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16살 당시 서울 서대문 사거리 록십자 병원 담벽 아래에는 나직한
단층의 서울은행 건물이 있었다. 나는 그곳을 누구의 소개로 행원들의 구두를
닦아주고 저녁이면 실내 청소를 하고, 밤에는 숙직실에서 잠을 자며 침식제공
으로 일하면서 주일에 한 번씩 외출이 허락되어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여학생 두 명이 노란 웃도리를 입고 낮에는 급사로 일을 하고 밤에는 야학을다
니는데 나와 같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명의 여학생은 낮에 한가한시
간을 이용하여 식당에서 나에게 숙제라며 공책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무
슨 마음인지는 몰라도 좀 야릇한 기분으로 종종 그녀의 숙제를 대신해줬다.
점심 때 배출구에 얼굴을 들이밀고 식판을 디밀면 식당 아줌마가 행원들이 다
먹고 난뒤에 오라며 호통을 치길래 늦은 시각에 갔더니 행원들이 먹다 남은 후
라이등을 반찬으로 밥을 주는데 식판을 들고 자리에 앉으니 눈물이 뚝뚝 떨어
졌다. 밤이되어 당직실에서 잠을 자는데 오늘은 나이많으신 수위아저씨와 함
께 잠을 자게 되었다. 나는 남자가 여자에게 무엇을 주어 임신이 되는지 궁금
하여 물었더니 아직 어리니 나중에 알게 된다고 잠이나 자라고 한다.
어느날 늦은밤에 은행 내부를 쓸고 닦으며 청소를 하는데 바닥에 돈 만원이 떨어
져 있다. 나는 그것을 다음날 지점장에가 갖다줬다. 그리고 다음날 지점장이 나를
불러 갔더니 만원을 주시면서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한다.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는데 여자가수가 부르는 목소리였는데,<당신이 주신 피를
가슴에 안고>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 피구나 생각했다.
다시 수위아쩌씨 차례가 와서 같이 잠을 자게 되었다. 나는 다시 또 물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이 붉은색이냐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날은 지금같으며 성추행이
되는 어떤 행위를 해주면서 붉은색이 아니라고 한다. 청소년 위해 뭐라고 해서 사
실대로 다 말할 수 는 없지만 어쟀던 그랬다. 그래도 나는 오랫동안 몰랐다.🙏
첫댓글 예전 어려운 시기의 아름다운 추억이네요
그렇습니다
아련한 추억의 한 토막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추억이 되엇겟지만..
참으로 눈물의 밥을 드셧던 시절이엇네요..
생각만으로 마음이 아리어오네요..
잘 살아내셧습니다..
그래요 남들은 부모 잘 만나
학교를 다닐 나이에 저는 그렇게
서러운 세월을 보냈었지요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귀한 글, 잘 읽고 많이 생각하고 갑니다. 저도 십대에는 고생 고생하며 고학을 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그러셨군요
젊은시절에 고학을 하셨으니
얼마나 노고가 많으셨을까요
그래요 그저 건강하시길 바랍
니다
감사합니다^^
남자애들은 그만한 나이면 모여서 빨간책을 보곤 하는데 주경야독을 하시느라 정말 순진하셨던것 같습니다
"당신이 주신 선물(피) 가슴에 안고서"는 이인권의 "미사의 노래" 앞구절인데 비슷한 노래도 있었나 봅니다.
즐거운 3월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
그렇네요 미사의 노래 같기도
합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알송달송
하네요
감사합니다^^
미두님은 어릴적 호기심이 참 많았나 보네요
별걸 다 물어 보니까요 ㅎ
고생도 많이 하시고...........
이제는 한낮 과거사가 되었겠네요
점심 맛나게 드시길 바랍니다
그시절은 한창 이성에 눈뜰 때이고
관심이 모아질 나이였지요
주로 야한 선데이 서울 잡지나 보고
그랬습니다
감사합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할수가없다.
괴테의 시에서 나오는 시구인거같습니다.
눈물 젖은 빵은 가난이고 삶의 고통입니다.
참 다운 인생의 가장 낮은 시련 배곱음이지요.
그 설운 눈물의 한끼를 먹어보지않은 현재의 금수저
아이들이 눈물 젖은 찝찔한 소금기있는 밥 숫갈의 의미를 알까요.
다복하심은 그시절의 값진 아픔으로 이루어지신것같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항상 힘을 주시어
너무 고맙습니다. 그래요 눈물젖을빵을
먹어보지 않은자가 어찌 인생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요 그 어려웠던 시절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지게 되고 이렇게 훌쩍 노년의
길로 접어 들었네요 지나고 나니 다 아름다운
추억인 듯 싶습니다
찾아주신 발걸음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호기심도 많고
지난일이지만
고생도 많이 하시고
어려움 이기고
지금 태평성대
차마두님의 기대이상
지금 행복하다는 사실을
응원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