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1) 엘리베이터
백화점 엘리베이터에 막내녀석이 마지막으로 올라탔다.
'삐이이이이---------'
정원초과 경고음이 날카롭게 울어댔으나 막내를 째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_-; 백화점 엘리베이터걸 조차도....
할수없이 문에서 제일 가까운 사람이 내려야만 했다.
엘리베이터는 세사람이 내리고서야 문이 닫혔다. -_-
(2) 특권
막내녀석이 막 남녀 공학인 고등학교 학생일 때 있었던 일이다.
반편성이 되고 첫 수업을 받게 되는 날!
" 야야....선생님 온다.."
문과 가까운자리에 있던 녀석이 외치자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윽고 교실문이 열리고 .......... 막내 녀석이 들어와서는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 : 으음... -_-;
학생 1 : ' 한해 굽었나봐본데?..'
학생 2 : ' 겨우 한해 굽은걸로 보이니? -_-'
학생 3 : ' 암튼 의자가 버티고 있는게 신기할정도군...'
물론...........동생근처에는 아무도 앉지 않았다.
이윽고 진짜 선생님이 등장!
선생님은 자신의 소개와 수업방식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더니..
난데없이 웃기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 그럼 첫수업이고 하니....내가 잼있는 얘기를 하나 해주지......."
" 와아....."
" 후후..옛날에 하도 뚱뚱해서 시집을 못간 처녀가 한명 있었지."
그때 선생님은 혼자 앉아있는 막내동생을 보더니...손으로 가르켰다.
" 어라? 학생 한번 일어나봐.."
막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선생님이 말을 이어 나갔다.
" 물론 엄청 뚱뚱하긴 했지만 저기 저 학생만큼 뚱뚱하진 않았어 ^^;"
별로 웃기는 말도 아니지만 학기초라 모두들 들떠있고 자신의 유모감각에
자신이 있어 한바탕 폭소로 교실전체가 뒤집어 질줄 알았던 선생님은
믿기지않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 누구하나도 웃기는커녕 웃는 인상 비스무리한 표정을 짓는 사람조차
발견할 수가 없었던거다.
모두들 동생녀석의 눈치만 슬슬 살피고 있었으며, 오히려 눈 마주치는것도
끔찍한지 책상만 쳐다보며 고개를 숙인채 딴청을 피우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와중에.....혹시 몰래 키득거리는 녀석이 있는지..... 동생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조용히 살펴보기도 했다. -_-;
썰렁한 분위기에 당황한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성공시키려고 갖은
재주를 다 부리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갔지만 끝날때까지 웃음소리는
전혀 새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달이 흐른 뒤.........
막내녀석과 친해진 몇 몇 친구들은 막내 앞에서 웃을수 있는
특권(?)을 하사받게 되었다고 한다. -_-;;;
(3) 오락의 제왕
막내녀석이 오락실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락은 다름아닌 '버철 파이터'
버철파이터는 세계각국의 무술고수들중에 한명을 선택하여 치밀한
두뇌싸움과 본능적인 초감각으로 건너편에 앉아있는 상대방이 고른
캐릭터와 무술싸움을 벌이는 매우 성공을 거둔 오락이다.
즉, 오락과 사람이 아닌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사람끼리 만나
대결을 하게되는 오락인것이다.
막내녀석의 오락실력은 여러 가지 기술을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어딜가나 초절정급의 고수는 있는법!
이들 고수의 특징이 있다면... 상대방을 같잖다는 듯이 슬슬 가지고 놀다가
순식간에 치명타를 날려 죽여 버려 수치심을 느낀 상대방이 다시 동전을
넣고 재도전을 하게끔 만들며, 그때마다 새로운 기술로 상대방을 조롱하다
초죽음이 되도록 두들겨 패서는 철저하게 박살을 낸다는 매우 오만하고
건방진 습관들이 있다는것이다.
오락잘하는것도 오락세계에서는 상당한 우월감을 느끼나보다.
어느날 동생녀석이 이 오락을 하려고 오락실에 갔을때에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정도의 초절정급의 고수녀석이 앉아서 오락을 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녀석 주위에는 신기한 듯이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기마련..
' 흠....오락실력을 보니 성적을 대충 알만하군....'
막내는 고수녀석이 볼수없는 맞은편에 앉아 동전을 넣고 도전을 했다.
취권의 달인인 슝디를 선택한 막내!
비틀비틀 술을 먹은 듯 멋있는 취권을 구사하며 상대방의 캐릭터인
아끼라에게 덤볐으나 상대방의 실력을 탐색하려는 듯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던 고수녀석은 마침내 막내의 실력이 고만고만 하단걸 눈치를 챈 듯
요리저리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퍽퍽퍽! 퍽퍽! 사정없이 두들겨 맞는 막내의 캐릭터!
결국 취권 슝디는 상대방 아끼라를 단 한 대로 못때려보고 그만
장외로 떨어지고 마는 치욕스런 죽음을 맞이했다.
게임은 3판 양승이라 3판중 먼저 2판을 이기는 사람이 승리자!
다시 취권으로 돌려차고 비틀어찍고 생난리 블루스를 쳐댔으나
아끼라는 맞기는커녕 스치지도 않다가 연속공격으로 슝디를 즉사 시켜 버린다.
버철 파이터 매니아라면 정말로 수치스런 2연속 퍼펙트 게임 패배!!!!!
여기까지는 오락실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하지만 다음순간......
막내는 눈에서 불똥을 튀기며 도저히 두눈뜨고는 볼 수 없는
가공스런 표정을 짓고서는 의자에서 스-윽 일어섰다.
그리고는 오락기 건너편에 있는 고수를 싸늘히 노려봤다. -_-;
보기만 해도 수명이 30분씩 줄어든다는 무서운 막내의 얼굴..-_-;;;
싱겁게 이겨서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으며 온갖똥폼을 다잡던 고수녀석은
때아닌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는 꼬고있던 다리마저 살며시 내렸다.
십여초를 그렇게 노려보던 막내는 다시 제자리에 앉아 동전을 넣는다.
막내가 재도전 하려고 고른 캐릭터는 역시 취권의 달인 슝디!
근데 신기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토록 펄펄 날뛰며 멋있는 기술을 구사하던 아끼라는 갑자기
어디서 취권을 배워왔는지 비틀비틀 거리며 어색한 동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슝디의 어설픈 공격에 죄다 맞는게 아닌가?
퍼퍼퍽! 퍽퍽! 주위에서 구경하는 녀석들이 더 놀란다.
이윽고 2판을 연속 이겨버리는 막내!
고수녀석은 뭔가 큰일을 끝냈다는 듯이 오락이 끝나는 동시에
가방을 들고 오락실을 뛰쳐 나가 버렸다.
그래서 막내는........언제나 오락의 제왕이라 불리운다.
7편
1. 안마
막내가 중학교 1학년때의 일입니다.
아버지가 안마를 해달라며 엎드린채로 저를 부르시더군요.
" 얘야... 허리가 결려서 출근을 못하겠다. 올라 타서 발로 좀 밟아다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막내녀석이 자기를 부른걸로 착각해서는
엎드린 아버지위에 올라섰답니다.
" 냐아아아아아아아악...."
그날 아버지는 정말 허리가 결려서 출근을 못 하셨답니다. ^^;;
2. 에스컬레이터
막내동생이 초딩 1학년때 우리 3형제가 백화점 구경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보는 막내녀석에게 제가 겁을 잔뜩 주었죠.
리앨 : 노란선에 발이 닿으면 발이 끼어 들어가 온 몸이 산산조각나는 고통을
맛보게 될테니 조심해서 올라타야해!
막내 : -_-;;;
막내를 중간에 두고 양쪽에 저와 둘째녀석이 손을 맛 잡고 동시에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로 했죠.
" 자.....올라간다. 하낫...둘...셋..."
저와 둘째는 막내의 손을 꽉 잡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습니다.
그러나..........!
내가 너무 겁을 준 탓인지, 막내녀석이 올라타는듯 하다 못올라타고
다시 제자리에 서버렸것입니다.
손을 꽉 잡았던 둘째녀석과 나는 뒤로 콰다당 넘어져 버렸고,
온 몸이 산산조각나는 고통을 맛보았답니다. -_-;
3. 영화 보기
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극장에 자주 갑니다.
근데 친구녀석과 영화보러갔을때와 막내녀석과 갔을 때는 많은 차이가 있죠.
어떻게 다른지를 말씀드리자면.......!
(1)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을 때..
매표소 아가씨에게 웃으며 " 저기요..좋은 자리로 주세요..^^*" 하고 부탁하며
표를 사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우리 손에 든 오징어를 보고는 매표원이 막습니다.
" 음식물 반입은 절대루 안됩니다 "
할수없이 밖에서 다 먹어치우고 극장에 들어갑니다.
오징어 먹어치우느라 시간을 잡아먹어 영화는 이미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두운곳에서 자리를 찾아다니는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쉬펄...꼭 저런새끼가 있다니깐.... "
" 뭔지럴 하다 이제 들어오는거여? "
사람들을 헤치고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자막도 잘 안보이는
맨 오른쪽 뒷자리입니다. 제기럴..망할 * 의 매표원 기집애!
그때 뒤에 관객이 저를 '툭' 칩니다.
" 잘 안보여요 머리 좀 숙여줘여 "
' 씨이...나도 잘 안보이는데..'
할수없이 내내 꾸부정한 자세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리앨 : 영화 제목이 유주얼 서스펙트지?.... 범인이 누굴까?
친구 : 나도 몰라. 마지막에 반전이 있데..
속삭이며 조용히 말하는데두 옆에서 째려봅니다.
관객 : 거좀.....조용히 합시다.. 매너도 없나?
우리 : 죄.....송...합니다. -_-;
뭐 대충 이렇죠. 그러나.....
2. 막내동생과 영화를 보러 갔을때.
막내가 매표소 안을 쳐다보며 매표원 아가씨에게 들릴듯 말듯 혼자 중얼거립니다.
막내 : 제길....저번처럼 또 맨 앞자리나 맨 뒷자리에 걸리기만 해봐라...
매표원 : -_-;;
(참고로 막내동생은 편도선이 부었는지 항상 목이 쉬어 있습니다.)
오징어를 입안에 가득이 넣어 씹어 대면서 입구를 들어가는데 매표원은
뭔가 우리에게 할말이 있어 보이지만 웬지(?) 아무말이 없습니다. -_-;
화장실 갔다가 들어가보니 이미 영화가 시작하고 있습니다.
막내가 라이터를 꺼내 좌석을 살피며 사람들을 헤치고 나갑니다.
영화가 무척 잼있는지 관객들은 우리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막내 : 아이..젠장. 대체 우리자리는 어디지?
관객 : 느....늦게 오신 분들인가봐..^^
관객 : 빠....빨리 자리를 찾으셔야 할텐데...^^
이윽고 자리를 잡고보니 최고의 명당자리입니다. 고마운 매표원 아가씨!
키가 179cm와 183cm인 저와 막내가 허리를 꽂꽂이 세우고 앉아도 뒤에서는
요리저리 머리를 돌려 잘도 영화를 봅니다.
부탁만하면 고개를 좀 숙여 줄 의향이 있는데두 뒤에선 아무도 말이 없습니다.
리앨 : 영화제목이 유주얼 서스펙트지?.........범인이 누굴까?
막내 : 절름발이 저 녀석이 범인이래..!
관객 : -_-;;;;;;;;;;;;;;;;;;;;;;;;;;;;;;;;;;;;;;;;;;;;;;;;;;
전 부산에 있을때 항상 막내하고만 영화를 보러 간답니다. ^^;
8편
1. 바닷가의 괴물.
지금은 없어졌지만 부산 광안리에 가보면 여러가지 잡상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어름날..! 막내와 광안리에 놀러 갔다가 백사장에 캔을 여러개 세워놓고
야구공을 던져 쓰러뜨리면 상품을 주는 잡상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막내가 그걸 보고는 한번 해보기로 했죠.
캔은 오른쪽 그림처럼 맨밑에 3개, 그위에 2개, ▣
▣▣
그리고 맨 위에 1개가 놓여 있는데..... ▣▣▣
물론 여기에는 공공연한 비밀이 숨어있답니다.
약 5m 떨어져서 던지는데 웬만해선 맞추기도 힘들거니와
캔안에는 모래인지 시멘트인지 몰라도 뭔가 매우 무거운 물질로 가득 채워져
있어 설사 맞춘다고 해도 야구공중에 가장 가볍운 난큐로 맞춰서는 넘어갈리가
만무한것입니다.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해보면 사기란걸 깨닫게 되는 게임이죠.
기회는 단 3번!
리앨 : 2천원이라.... 공 3개 던지고 2천원이면 넘 비싸잖아요?
아저씨 : 5개가 쓰러지면 저기 인형중에 아무거나 한개를 가져갈수 있고,
6개 다 쓰러지면 4천원을 상금으로 줘요. 한번 해보세요.
리앨 : 오옷...4천원을? 막내야.. 내가 돈 줄테니 한번 해봐라..
막내 : 해볼까 형?
아저씨 : 예..예....자아~! 여기 공 3개 있습니다.
막내의 덩치를 보고도 전혀 걱정을 안하는 아저씨!
이윽고 공을 잡고 투구 모션을 취하는 막내!
' 휙 ! '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갔으나 아깝게 빗나가 버렸습니다.
막내 : 에잉...젠장
아저씨 : ..........
하지만 아저씨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모래사장이라 공이 어느정도 굴러가다 금방 멈춰야 하는데 공이 모래를 파파팍!
스쳐 지나 가면서 한참을 굴러갔던 것입니다.
아저씨 : 으..음...자..2번째에요..
다시 던지는 막내!
' 휙! '
' 퍽! '
' 와그르르르르르...! '
아저씨 : -o-;;
맨밑에 있던 캔 2개를 맞추자 순식간에 5개가 쓰러지고(쓰러졌다기 보다는
밖으로 튕겨 나가 버렸죠) 단 1개만이 덩그러니.. 남았던것입니다.
광안리에서 장사를 시작한지 몇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는 이 아저씨!
이미 예상하고 있던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막내에게 말합니다.
리앨 : 4천원으로 저녁 사먹고 택시타고 집에 가면 되겠다. 그치?
막내 : 응.. 몇번 더 해서 영화도 보고 가자.
리앨 : 그래. 차라리 맞추면 돈 받지말고 게임 2번 더 하지 뭐.
아저씨 : .......3...3번째 입니다.
막내가 투구동작을 취하는 순간 아저씨는 숨을 죽이더군요.
' 휙! '
웬걸.... 아쉽게도 공은 영~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물론 엄청난 파워와 스피드로..!
후후..이 아저씨.. 엄청 기뻐합니다.
아저씨 : 아하하.....안타깝네요.. 못맞췄어요.
막내 : 에잉.. 한번 더 할까.. 형?
아저씨 : -_-;
리앨 : 돈이 없어. 그냥 가자.
아저씨 : ^_^;
인형을 우리에게 건네주면서도 아저씨 표정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의 행복은 오래 가지를 않았답니다.
리앨 : 내일 또 오자. -_-
막내 : 내일은 돈 많이 많이 들고오자 형! -_-
리앨 : 하루종일 해보자 -_-
아저씨 : -_-;
2. 쇼핑하는 괴물.
- 이 이야기를 제공해주신 막내와 한반이었던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막내 녀석은 가공할만한 몸집땜시 몸에 맞는 옷을 구하는게 참 힘든일이었죠.
한창 멋부리기 좋아한는 사춘기때도 녀석은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녀야 했답니다
어머니께서도 녀석의 신발 하나를 살때도 부산의 미군부대를 돌아다니며 겨우 겨우
구해오곤 했었죠. 왜 이런 녀석을 낳아가지고선 고생을 하시는지 원...후훗.
때는 94년 봄이었습니다. 막내가 고등학생일때였죠.
같이 다니는 친구녀석들이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막내에게 불만이 많았죠.
친구 1 : 옷 좀 바꿔 입고 다니지 그래..
괴물 : 돈은 무지 많은데 마음에 드는(-_-;) 옷이 없어.
친구 2 : 너 때문에 같이 다니는 우리까지 꾸지리해 보인단 말야..
' 퍼퍽! '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나자마자 막내의 참모격인 너구리란 녀석이 달려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너구리 : * * 백화점의 매장에서 엄청나게 큰 바지가 나온데.
팔려고 내놓은 물건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_-
괴물 : 음..좋아. 시간 있는 놈들만 나를 따라와라.
시간없는 애가 있을리가 만무합니다.
모두들 막내를 따라서 * * 백화점의 남성복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너구리 : 내가 말한게 바로 이 옷이야. 어때?
친구 : 요즘은 백화점에서도 쌀포대를 판매하네?
' 퍼퍽! '
너구리가 건네주는 주황색 면바지를 막내가 받아봅니다.
막내 : 오~! 크긴 정말 크군...누나..이거 입어봐도 되요?
녀석이 안되는게 어딨겠습니까?
여직원 : 하..한번 입어 보세요..-_-;
' 하나밖에 없는건데 안 맞으면 어떡하지? -_-; '
막내가 탈의실로 들어가자 친구들이 웅성웅성거립니다.
친구 : 햐..드디어 우리에게도 새로운 패션시대가 오나보다.
너구리 : 후후..그러게. 이젠 단체미팅도 갈수있겠다... 후후
근데 탈의실에 들어간 막내가 감감 무소식이었죠.
친구들이 왜 그러나 싶어 탈의실로 우르르 몰려 갔더랬습니다.
너구리 : 후후...몸에 딱 맞지?
막내 : ..........
친구둘 : 맘에 안드냐? 왜 그래?
이때..탈의실이 금방이라도 부서지며 튀어 나올듯한 막내의 목소리..!
막내 : 얘들아. 너구리가 도망 못가게 모든 출구를 막아라.
너구리 : -_-;;;;;;;
친구들 : 무...무슨일인데 그래?
막내 : 허벅지까지만 들어간다. 너구리는 대기하도록..!
탈의실 밖에서는 쌩 난리가 났습니다.
급히 도망가려는 너구리! 그런 너구리를 필사적으로 막는 친구들..!
이윽고 막내가 무거운 표정으로 바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여직원 : 잘 안맞나봐요?
막내 : 허벅지 까지만 맞더군요..-_-
막내가 둘러보니 친구들은 벌벌 떨고있고 너구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막내 : 너구리는 어딨어?
친구들 : 도...도망가버렸어..
막내 : 출구를 모두 막으라고 했을텐데..?
친구들 : 입구로 도망갔어.-_-;
이일이 있은후 그 어느 누구도 막내의 옷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답니다.
9편
1. 이발소의 괴물
막내가 중학교 1학년일때 항상 똑같은 이발소에 머리를 깎으러 갔다.
하루는 이발사가 머리를 깎아주다가 막내에게 이런말을 했다.
이발사 : 자네 지금 어디서 복무중인가?
막내 : -_-;
아저씨는 중학생인 막내가 방위로 복무중인 군인인줄 알았던 것이다. -_-
막내의 외모를 한번 상상해 보시길..
2. 패싸움의 발단.
막내는 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다. 싸움을 거는 녀석이 없기때문이다. -_-
물론 아예 안한건 아니고 몇번 하긴 했는데 깡패들과 싸운건 이미 아실테고,
이번엔 패싸움을 하게 된 이야기를 소개 해 보겠다.
이 얘기는 막내가 한창 유도를 하고있었던 중학교 3학년이었을때 벌어진 사건!
어느날....학교 회장, 각반 반장, 학급석차 1등을 달리는 학생들 이른바
범생이들이 모여서 극비리에 참모회의를 열고 있었다.
전교회장 : 이제 드디어 기회가 왔어. 이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꺼야
1반 반장 : 넘 위험해. 서정이 녀석이 너무 강하단 말야.
초등학교때부터 권투를 했다잖아.
전교 1등 : 레슬링에 미쳐 있는 원대녀석은 또 어떻구? 당할수 없어.
전교회장 : 흠..믿을만한 녀석을 우리쪽으로 끌어들이는건 어떨까?
이들이 왜 극비리에 이런 회의를 열고 있었던 것일까?
그것은 학원폭력문제 때문이었다.
* * *
녀석들이 중학교에 막 입학했을때 같은 학년인 '서정'이란 녀석과 그의
조직 '피바다'에게 심한 갈취와 폭행을 당해왔던것이다.
타고난 싸움꾼인 서정이란 녀석과 원대녀석도 무서웠지만 더 무서운건
그의 뒤를 봐주는 2, 3학년 선배 조직들이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라는 속담이 있는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를 변명삼아 머리속에 되뇌이며 참아오기를 어언 2년!
이제 서정의 뒤를 봐주던 선배조직들은 모두 졸업을 해버렸고, 남은건 서정과
'피바다'라는 조직의 같은학년 깡패들뿐이었다.
전교회장 : 이때 우리가 뭉쳐서 휩쓸어 버리지 않으면 복수를 할수가 없어.
2반 반장 : 그동안 당한걸 생각하면..우우..! 하지만 우리는 싸움을 넘 못해
전교 1등 : 2년동안 자존심때문에 말을 안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부탁 해볼때가 되지 않았을까?
전교회장 : '녀석'말이냐? 자기와 상관도 없는 싸움을 도와 주려고 할까?
3반 반장 : '녀석'은 굶주려 있어. 한끼식사만 잘 대접하면 가능할꺼야. -_-
전교 1등 : 그래. 서정과 맞짱 뜰수 있는건 우리의 그 '녀석'뿐이야.
. .
그와 가장 친한 송이를 보내자.
송이 : 으음....좋아. 내가 가서 부탁해볼께..!
3. 패싸움의 전개
학교뒤 쓰레기장에서 벌어진 회의가 끝나자 마자 송이는 막내에게 달려갔다.
예상했겠지만 위에 등장하는 범생이들이 모두 막내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던것이다.
송이는 막내를 만나서 그간 당했던 일들을 모두 말했다.
막내 : 이상하다. 나에게는 아무도 안 그러던데...??
송이 : 으음..-_-; 다음 쉬는 시간에 서정의 피바다파와 패싸움을 벌일 작정인데
네가 선두에 나서서 서정이를 맡아주지 않겠냐? 나머지는 우리가 맡을께
부탁한다 친구여..!
막내 : 괜히 나한테까지 불똥 튀는거 아냐?
송이 : 친구여....!
막내 : 미안해. 위험부담이 너무 커..! -_-;
송이 : 친구여....!
막내 : 이 싸움으로 내게 돌아오는것은?
송이 : 한끼 식사를 대접하마...친구여..!
막내 : 오오..친구여..! T_T
4. 패싸움의 절정
하지만 어느곳에나 간첩은 있는법! 이런사실이 서정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서정이와 그의 조직 피바다파 9명이 뭉쳐 떼거지로 몰려 오고 있었다.
밀대걸레를 손에 쥐고는 테잎으로 칭칭 감은 녀석, 반지를 손가락마다 끼고 있는
녀석(맞으면 살이 다 찢어짐) 야구 방망이를 든 녀석... 무기도 가지 각색이었다.
이를 알게된 범생이파와 막내도 즉시 복도로 나가서 이들을 맞이했다.
피바다파는 서정이를 선두로, 범생이파는 막내를 선두로 해서 서서히 걸어가더니
복도 중간에서 마주치게 될때쯤 피바다측에서 선제공격을 날렸다.
* * *
레슬링에 미쳐있던 원대녀석이 복도에 있던 분필지우개 털기 상자를 들어
괴성을 지르면서 막내에게 던지며 패싸움은 시작되었다.
" 끼야야야야야~~~~~~~~~~~ "
막내는 왼손으로 날라오는 분필지우개 털기상자를 쳐내고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가 원대를 멱살을 낚아챘다.
" 레슬링을 좋아한다지? "
막내는 원대를 벽에 사정없이 던져 그 반동으로 튕겨 나오는 원대의 쌍판대기를
사정없이 후려 갈겼다.
순식간에 복도는 20여몀의 학생들의 패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 이개새끼........" 퍽퍽퍽.........퍼퍽..!
주먹을 휘두르며 날쌔게 이리저리 스텝을 밟으며 덤벼드는 서정이..
" 권투를 잘 한다지? "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쳐대는 서정이의 머리을 잡아 바닥에 팽개치는 막내!
어릴때부터 권투를 했고, 평소 쌈질로 단련된 몸이라 온몸이 산산조각나는 아픔을
참아내고 서정이는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났다.
" 일어나면 고통이 뒤 따를뿐이다"
막내는 다시 서정을 잡아서 바닥에 던져 버렸고, 누워있는 서정이를 사정없이
발로 밟고, 차고, 찍고 눌렀다.
" 감히 내 친구들을 괴롭혀? "
목을 뒤틀어 버리고, 눈알을 찌르고, 코를 부러뜨려 버리고, 턱을 아작내고..
누워있는 서정은 점차 시체로 변해가고 있었다. -_-;;
송이의 비명이 아니었으면 막내는 지금쯤 교도소에 있었을것이다.
" 으아아............"
뒤를 돌아다 본 막내.. 어이가 없어 입이 벌어진다.
송이를 제외한 범생이파는 모두 도망을 쳐버렸고, 남아서 싸우는건 송이 하나뿐이
었으며 피바다파 8명에게 모다구리를 찍살나게 맞고 있었던것이다.
온 얼굴에 피를 철..철..흘리며 바닥에 누워 폭행을 당하고 있는 송이를 본 막내는
그만 눈이 헷가닥 돌아 버렸다.
" 이 개쌔이들........다 밟아 버리겠다아아아아....."
막내는 서정이와 원대를 바닥에 던져 버리고 녀석들에게 뛰어갔다.
막내에게 동시에 덤비는 8몀!
선두에 섰던 녀석이 밀대자루로 막내의 머리를 후려 쳤다.
밀대자루는 부러졌고, 막내는 녀석을 창밖으로 던져 버렸다.
'와장창..' "끼으아아아.."
유리창이 박살나며 녀석은 2층밖으로 떨어져 버렸다.
옆에 있던 녀석이 야구방망이로 막내를 후려쳤으나 막내는 왼손으로 방망이를
잡아 버렸다.
" 야구를 하잔 말이지..? "
막내는 왼손으로 방망이를 나꿔채서는 녀석의 머리를 박살내버렸다. 홈런..-_-;
손가락마다 반지를 낀 녀석이 막내의 옆구리에 연속공격을 먹이자
막내는 녀석의 두주먹을 잡아 꼼짝달싹도 못하게 했다.
" 애인이 무척 많은모양이군.."
그러고는 손가락을 하나하나 꺽어 버렸다.
' 우두두두둑...' " 끼으아아아아아"
이윽고 덤벼대는 녀석들의 머리채를 한손에 하나씩 잡아서 천장에다 던져
버릴려는 찰나 수업시간 종이 울려퍼졌다.
" 딩동.......딩동댕......딩동.."
종소리가 나자마자 피바다파는 각각 자기반으로 도망을 가버렸고,
막내는 송이를 부축해서 반으로 돌아왔다.
5. 패싸움의 결말.
교사측에서는 난리가 났다. 학교창립이후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며,
교장은 철저한 조사로 문제학생을 찾아내 처벌하라고 했으며 교사들은 대대적으로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싸움을 벌인 피바다파와 서정, 그리고 막내를 불러 종이 한장을 주면서
처음부터 있었던일을 모두 써서 제출하라고 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것을 읽어본 교사들!
" 내 이럴줄 알았지.."
이윽고 교무실로 불려온 막내는 심문을 당했다.
교사 : 왜 싸움을 주도했지?
막내 : 선생님..제가 한게 아닙니다.
교사 : 그럼 누가 했나? 전교회장이? 각반 반장이? 아니면 우리반 1등이?
막내의 자존심이 구겨지기 시작했다.
막내 : (씨익...) 잘 아시는군요
교사 : 걔들은 현장에 있기는 했어도 싸움을 하지는 않았어. 할 애들도 아냐..
막내 : 멋대로 생각하시죠.
교사 : 이자식이..좋다.. 같이 양호실로 가서 물어보자.
양호실에는 온몸이 피바다인 피바다파들이 누워있었다.-_-;
막내가 들어서는걸 보고 극도로 고조되는 공포심!
피바다파 : 우우우우우우..
교사 : 괘...괜찮아....-_-; 누구와 싸웠는지 한번 말해봐..
학생들의 증언은 일치했다.
얼굴이 피투성인 원대 : 저....저녀석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_-
(이빨 부러짐)
움직이질 못하는 서정 : 저..녀석...이에요..-_-
(중상)
2층에서 떨어진 녀석 : 저놈이 나를...-_-
(다행히 어깨만 부러짐)
야구 방망이로 머리 맞은 녀석 : 저...저.....노...미.....-_-
(제일 심하게 다침)
손가락에 반지낀 녀석 : 저.......저.....-_-
(손가락뼈 부러짐)
나머지 녀석들 : (동시에..) 수업종이 우릴 살렸어요..TㅡT
교사 : 이래도 할말있냐?
막내 : 다친건 저놈들뿐이 아닙니다. 저도 뼈에 금이 갔어요.
교사 : 어디에?
막내가 두주먹을 내밀었다. 주먹뼈에 금이 간것이다.
교사 : 세..세상에. 얼마나 팼으면..
막내 : -_-;
* * *
어머니는 이일로 수없이 학교를 들락거리며 교사와 학생, 그리고 피해자
학부모들에게 사과를 해야 했으며 막내는 유기정학을 먹었다.
그리고 교사들의 끊임없는 압력으로 인해 다른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했다.
6. 괴물의 전설
서정이와 그의 피바다파는 막내가 전학을 감으로써 다시 활개를 칠것이라고
많은 학생들이 걱정했지만, '막내가 서정이를 죽이려고 학교 골목길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다'라는 범생이파가 퍼트린 소문 덕분에 아무일도 없었으며
서정이는 졸업할때까지 정신병자같은 생활을 해야만 했다.
10편
[1] 목욕탕의 괴물
내가 군인이었을때 휴가를 나와서 오랜만에 같이 막내와 목욕을 갔다.
리앨 : 야 임마.. 목욕가자.
막내 : 싫어.
씻기를 무척 싫어하는 녀석을 목욕탕에 데리고 가기란 정말로.........쉽다. -_-
리앨 : 빵사줄께.
막내 : 조..좋아.. -_-;
목욕탕에 들어서는데 입구에 가격표가 붙어있다.
┌───────────────┐
│소인 : 1,400원, 대인 : 2,800 │
└───────────────┘
리앨 : 어라? 요금체계가 이상해..
막내 : 뭐가?
리앨 : 소인,대인은 있는데 거인이 없어.
막내 : 어서 들어가자..형. -_-;
막내는 신발을 밖에 벗어두고 들어온다. 훔쳐갈리가 없기때문이다. -_-;
사람들은 신발이 아니라 아마 신발모양의 장식모형인줄 알것이다.
미군부대에서 어머님이 다리품 팔아가며 엉터리 영어 써가며 겨우 겨우
사왔을정도로 큰건데 누가 신겠다고 훔쳐가겠는가?
리앨 : 신발 가지고 들어와.
막내 : 됐어.. 누가 훔쳐간다구..
리앨 : 기념으로 훔쳐갈수도 있지 않을까?
막내 : 가지고 들어가봐야 옷장안에 들어가질 않어. -_-;
옷장앞에 서서 옷을 벗었다. 녀석은 옷을 벗으면 체격이 더 엄청나 보인다.
음식을 싼 랩처럼 옷이 몸을 바짝 둘러 싸고 있었나 보다.
막내 : 형...열쇠 여기있어.
리앨 : 그래..
난 양쪽다리에 내열쇠와 막내 열쇠를 하나씩 찼다.
막내 발목에는 열쇠 고무줄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_-
막내의 손에 매면 안되냐구? 된다. 피가 안통해서 그렇지. -_-;;
리앨 : 자...내가 안 본사이에 그동안 몇키로 불었는지 한번 보자.
막내는 자기가 체중계에 올라설때 주위사람이 바늘 보는걸 매우 싫어한다.
물론 보는 사람도 없다. 아무리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막내의 얼굴을 한번 보고나면 호기심을 포기하고 목숨을 선택한다. -_-
그런 막내가 오늘 따라 이상하게 여유롭다.
막내 : 으응......한번 재볼까?
리앨 : 어라??? 내가 군대 간사이 체중계가 디지탈로 바뀌었네?
막내 : 으응. 시설 많이 좋아졌지?
이윽고 체중계에 올라선 막내! 디지탈 체중계에 녀석의 몸무게가 나타났다.
' OVER ' -_-;;;;
막내 : 헐헐......^^*
리앨 : 으음...이 저울은 200kg가 넘으면 'OVER'가 나오나보지?
막내 : -_-;
리앨 : ...내려와라..
막내가 내려오자 체중계 위에 있는 버튼을 살펴보았다.
이리저리 버튼을 조작했더니 화면에 숫자가 뜬다.
' - 30 kg '
리앨 : 자 됐다. 이제 올라서라..
막내 : 형! -_-;;;;
리앨 : 이게 군바리의 잔머리란거야. 어서 올라서.
몸무게를 잰뒤 탕안에 들어섰다. 문을 드르륵....열고 막내가 무서운 표정으로
들어서자 탕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며 일순간 긴장된 분위기..!
걔중에 몇몇 사람들은 막내몸에서 문신을 찾아 내려는 눈빛이었다. -_-
하지만 순식간에 살이 찌는 바람에 곳곳에 살이 튼 자국이 있을뿐..! -_-;;
막내는 바가지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는데 마치 그 모습이
조폭이 장기를 씹어 먹으려고 배신자를 색출하는 모습같았다. -_-
리앨 : 폼 잡지 말고 어서 들어가!
.....뒤이어 나타난 깡마른 나!
막내가 끽소리 못하고 옆으로 비켜서자 또다시 사람들의 시선집중!
리앨 : 뭐해 임마...저쪽가서 샤워부터 해.
막내 : ........
이쯤되자 사람들이 내 정체를 궁금해 하는듯한 표정이다.
조폭 두목으로 보였을까? 아니면 조련사? -_-;;
막내 : 형....샤워 다했어. 탕에 들어갈까?
리앨 : 그래 빨리 끝내고 집에 가자.
사람들은 또 다시 경악하는 눈치다.
' 아니 저 2명이 친형제였단 말인가? ^o^;; '
탕에 들어가기 전에 손으로 물을 휘저어 보는 막내.
막내 : 형..물이 너무 뜨거워. 찬물을 좀 틀자.
리앨 : 일단 들어가.. 내가 틀어줄테니..
막내가 탕에 들어가자 3/4쯤 차있던 물이 꽉 찼다. -_-
게다가 내가 찬물을 틀자 물이 마구 넘쳐난다.
탕안에서 막내가 몸을 뒤척이면 탕안에 같이 앉아있는 허약한 할아버지들은
파도에 둥실둥실~~!! 힘없이 물위에 떠있는 해파리같다. -_-;
막내 : 후우....후우...
리앨 : 마징가야! 괴롭냐?
난 녀석이 목욕탕안에 있을때는 마징가라고 불렀다.
물속에서 수압으로 숨을 잘 못쉬어 괴로워하는 막내!
리앨 : 그래 이제 나가자. 마징가! 출동!
기다렸다는듯이 막내가 벌떡 일어나 탕을 나오자 물이 쫘~~~~왁....빠지면서
탕안에 물은 거의 남아나 있질 않는다.
수영장이 갈라지며 마징가가 출동하는 장면 그 자체다. 엄청난놈..!
리앨 : 우리 한증탕에 들어갈까?
막내 : 안돼. 저기에 나는 못 들어간다고 써있어..
리앨 : 너 고혈압환자냐?
막내 : 아니, 그 밑에..
리앨 : 빈혈증세있어?
막내 : 아니 아니, 그 밑에 써 있잖아.
리앨 : 전염성 피부병이?
막내 : 고 밑에 말야..고 밑에..
리앨 : 어린이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거?
막내 : 응.....*-_-*
리앨 : -_-; 헛소리말고 저기 큰 바가지 좀 들어와봐.
녀석이 바가지를 들고 왔다..
리앨 : 큰거 가지고 오라고 했잖아.
막내 : 이게 큰거야.
녀석이 들고 있으면 이상하게 뭐든지 작아 보인다. -_-;;
리앨 : 자..돌아서..
녀석의 등을 보니 내가 마치 김좌진장군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
아....만주 대 벌판이여..! -_-;
' 휴우..이걸 언제 다 미나..젠장.'
녀석의 등을 다 밀었을때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었다.
휴가 나와서도 행군을 한 기분이다. 헉헉..!
리앨 : 아이고 죽겠다. 담부턴 등밀이 기계로 밀자.
막내 : 내가 등을 대면 기계가 안돌아가..-_-;
녀석이 샤워기로 머리를 감고 있었다.
목욕탕에서는 서서 머리를 감을수 있으니 다행이지만
녀석이 집에서 머리를 감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인열전이다.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감을수 없기 때문에 절을 하듯이 무릅을 꿇고
업드려서 머리를 감는데 정말 웃지못할 광경이다.
왜 쪼그리고 앉을수 없냐구? 쪼그리고 앉을수 있다. 항문이 찢어져서 그렇지.-_-
샤워를 하고 나와서 몸을 닦고 탕을 나왔다.
막내는 오랜만의 목욕으로 지쳐서 인지 목욕탕 물이 좋지 않아서 인지
눈에서 레이져 광선이 나오고 있었다.
눈까지 충혈되어 있으니 암만 동생이지만 내가 봐도 정말 무섭다.
후.........하지만 녀석은 내 동생인걸..!
내가 사준 빵을 맛있게 먹어대며 집으로 걸어가는 막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녀석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후후..
카페 게시글
▶6학년 5,6반◀
내동생[6편~끝편]
제윤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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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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