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7가지 성공 습관
(2021.10.11.20:51 / 리더&피플 - 월간현대경영 2021년 10월호)
김재철 회장의 ‘바다’는 고기만을 잡는 생업의 바다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그물질하는 ‘생명 현장’이다.
처음으로 바다를 발견하고 그 넓은 세계로 뛰어든
한국 현대산업사에 바치는 오마주(hommage-존경)이다.
–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
한국판 ‘부의 복음_Gospel of Wealth’
현대경영 편집위원회는 창간 55년 특집판으로 미국의 스티븐 코비(Stephen Covey) 박사의 ‘더 세븐 해비츠(The 7 Habits)’를 기본모델로 삼아 우리 시대의 대표적 창조경영자요, 모험경영자요, 또한 윤리경영자이기도 한 김재철 동원그룹 창업자의 ‘7가지 성공 습관’을 뽑아보았다. 아무쪼록 본 한국판 7가지 성공 습관의 원칙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대·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CEO는 물론 2세 경영자들에게 ‘부(富)의 복음(福音)’으로써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
1. 잘 나갈 때에도 다음 어장(漁場)을 준비하라
조금 잘 나간다고 해서 우쭐거려서도 안 되고 사업에 대한 집중력을 잃어서도 안 된다. 선장이 항상 다음 어장(漁場)을 생각하듯이 주력사업이 잘 나갈 때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 준비하지 않으면 항상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조언에 깊은 뜻이 들어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본업만 하는 것도 망하고, 본업을 버리는 자도 망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김 명예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계속 확대해서 생기는 위기를 미리 예측해 항상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때문에 동원은 원양어업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패키징, 물류사업, 금융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서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호황이라고 들뜨지 말고 불황이라고 기죽지 말자!”
2.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김 명예회장은 “리더는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스스로도 실천해 왔다. 리더가 아랫사람에게 존경을 받으려면 그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폭풍을 만나면 선원들은 선장을 바라본다”는 그의 말처럼 위기 때일수록 리더의 강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평소에도 그는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며 본인 스스로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장남에게 원양어선을 태워 선원들의 고충을 알게 하고 차남에게도 말단 영업사원이나 생산직원의 경험을 하도록 함으로써 리더가 항상 더 많은 짐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 나무도 보고 숲도 보라
경영자는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큰일만 하고 세세한 일은 아랫사람에게 맡겨 두다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면 밸런스를 잃을 때가 많다. 물론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경영자가 챙기는 것은 시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우를 범할 수 있다. 그러나 경영자는 때로 사업의 필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을 아랫사람에게 모두 위임해버릴 경우 자칫 위임이 아니라 방임이 되기 쉽고, 작은 일에 충실치 못하면 큰일을 도모할 수가 없다. 또한 김 명예회장은 틈틈이 사업의 트렌드, 특히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의 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사업의 방향과 전략을 구상해왔다.
4. 원칙과 신용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라
김 명예회장에게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은 “정직하게 한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과 맺은 약속, 타인과 맺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따라서 동원은 외국 거래처와도 오래 관계가 지속되고, 또 그들과 신의를 지킴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바도 많다. 그리고 직원들에게는 “원칙을 철저히”, “작은 것도 소중히”, “새로운 것을 과감히” 하라는 세 가지 행동강령을 강조하고 있다.
5. 야심차게 출발했어도 안 되면 단호히 포기하라
동원은 여러 사업들을 시작하고 M&A도 했지만, 환경의 변화와 기타 사유로 성공하기 어렵다 싶으면 과감하고 빠르게 진퇴를 결정하고 시행했다. 안 되는 사업은 매몰비용의 다과(多寡)를 불구하고 과감히 철수했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규모가 크거나 강한 자보다 빠른 자가 이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면 지금 사업이 어렵다 하더라도 미래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위험을 무릅쓰고 그 사업에 몰입하고 매진해 왔다. 한국 원양어업의 역사는 동원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동원이 수산업 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몰입과 포기의 결단이 가져다 준 것이다.
6. 위기 앞에 압도되지 말고 위기 이후를 생각하며 도전하라
폭풍우가 오면 많은 사람들이 몸도 마음도 그 안에 갇히고 만다. 그러나 명심하시라! 폭풍우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김 명예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폭풍우가 지나고 나면 반드시 큰 장이 열린다.” 현장경험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위기에 압도되지 말고 그 이후에 펼쳐질 기회에 주목하자. 거대한 위기는 오히려 동원그룹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곤 했다. 1973년 1차 오일쇼크 당시 천정부지로 오르는 유가로 외국 회사들이 사업을 축소할 때 김 명예회장은 동원산업의 자산 규모보다 큰 1천254만 달러를 투자해 국내 최대규모인 4500t급 ‘동산호’를 건조했다. 이 같은 과감한 도전은 이후 동원 성장신화의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모험인 만큼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남다른 고뇌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위기에서도 주눅 들지 말고 담대하게 맞서 싸워나가라!”
7.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라
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일 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약소국일 때 외국에서 쓰라린 경험을 많이 했었다. 항상 우리 사회, 우리나라의 장래를 걱정했고 다시는 우리 후손들이 세계사에 뒤진 후진국에 살아서는 안 되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때문에 동원그룹 창업 당시 사업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고자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라는 사시를 세워 기업을 경영해 왔고 최근에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는 VISION을 통해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우수자원은 인력자원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시작 전부터 장학생을 길러 왔으며, 직원들도 인재를 육성한다는 생각에서 엄격한 교육 훈련을 실시해왔다. 최근에는 13개 대학에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Life Academy 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세계가 AI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는 생각으로 AI 인재 양성을 위해 KAIST에 50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에필로그: 대범하게 살자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기본모델로 김재철 명예회장의 ‘7가지 성공 습관’을 도표로 작성해보았다. 김 명예회장의 성공 습관이 아무쪼록 기업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복음(福音)으로 전파되기를 바라면서 그의 멋진 인생론을 우리 모두 음미해보자.
“인생은 누구나 때가 되면 유명(幽冥)을 달리하는데 사는 동안 자신과 주위를 위해 도전해 본다는 생각이 인생을 풍요롭게 합니다.
칠흑 같은 어둠에 싸인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연히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지요. 무사 안일하게 살다 가서는 안 되죠.”
–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
스티븐 코비 박사의 ‘The 7 Habits’ 1. 삶을 주도하라 (Be Proactive)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Begin with the End in Mind) 3.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Put First Things First) 4. 항상 이기는 것을 생각하라 (Think Win/Win)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Seek First to Understand, Then to Be Understood) 6. 시너지를 내라 (Synergize) 7. 톱날을 갈라 (미리 준비하라: Sharpen the Saw) |
김재철 창업자의 ‘The 7 Habits’ 1. 잘 나갈 때에도 다음 어장(漁場)을 준비하라 2.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3. 나무도 보고 숲도 보라 4. 원칙과 신용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라 5. 야심차게 출발했어도 안 되면 단호히 포기하라 6. 위기 앞에 압도되지 말고 위기 이후를 생각하며 도전하라 7.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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