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운악산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예약해놓고 23.10.19 . 09시 집을 나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이미 비 예보는 알고 있었건만 결코 경쾌한 기분은 아니다. 일정을 바꿔 산행은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둘레길 내지는 산책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가평에 가볼만한 곳 중에 '가평 잣향기 숲'이 있었다. 마침 비는 그쳤지만 운무가 잣나무 숲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잣향기가 코를 찌른다. 피톤치드도 내가 숨쉴 때마다 가슴 깊이 들어오는 것 같은 기분이다.
↓19일밤은 운악산자연휴양림에서 묵고, 익일 아침의 운악산의 날씨는 그야말로 전형적익 가을 날씨다. 바람이 좀 불긴 한다.
등산로 입구는 다행히도 관리소 입구에 있어 쉽게 등산로로 접어들 수 있었다. 관리소 직원은 '왕복 4시간이면 족하다'고 한다.
그제서야 나의 아내는 불안한 마음이 좀 가시는 듯 한 눈치다. 사실 올라가는 길은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4족보행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길이니 조심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 아내는 이런 험한 산길을 데려왔다고 투덜거린다.
이 지점에서 발생되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진다. 발목을 접질르고야 만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시간이 갈 수록 통증이 계속된다. 겁이 덜컥난다. 무사히 내려갈 수 있을까? 억지로 발을 끌고 내려온다. 조금 내려가니 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계곡이 나온다. 발을 냉찜질을 해봤다.
우리는 2코스로 올라가 운악산 정상(서봉)935.5m 찍고, 동봉 생략하고 1코스로 하산. 14:30분이다.
4시간이면 족할 것을 5시간 소요됐다.
청평 '해낙전' 맛집으로 이동해 점심을 해결하고, 부랴부랴 청평읍내 한의원(청평신통한의원,시골 한의원 치고는 최신 설비를 갖춰놓고 의사도 박사)으로 가서 사혈과 냉찜질, 침으로 응급 조치). 내일 21일 재경산우회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오로지 내가 경험한 아름다운 가을 산을 소개하고 싶어서 입니다. 감사합니다. 안병식
첫댓글 후삼국 궁예의 아픈 흔적이 서려있는 운악산... 동봉에는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세운 커다란 정상석 두 개가 서 있는 산~ <악>자가 들어있는 산 만큼 이름값을 하는 산~
단풍 사진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