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산을 오르고 보림사 일선스님께 점심을 얻어먹을까 하고
신사 형님을 모시고 부지런히 윤의원이 기다리고 있는 병영성으로 간다.
병영성의 성곽이 완성되고 네개의 누각이 보이는 하멜 기념관 앞에 주차하니
빗방울이 점점 커진다. 몸도 춥다.
내 차 한대로 수인사까지 가서 등산로를 알아보자고 한다.
저수지 둑을 지나 수인사에 닿으니 차 한대 서 있는데 절은 조용하다.
주차하고 들어가니 볼 것 없다고 벌써 나오고 계신다.
사진만 한두개 찍고 다시 나와 보림사길을 찾는다.
수인산성 삼거리를 벗어나 옴천쪽으로 가는데 금방 보림사와 유치휴양림 이정표가 보인다.
양쪽의 가까운 산을 보며 탐진호의 상류를 지난다.
유치휴양림이 보여 보림사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들어간다.
매표소엔 사람이 없다. 몇 대의 차량이 보이더니 커다란 텐트와자동차로 캠핑하는 이들이 많다.
단풍나무 길이 곱다고 모두 차에서 내린다.
차를 끌고 가다 너른 주차장에 세우고 더 걷자고 한다.
신사 형님의 비옷을 윤의원께 드리고 바보는 차 안의 낡은 비닐 비옷을 입는다.
우뚝 선 바위 봉우리가 연두생 나무 뒤에 몇 보인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나무 터널을 지나 계곡을 따라 간다.
사방댐도 지나고 흔들다리도 지나 옹녀폭포로 간다.
한 남녀가 사진을 찍고 있어 찍어주고 우리도 찍어달라고 한다.
다리를 벌린 사이로 하얀 물이 쏟아지고 있어 야하다.
계단을 올라가 산철쭉을 보고 내려온다.
다시 무지개폭포까지 700m를 올라간다.
거친 암반을 흐르는 물소리가 좋다.
거친 바위가 젖어 조심스럽게 두개의 폭포를 다녀오니 땀이 밴다.
모두 좋다고 한다.
보림사의 공양이 부담스럽다고 윤의원이 보성 회천으로 가자 하신다.
혹시나 일선스님께 동행하자고 전화했더니 받지 않는다.
(나중에 송광사에 제사가 있어 다녀왔다고 문자가 왔다.)
회천서초 앞의 회령식당에서 장어주물럭을 꿔 먹는다.
신사형님이 가져오신 산삼갈아술은 한잔만 마시고 윤의원이 집에서 가져 오신 진도홍주를 마신다.
비도 오고 안주도 맛있어 금방 취하고 만다.
바보는 바쁜데 신사 형님이 드들강 옆의 래오 형님께 들르자신다.
음악을 들으며 술과 차를 마시고 광주로 와 바보는 들어가고 또 술을 마시고 노래방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