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1 – 10. 19 스타필드고양 4층 작은미술관 (T.010-6327-6810, 고양)
돌의 향연_천년의 시간을 이겨낸 석채화
은향 정기숙 초대전
글 : 박민규 작가노트
천년의 시간을 이겨낸 석채화
안료는 유기안료와 무기안료로 나뉜다. 유기안료는 유기 화합물로 만든 물감으로 색이 풍부하고 선명하며, 착색력과 투명성이 크다. 반면 무기안료는 색이 있는 암석을 갈아서 사용하는 미술재료라고 생각하면 빠르다. 그래서 이것을 흔히 ‘석채石彩’라고도 부른다.
석채는 남동과, 공작석, 천연주사, 산호, 석간주, 화산석, 현무암석, 오석, 배수정, 규사, 사금석, 백운석, 공작석, 자수정, 공작석 등의 광물질을 빻고, 갈아서 추출한다. 그런데 단순히 빻고, 갈기 만 한다고 석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암석을 가지고 만들어 내도 입자의 굵기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색상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입자가 굵을수록 색이 짙어지고 입자가 곱게 연마될수록 부드럽고 연한 석채를 띤다. 자연에서 찾아낸 광물질로 만들어진 천연의 석채로 그린 그림은 천년의 시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천년의 시간을 이겨낸 천연석채로 화폭에 담았기에 앞으로 천년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돌가루로, 천연석채로 어디까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자연에서 감성을 찾아 작가의 감성을 더하여 손끝으로 자연의 미세한 아름다움까지 표현하였다.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치유하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