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중공사(霖中工事)
팔방강승고제차八方降乘高梯車
임중대여강행공霖中貸與强行工
폭우실내락누수暴雨室內落漏水
예보무시공사료豫報無視工事了
<和翁>
사방팔방으로 오르내리는 사다리차를
장마중에 빌려서 공사를 강행하였네.
폭우가 창틈 실내로 새여 떨어져서
일기예보도 무시하고 공사를 다 마쳤네, 그려!
집도 지은 지가 25년이 넘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올 장맛비가 근 20일 계속 동안 내리다 보니 사는 집에 이곳저곳이 문제가 생긴다. 장마철에는 폭우 빗물이 문제다. 요즘 장마는 폭우가 장난이 아니다. 보통 내렸다 하면 600mm를 훌쩍 넘는다. 빗물의 습성은 틈만 보이면 타고 흐르는 것이 빗물이다. 밀집된 도시 건물 특성상 이격(離隔)거리 50센티면 건축 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화재대비(火災對備) 비싼 석재(石材) 돌로 건물 외장재(外裝材)를 썼더니, 그것도 문제다. 건물바깥벽과 석재 돌 사이가 틈이 나게 공사를 하였는데, 돌과 돌 사이에 방수 코킹을 쏴서 공사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외장재 돌이 금이 가서 깨지다 보니, 그 틈을 타고 장맛 폭우가 창틈으로 새어 들어와서 창안에서 통으로 빗물을 받아 내는 문제가 발생 한것이다. 장마가 온다고 해서 한달전에 미리 방수업자를 불러서 스카이차를 동원해서 점검하고 보수 공사를 하였는데, 2주 전에 내린 폭우로 여전히 빗물이 새어 들어와서 다시 점검시켰더니, 건물 유리창이 물을 먹어 습기로 유리 내부가 곰팡이로 썩는다고 해서 유리창을 두드려 봤더니, 유리창이 퍽퍽 소리가 났다. 그래서 이왕 공사하려면 찢어진 방충망까지 공사 견적을 내고 공사를 하려고 하니 계속 장마로 공사를 미루다가 19일 장마가 뚝 그쳐 날이 맑았다. 일기예보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예보 믿다가 19일 공사못한 것이 아쉬운 마음에 토요일 20일에는 공사를 하자고 업자와 약속을 했다. 날이 밝자 비는 오지 않으나 구름은 잔뜩 하늘을 덮고 있었다. 새벽 뉴스를 보니 폭우가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예보다. 우중에 공사는 못할 것 같아서 공사 맡은 분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장비까지 다 동원 준비해 두었는데 난색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사하기로 했다. 비가 많이 오면 어쩔 수 없지만 작게 내리면 강행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화옹은 마음속으로 천지조화옹(天地造化翁)에게 간절하게 부탁을 드렸다. 오늘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오늘 하루만 제발 비를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두 번 세번 마음으로 부탁했더니, 먹구름만 몰려오지 비는 오지 않더니만 사다리 스카이차가 도착하자 가는 비가 1시간 내렸다.
이 정도면 비를 맞아도 공사를 하기로 했다. 건물 전체를 스카이 차로 오르랑 내리랑 외장 돌과 유리창을 샅샅이 점검하고 교체공사를 하고 방수를 전문으로 하는 분 2명과 유리 창살 고치는 분 3명과 스카이차 1명이 하루종일 공사를 해서 마쳤다. 다행히 공사중 비는 1시간 내리다가 그쳤고, 공사 다 마치고 저녁 6시경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천지조화옹(天地 造化翁 )이 화옹의 부탁을 들어주어서 장마중에도 공사를 마무리했으니 천만다행이다. 저녁 7시경에 업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폭우가 내렸는데 누수는 괜찮느냐? 고, 누수되던 창틈으로 가서 확인해 보니 빗물은 새여 들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은 괜찮는데 더 지켜보자고 답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루종일 공사현장 감독한다고 피곤이 물려와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시에 일어나 걱정이 되어서 비가 새든 창틈을 확인해 보니 뽀송 뽀송 하다. 방수 공사는 잘 된 것 같다. 그런데 선실(禪室) 창밖에 세찬 바람이 분다. 이젠 태풍까지 함께 몰려오나 보다. 옥상 정자 처마 끝 풍경소리가 요란하다. 풍경소리는 풍속(風速)의 척도를 소리만 듣고도 알아내는 잣대다. 바다 밑 속까지 뒤집어 놓을 태풍인 것 같다. 자연 속에 사는 인간들은 그래서 예로부터 양택(陽宅) 음택(陰宅) 이란 풍수학(風水學)을 발전시켜왔다. 물과 바람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논리다. 화옹이 사는 집은 서울 도심에서도 조금 구릉(丘陵) 위에 있다. 풍수학으로 보면 명당(明堂)에 속한다. 택지(宅地) 정사각형(正四角形)이다. 그래서 그런지 집을 지을 때 땅을 파보니, 살아있은 명당토(明堂土)다. 일정 때 박아놓은 쇠말뚝도 2개가 발견된 곳이다. 남산(南山)이 안산(案山)으로 정면(正面)에 있다. 그런데 25층 오피스텔이 가린 바람에 안산이 보이지 않는 일조권도(日照權度) 조망권(眺望權)도 무시 되어버렸다. 그러니 풍(風)도 수(水)도 문제가 된다. 얼벗님들! 장마 폭우 잘 대비하여 무탈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