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사채시장이 변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명동 사채시장에서 상품권깡과 카드깡은 죽고 자동차담보대출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음 할인이 중심을 이루던 기업 대출도 채권매입과 직접대출로 큰 축이 옮겨지고 있다.
■'깡'시장 죽고 차 담보대출로■
명동시장의 가장 큰 축이었던 상품권깡은 지난해 11월 여신전문금융 업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개인의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할때 카드 한개당 100만원까지만 허용한 것.
상품권깡의 주요 흐름이 사채업자에게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그것을 사채업자에게 되파는 방법으로 현금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 개정으로 이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이다.
한 명동 사채업자는 "한때 대형 업체당 하루에 10억~20억원이 거래되던 상품권깡은 이제 구두방 등을 통한 소규모 거래밖에 남지 않았다" 고 말했다.
카드깡 또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라는 직격탄을 맞아 영업 이 크게 위축됐다.
카드깡의 흐름은 현금서비스 한도는 다 사용했지만 신용구매 한도가 남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물품을 구입한것처럼 카드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현금을 빌려준 뒤 현금서비스 한도가 살아나게 되면 바로 돈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200만원, 신용구매 한도가 300만원이고 이 사람의 이달 결제금액이 300만원이라고 하자.
이 때 이 사람은 현금서비스를 통해 200만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100 만원은 카드깡 업자를 찾아 110만원을 산 것처럼 전표를 꾸민 뒤 10 만원 선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나머지 결제대금 100만원을 마련하게 된다.
카드깡 업자는 카드대금이 결제되고 현금서비스 한도 200만원이 살아 나면 여기서 100만원을 바로 가져가 원금을 회수하게 된다.
2~3일 만의 빠른 기간에 원금 회수가 가능하고 카드를 담보로 보관하기 때문에 돈을 떼일 위험도 작아 신용불량자가 꾸준히 늘어나던 지난해에 많이 성행했다.
개인 대출과 관련한 명동의 최근 흐름은 자동차담보대출이다.
처분이 쉬운 소형차 위주로 중고차 시세의 50~70% 선으로 대출해 준다.
주로 중고자동차 업자와 연계해 운영하기 때문에 대출에 부실이 생길 때 즉각 차를 회수해 되팔아 채권을 회수한다.
■어음 할인 위축, 채권과 직접대출 늘어■
기업금융 부문은 명동의 전통적 업종인 어음 할인에서 채권 매입과 직접조달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어음 할인이 위축된 것은 발행되는 어음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어음 발행 규모는 99년 18조2284억원에서 올 3월 말 12조9000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어음대체 결제제도인 기업 구매자금대출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이 이 자리를 메워나가고 있 다.
2000년 이후 등장한 이들 어음대체결제제도의 실적은 2000년 6월 말 651억원에서 올 3월 말 16조8000억원으로 이미 어음 발행 규모를 넘어선다.
주식시장이 안정되지 못하고 경기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자 안정적인 채권 투자에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
현재 국민주택채권은 액면가 1만원짜리가 8400원에서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9200원까지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직접대출은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편법 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부업법 제8조와 시행령 제5조에 따르면 "개인이나 중소기업체에 대 출할 때 3000만원까지는 대부업법의 이자율 제한(월 5.5%)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그 이상 금액에 대한 이자율 제한은 없다는 것을 이용한 영업이다.
즉 5000만원 이상을 빌려주면서 3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월 12~20%에 달하는 엄청난 금리를 매겨 총 이자율을 대부업법 시행전과 마찬가지인 월 8~12%(연 96~144%) 선으로 대출해 주는 것이 다.
명동 사채업체 관계자는 "경기흐름을 선행하며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명동 사채시장"이라며 "끊임없이 새로운 흐름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05월 20일 (화)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카페 게시글
☞ 세 상 뉴 스 ☜
명동 돈놀이'상품권서 車로'
양반
추천 0
조회 210
03.05.20 21:3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