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네덜란드에 설욕전을 펼친다.거스 히딩크 감독(55)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월 17일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 을 불러들여 한판대결을 벌인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6일 “당초 평가전 상대로 네덜란드와 포르투 갈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조율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네 덜란드로 최종결정됐다”고 밝혔다.
11월 네덜란드전은 2002월드컵을 6개월쯤 남겨놓은 시점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대표팀의 참모습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거울’에 비춰보고 월드 컵 성적을 점검해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네덜란드는 히딩크 감독이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사령탑을 맡아 팀 전술은 물론 선수 들의 특성까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팀이다.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다비즈 코쿠 오베르마스 스탐 데부르형제 반데사르 젠덴 빈터 등 세계무대를 주름잡고 있는 초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는 98프랑스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에 승부차기로 져 결승 진출을 놓쳤고, 유로2000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역시 승부차기로 패한 세계 정상 급 강호다.특히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에 통한의 5-0 패배를 안겨 국내 팬들의 기억에도 생생하다.당시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이던 히딩크는 3년 여 만에 정반대 처지에서 조국팀과 대결을 벌이게 돼 대단한 관심을 끌 것으 로 보인다.히딩크는 공식 기자회견석상에서도 “네덜란드를 이겨보고 싶다” 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11월 17일 한국전에 앞서 일본에서 일본 대표팀과도 한 차례 친선경기를 벌인다.그동안 국내를 찾은 브라질 등 세계 강호들은 일본을 겨 냥하고 한국을 중간기착지로 삼아 시차적응이 채 안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 사례가 많았다.그러나 네덜란드는 역순으로 내한해 제대로 된 전력을 보여 주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결은 한국팀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할 뿐만 아니 라 2002년월드컵 성적까지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11월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재편성을 완료하고 2002년월드컵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히딩 크 감독은 지난달 칼스버그컵과 8일부터 시작되는 두바이4개국친선대회,4월 의 유럽전훈과 5∼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큰 틀을 마련 한 뒤 본격적인 팀 전력 안정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