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여자근로정신대, 그 경험과 기억 展 '끝나지 않은 이야기'
[전남인터넷신문=강선미]광주광역시 광주여성재단이 주최하고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후원, 에이피지브이가 작품의 기획 및 설치를 맡아 광주여성재단(대표이사 이윤자) 8층 광주여성전시관에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그 경험과 기억展 ‘끝나지 않은 이야기’ 가 지난 11일 12시에 개막식을 가졌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그 경험과 기억 展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날 행사에는 오늘의 주인공인 양금덕 할머니, 안성례 관장(알암 인권 작은도서관), 이국언 대표(근로정신대 시민모임), 김선호 의원, 이윤자 대표(광주여성재단), 광주여성재단 관계자들과 이날 8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인문학강의에 참석했던 많은 여성이 함께 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광주여성재단 이윤자 대표는 “우리가 어느 사회에서건 나 한사람으로 인해서 내 주위가 많이 밝아질 수도 있고, 나 한사람으로 인해서 내 주위가 어두워질 수도 있다”며 “ 가능하면 나 한사람으로 인해서 내 주위가 밝아지는 그런 사회, 그런 직장, 그런 여성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이국언 대표는 “2007년도에 나고야법정에서 쓰러진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만들 때 안되는 일 한다라고 했었다”며 “그런데 오늘 이 자리가 만들어지리라고는 감히 상상을 해보지를 못했고 여기서 활화산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왼쪽부터 이윤자 대표(광주여성재단), 안성례 관장(알암 인권 작은도서관), 이국언 대표(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양금덕 할머니, 김선호 시의원
이어 “오늘이 매우 뜻깊은 날인데 오늘이 바로 6년 전 할머니가 대한해협을 넘어서 일본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법정에서 소송했던 마지막 패소 날짜가 6년 전 오늘인 2008년 11월 11일 이었다”며 “바르게 가는 것이 이 시대의 길이고 그 길을 광주가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 시민모임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환영사를 했다.
양금덕할머니(우측)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모습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금덕 할머니는 “영원히 빛을 못보고 사람 축에 못 끼고 생을 마감할 줄 알았는데 시민모임과 시민여러분께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서 저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드리며, 끝까지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부탁 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의 작품에 참여한 청년작가그룹의 이리라 작가는 “이 시발점에서 근로정신대의 모든 얘기를 풀어낼 수는 없지만 젊은 작가의 시선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이 후원하고 지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년작가들 이리라, 주대희, 김명우, 조강수(왼쪽부터)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백운동에서 왔다는 김미자씨는 “TV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고 얘기를 들으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어 할머니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받았던 상처가 치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조선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1944년 십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일본에 가면 공부시켜주고, 돈도 벌게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일본 나고야로 떠났던 소녀들은 혹독한 강제노동과 굶주림, 무임금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위안부’라고 오인되어 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 할머니들의 억울함과 긴 고통의 세월을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 지금에 와서야 ‘근로정신대 할머니’로 불리며, 유명을 달리 하신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도 할머니들의 싸움은 끝나지 않고 있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그 경험과 기억 展 끝나지 않은 이야기’ 는 2015년 3월 31일까지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