서 찍어야 색상이 잘 표현됩니다. 때문에 아침 해가 뜨기 전이나 흐린날에 촬영하면 아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꽃무릇은 흔히 사찰에 많이 심어져 있는데,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곳은 앞에서 언급했듯 전북 고창 선운사와 전남 영광의 불갑사, 함평의 용천사가 유명하고, 경남 함양의 상림숲에도 작년 꽃무릇 단지를 조성해 올 9월에 숲길을 따라 꽃무릇이 필 전망입니다. 봄에 붉은 동백꽃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는 가을이면 붉은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룹니다. 입구 매표소 앞에서 드문드문 피어있는 꽃무릇은 매표소를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계곡변에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붉게 피어있습니다. 사찰앞 꽃무릇 단지는 계곡 건너편에 무리지어 피어있고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극락교를 건너 도솔암쪽으로 가다보면 길가에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있어 가까이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있습니다. 선운산(355m)은 숲이 울창하고 기암괴석이 많은데, 특히 진흥굴, 도솔암, 용문굴, 낙조대 등 절경들을 품고 있습니다. 산세가 험하지도 않아 남녀노소 쉽게 다녀올 수 있는데, 3시간 정도 할애해 도솔암~용문굴~낙조대~도솔암 코스의 산행을 다녀오기를 권합니다. 선운사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절경들을 모두 경험할 수있습니다. 봄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도 가을이면 꽃무릇을 구경하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함평군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꽃무릇 공원까지 조성해 놓고 꽃무릇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9월12~14일에 축제를 펼칩니다. 이곳 꽃무릇은 해보면에 있는 용천사 주변에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어 꽃무릇이 필때면 마치 붉은치마를 펼쳐놓은듯 합니다. 용천사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이곳 산책로의 왕대나무밭 주변 꽃무릇 군락지는 색상이 아름답기로 소문나 사진찍기에 아주 좋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 영광의 불갑사(061-352-8097)도 꽃무릇 단지로 유명한데, 불갑저수지와 동백골을 비롯해 부도밭과 대웅전 등을 중심으로 3만여평의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갑사는 불갑산 기슭에 있는데 불갑산 고개를 넘어가면 함평의 용천사가 있어 산행코스로 잡아도 됩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23번 국도~영광읍~함평방면~불갑삼거리에서 좌회전. 용천사는 23번국도를 따라 함평방면으로 가다 백운리에서 좌회전해 용천사 방면 838번 지방도를 이용한다. 이들 사찰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전남 장성의 백양사 부도탑 주변에도 꽃무릇 군락이 있고 경남 하동의 쌍계사에서도 꽃무릇을 만날 수있습니다. 대규모 군락지는 아니지만 유명한 관명소인만큼 나름대로 운치가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평지숲으로 유명한 경남 함양의 상림도 꽃무릇 관광지로 가세했습니다. 함양군에서 작년에 상림숲에 꽃무릇을 심어놓았기 때문이죠. 길이 1.6㎞, 폭 80~200m의 숲에 조성된 산책로는 삼림욕 코스로 안성맞춤인데, 산책로를 따라 붉은 꽃무릇이 피면 더욱 운치 있습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IC~함양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