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조종사의 아내가 쓴글 ~

[안녕??????]

저는 조종사의 아내임을 밝혀둡니다.

승무원이란 분의 글과 밑의 리플들을 보고 오래 전 들었던 어느 며느리의 하소연이 생각났습니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노인은 항상 문밖에 쪼그리고 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며느리가 밥을 주지 않는다고 눈물로 하소연 했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하루 4끼의 식사를 드시면서도 치매 환자였기에 그런 거짓말을 하신 것 입니다.

사람들은 노인의 말만 믿고 며느리를 손가락질 했습니다. 제 삼자의 입자에서 보면 노인은 이미

약자였기 때문에 이성보다 감성이 먼저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그 며느리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겠습니다.

그래서 아이 낳고 키우느라 딱딱해진 머리로, 윗 글 쓰신 분의 화려한 글솜씨에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용기내어 며느리들(?)을 옹호해보려 합니다.

먼저 윗 글님은 조종사보다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파업은 자제한다고 하셔서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다른 이유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승무원은 일의 특성상 이직률이 높지요. 대다수의 분들이 일이 힘들고, 결혼 후에도 지속하기가 어려운 특수성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가려면 어떤 절박함이 있어야 하지만, 평생직장의 개념이 아닌 분들에게 그런 것은 몇 년만 참고 피해가면

되지, 애써 힘들게 넘어야 할 산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상황이 다른 남승무원들은 이런 여승무

원들의 개인주의를 안타까워 하시구요. 요컨데 하지 않는 것과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말입니다.

글제를 '존경하는 기장님'이라 하셨군요. 하지만 원글님은 한 순간이라도 기장님을 존경했던 적은 없으

셨던 것 같네요. 물론 당신께서 조종사를 존경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발 식사는

따뜻하게 데워서 주십시오. 이건 아내로서 드리는 부탁입니다. 직업병의 하나로 소화기가 좋지 않은 남

편이, 눈치가 보여 다시 데워달란 말도 못하고 찬 걸 꾸역꾸역 먹고 와서 고생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안

스럽습니다.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가며 일도 시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또, 기내가 사막처럼 코와 목이

타들어가구요. 음료수 부탁하면 좀 상냥한 얼굴로 가져다 주실 순 없나요? 승무원님들이야 쉽게 수분보

충이 가능하시겠지만 조종실에선 힘들지 않습니까. 먹는 것 갖고 사람 초라하게 만들지 마시고 편한 마

음으로 먹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입으로만 존경하는 기장님 하시지 마시고, 들리는 곳에서 '지들은 손

이 없어, 발이 없어.'하시지 마시고, 그냥 서로 힘든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측은지심을 가져주세

요. 그럼 승무원 교체권이란 말도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장의 권위가 눈치밥 먹는 신세로 전락한

상황임을 익히 들은 저는, 그 조항을 보고는 수긍이 갔습니다. 그런데 신문을 보니 한 삽화에서 못생긴

승무원이 그려져 있고, 옆엔 조종사가 교만한 표정으로 '바꿔'를 외치고 있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이렇

게도 해석되는가 하구요. 덕분에 조종사들은 예쁜 여자에 환장한 파렴치범이 되었구요. 저는 군미필자

이지만 군대에서 상하관계가 명확한 것은 생사의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 들었습니다. 생사의 문

제...이건 기내 안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느 회사에나 부서간의 알력은 있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운

항과 객실은 그 골이 깊어지면 큰일 납니다. 업무차질 정도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걸리기 때

문입니다. 위급상황시 눈치밥 먹는 기장들의 지휘를 객실에서 얼마나 잘 따라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궁

여지책으로 나온 것이 승무원 교체권입니다. 그리고 햇빛 가린다고 스포츠신문 들고 들어간다 성토하셨

는데, 비행기 타고 가다가 창문을 조금이라도 올려보신 분은 그 빛의 위력을 아실겁니다. 그 빛을 조종

사들은 정면에서 다 눈으로 맞고 갑니다. 울 남편도 시력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햇빛 가린다고 신문 몇

부 가져가는 것이 그리 비난 받을 일인가요? 아니면 수준 낮게 스포츠 신문을 본다는 것이 문제인가요?

울 남편 뉴스보다 주식 현황판 보고, 삼각형은 뭐고 화살표는 뭐냐고 합디다. 어이없더군요. 조종사들이

그렇습니다. 며칠씩 집을 비우는 사람이 어떻게 주식이며 재테크에 관심을 갖을 수 있겠습니까.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무지해지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답답한 조종실 안에서 머리 아프게, 정치, 경제 사회 면

을 보겠습니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스포츠 신문을 선호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님은 딱딱한

책 읽으시며 휴식을 취하십니까? 님은 또 영어실력 운운하며 한국 조종사를 이류로 끌어내리셨더군요.

저도 토익 630이 어떤 점수인지 잘 압니다. 하지만 님도 아시다시피 젊은 조종사들 정말 영어 잘합니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 공군에서 몸담다가 전환하신, 나이가 50을 전후한 분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점수

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영어실력은 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토플, 토익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외국인 앞에서 벙어리인 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그게 우리 영어 교육의 현실이고요. 나이 드신

분들, 문법과 발음에 약하더라도 조종 관련 영어는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문제되는 영어시험은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토종 한국인에게 원어민 수준의 영어가 어찌 가

능하겠습니까? 조종실에서 관제탑과 영어로 인생을 논하고 철학을 논하겠습니까? 결국 이것은 회사의

노조에 대한 통제 수단에 불과한 거지요. 그리고 발음 지적하시는 분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음은 전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지만, 정작 외국에선 영어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는다 들었습니다. 어휘 구사력

이 대단하다고요. 모국어가 아닌 이상 뜻만 잘 전달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이미 혀가 굳어져 사투리도

못 고치시는 분들에게 어찌 버터 바른 영어 발음을 요구하십니까? 위의 승무원님, 당신들도 'beef or

chicken?'만으로 아무 어려움 없이 일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한국 조종사들의 조종실력은 결코 뒤쳐지

지 않습니다. 외국인 기장이 잘한다는 것은 사대주의적 편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국 조종사들이 일하

지 않아 부끄럽다고요? 저는 그런 살인적인 스케쥴과 비행시간을 견뎌내는 한국 조종사들을 경이롭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대를 위해 상위 클래스에서 잠들어 있는 동료를 가엾게 여겨주십시

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 off했다고 잠 들 수 있는게 아닙니다. 교대를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지만 엄연

히 신체 리듬이란게 있고, 자고자 한다고 아무때나 잠이 오는 건 아닙니다. 그냥 눈만 감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지요. 승무원들도 밤샘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잠깐 졸음으로 오는 실수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거구요. 그리고 체류시 골프치는거 너무 뭐라 하지 말아 주세요. 골프 안치는 조종사들도 많습니다.

사람이란 모두 제각각이라 잠만 잔다고 모두 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닙니다. 시차 때문에 오지 않는 잠

청하고 누울바에는 차라리 뭐라도 하는게 낫지 않습니까. 그것이 골프건, 헬쓰건 사우나건, 산책이건 각

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피로를 푸는거겠지요. 승무원분들도 누구나 멀리서 보면 승무원이구나 알

수 있는 화사한 사복으로 환상의 조(4명)로 움직이시며 쇼핑으로 그 피로를 풀지 않으십니까. 게다가 골

프채는 원래 비치되어 있는걸 명문화 시키려다가 귀족 노조로 낙인 찍히는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문

제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족 노조에 대해... 5년 전 쯤 남편이 그랜져 뒤 트렁크에서 최고급 골

프채를 꺼내는 20대 후반의 일반직 사원을 부러운 듯 이야기 하던게 기억납니다. 그때 저희 남편 7년 넘

은 세피아 타고 다니던 시절이라 솔직히 좀 많이 부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일반직 직원 월급이 그

렇게 많냐고 물었더니, 그 부모가 돈이 많은거겠지 하더군요. 현대의 귀족은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돈

많은 부모 만나서 노력 없이 부와 권력을 갖게 되는 사람들 말입니다. 적어도 우리 남편은 과거에도 열

심히 노력했고, 지금도 40 중반에 도서실 찾아다니며 조종 관련책을 펼쳐듭니다. 솔직히 노조가 생기고

월급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전에는 정말 조종사가 고소득이라던데 하며 궁금해 하던 사람들 앞에서, 그

사람들 기대 져버릴까봐 웃음으로 때웠구요. 부모 도움 전혀 없이 시작한 저희들은 이제 좀 숨을 돌리는

정도입니다. 또 남편이 수명 줄여가며 벌어온 돈이라 생각 들어, 쉽게 쓰지도 못하겠구요. 언론에서 말

하는 그런 금액은 저도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저도 우스갯소리로 그렇게만 주면 파업 안한다고 말하라

고 해놓곤 이내 후회했습니다. 조종사들이 요구하는게 그런걸 아님을 알면서도,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그 누적된 피로로 혹 실수라도 할까봐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 앞에서, 전 철없는 아내였기때문입니

다. 이것이 간접 체험의 한계이겠지요. 전 남편의 어려움을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결국 저도 남이구나

싶었구요. 온전히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은 이상, 어찌 그 실상을 낱낱이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끝으로

위의 승무원분, 10년 차에 월급 200이란게 도저히 납득되지 않아 승무원이 맞는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어쩌면 조종사 월급의 1/4 이란 말을 맞추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계신지 모르겠으나, 설령

그렇다 해도 대부분의 조종사 월급은 당신 계산으론 맞지 않습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

가 밉다고,같은 직장분이 이런 글을 남기셔서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승무원의 글이라 다른 분들도 비

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구요. 그저 오해는 풀자는 생각으로 두서 없이 길게 적었습니

다. 무례한 부분도 있을 테고, 일반화의 오류도 있있겠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기를 거듭 부탁

드립니다

[베스트드릴러。]

조종사의 아내라서 편드는거로 밖에 안보이는..-_-솔직히 승무원들이 조종사 밥갖다드릴때 차게해서 갖다드린다고요?완전 황당.어디서 거짓말을..-_-우리이모가 승무원인데..어떤미친승무원이 그랬는지 몰라도 그건소수죠..다수의 승무원들은 그런짓 절대 안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Sthphanie Seymour]

공감안되네요. 정말,, 우리아빠와만 비교해봐도, 얼마나 피눈물나게 고생하시면서 사는데.. 스트레스가 커서 수명이 많이 준다는 말은 들었어요. 정년퇴직하자마자들 사망하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다들 힘듭니다. 다들..

[☞기립박수☜]

아주 지랄을 해라 지랄을 해!!!!!!!!!!!!!!!!!!! 옘병!

[닐라롱☆]

공감 안됀다 왜 음주측정 이런거는 쏙빼고 얘기하삼? 지들 좋은것만 얘기하구 있어....이놈이나 저놈이나 나라경제에 피해는 입히지 말아야할것아녀...

[alice~]

왜 스튜어디스까지 깎아내리나요. 조종사 힘든거 알면 여승무원들도 힘든거 인정하시지 그렇게 남편 위상 치켜주려고 다른직업을 깎아내리냐..남깎아내리지말고 순수한 논리로 사람마음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슨 요구사항이 이리도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