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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드론, 크림반도 탄약고 폭파
주민 수용소 대피, 철도 통행 중단
크림대교 이어 탄약고 공습
WSJ "러군, 방어력 약화 전략"
러, 4일째 항구 공습...11개 지역, 드론·미사일 공격 보고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 탄약이 폭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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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 내 탄약고를 폭발시킨 것은 동부와 남부의 영토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에 대한 러시아군의 방어력을 약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무인기)으로 크림반도 내 크라스노바르디스케 지역의 탄약고를 공격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면서도 탄약고 폭발 반경 5㎞ 내 주민들이 대피해 임시 수용소에서 지내도록 하고, 위험 최소화를 위해 크림반도 내 철도 통행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본토와 케르치 해협을 가로질러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가 17일(현지시간) 발생한 공격으로 한쪽 도로는 균열이 생겼고, 다른 쪽은 기울려져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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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러시아군이 병력과 군수품을 전선으로 보내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크림반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된 바 있다. 아울러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교량인 크림대교는 17일 폭발로 인해 차량용 교량 양방향 도로 중 한쪽 일부가 붕괴했고,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WSJ은 "러시아가 최전선 병사를 무장시키는 데 필수적인 경로를 교란하는 것은 (남부)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강력한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병행하고 있는 소모 전략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크림반도 공격은 러시아가 18일부터 4일째 오데사 등 흑해와 접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곡물 항구 등을 공습하고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 11개 지역 당국은 21일 러시아군이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보고했고, 특히 러시아군이 민간 지역에 순항 미사일 4발을 발사해 체르니히우 북부 지역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인한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퍄티카트키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 기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군이 벨로고드 내 주라블레프카 마을을 향해 21발의 포탄과 3발의 집속탄을 발사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내에 수십개에서 수백개의 작은 포탄이 장착돼 불꽃놀이 탄약처럼 폭발, 군인·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며 14% 이상의 불발탄 비율 때문에 전쟁 후 수십년 동안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일 집속탄이 포함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집속탄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