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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 스토리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마치 영화를 보듯 한 장면 한 장면을 상상하시면서 글을 읽으시면 더욱 시나리오 읽는 재미가 큽니다. - 작가
프롤로그
의미심장한 음악이 흐르고 끝나면 처음에 히틀러의 사진이 보인다. 손에는 사탕통 같은 것이 보인다.(합성사진을 씁니다.-작가) 다음으로, 아브라함 링컨을 보여주고, 다음번엔 복권 1등 당첨자(모르는 사람 얼굴)를 보여준다(모두 손에 (물론 합성된)사탕통 같은 걸 들고 있다.). 그의 손도 마찬가지이다. 나레이션으로 누군가가 얘기를 해준다. 여자의 목소리는 나중에 등장할 노파의 목소리다.
노파(NA) : 세상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습죠. 그 사람이 좋은 명성을 떨쳤든, 악명을 날렸든지 간에 우리의 뇌 속엔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지요. 또한 엄청나게 운이 좋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후후, 마지막 사진에서 보신 그 사람은 복권에 당첨되어 한순간에 때부자가 되었다죠. 하지만 인생이란 짧은 순간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 이렇게 하기가 힘듭니다. 또 단 한순간의 선택으로 영원한 패망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이것을 극복했다우. 그들 모두 사탕을 사용했기 때문이죠.(사진의 사탕통을 부각시킨다.)
# 1 자유의 여신상 ~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디션 문 앞(오후)
평온한 음악이 흐르는 동시에 페이드 인으로 화면이 점점 밝아지자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에서 바라본 뉴욕, 2001년이라 국제무역센터도 보인다.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선 뉴욕앞 바다로 카메라가 날아가는 듯이 날아가다가 어느 정도 간 후에 뒤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여주어 배경이 미국의 뉴욕임을 알려준다.
다시 앞을 돌아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건물이 있는 땅으로 날아간다. 처음엔 거의 하늘 위를 날다가 뉴욕의 스테이트 엠파이어 빌딩과 같은 유명한 건물들을 보여주고 하강하여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난다. 마치 빠르게 나는 새의 눈을 통해 본 것 같다. 너무 낮게 날은 나머지 차와 차 사이도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간다.
계속 그렇게 날다가 어떤 꽤 큰 건물 앞에서 정지를 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한 방문 앞에서 선다. 하이앵글로 천장부터 카메라가 내려와서 문 앞 정면에서 멈춘다. 문은 조그맣게 세로로 긴 직사각형 창문이 달려 있다. 문 주위는 꽤 밝으며 창문을 통한 오후의 한가로운 햇살이 들어온다.
잠시 문을 비출 동안까지 제작사 및 기타 크레딧을 보여준다. 평온한 음악은 계속 여기까지 흘렀다가 문이 발칵 열리기 전에 서서히 사라진다. “2001년”이라는 자막을 띄워준다. 문을 갑자기 연 브렛이 뛰쳐나온다. 딱 보기에도 상기된 얼굴.
브렛 : 제기랄!
안젤리카 : 왜, (뒤따라 나오면서)앨런은 잘했다고 그러잖아.
브렛 : (대뜸 화를 낸다.)앨런이 보기에 잘하면 뭐해! 악장님이 잘 봐야지.
안젤리카 : 야, 뭘 그런 거 가지구 그러냐. 이번이 마지막 기회도 아니고 너 젊잖아. 그런 자리 얼마든지 다시 얻을 수 있어. 이번만 해도 니가…
브렛 : (말을 가로채며)임시악장자리면 어때! 그런 것도 내가 해봐야 실력도 늘고 경험도 쌓는 거야! 악장님이 어쩔 수 없이 연주회를 못 서는 기회가 어디 종종 나겠어? 정말 짜증나 죽겠어!
안젤리카 : 그래 그럼 넌 악장님이 항상 팔이 다쳤으면 좋겠니?
브렛 : (좀 누그러지며)아니 그건 아니지만.
안젤리카 : 그러게 누가 활을 망가뜨리래. 중요하다고 여긴 시험이면 정신 차렸어야지.
브렛 : (짜증내면서)몰라.(눈물이 나려한다.)
안젤리카 : 으이구! 하여간.
브렛 : 하필이면 왜 상대가 앨런인거야.
안젤리카 : 제발 그런 생각 버려라, 설마 너 앨런마저 미워할 껀 아니지?
브렛 : 나도 몰라.(말이 마치자마자 화면 안에서 사라진다.)
안젤리카 : 어이구 얘봐, 무서운 얘네. (뒤따라가며)야, 어디가? 우리 집 안가?
후에 퇴장하는 그 둘 뒤로 오디션방 문이 닫히고, Hide or Seek라는 영화제목을 나타내는 자막이 뜬다.
# 2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건물 방(다음날 오후)
한쪽 벽에 무언가 잔뜩 걸려져 있다. 각종 수상경력과 스크랩 된(단체를 칭찬하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 단체가 관객들로 하여금 그 단체가 굉장히 실력이 좋은 오케스트라임을 알게 한다.
카메라는 이것들을 비추고 있는 동안 대화가 시작된다.(등장인물의 이름 옆에(소리)라는 말이 덧붙이지 않을 때까지.) 등장인물을 비출 때는 테이블을 기준으로 악장과 부악장은 왼쪽에, 앨런은 오른쪽에 앉아있다.
앨런(소리) : 천만의 말씀이십니다. 오히려 더 책임감이 비중되었는데요.
악장(소리) : 근데 난 정말 걱정이다. 괜히 둘이 오디션을 보게 해가지고 사이나 멀어지지 않을까 해서.
부악장(소리) : 그렇지만 너희 또래에 비해서 꽤 실력이 좋은 사람은 너희 둘밖에 없으니 원, 요새 사람들이 개인연습을 너무 안해요.
악장(소리) :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둘을 임시악장자리에 놓긴 했다만 사실은 이렇게 해놓고도 참 고민을 많이 했단다.
앨런 : (웃으면서)브렛은 그럴 아이가 아니에요.
악장 : 그랬으면 좋겠지만…
부악장 : 저번 영화음악 녹음제의 들어왔을 때도 그 아이가 당당하게 수석을 맡아서 솔로를 연주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악장 : 보통 욕심있는 아니가 아닌데?
앨런 :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꺼에요. 그것보다 전 더 걱정되는게 임시악장자립니다. 제가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요?
악장 : (부악장을 턱으로 지칭하면서)카일이 잘 도와줄꺼야. 그리고 넌 제2의 바이올린(Violin 2nd) 수석도 몇 년 해봤으니까 잘 할 수 있을꺼야.
앨런 : 그렇지만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은 특이하게 또 현악파트 수석솔로가 다 나오잖아요.
부악장 : (팔짱을 끼고)허허, 너답지 않게 왜 이래.
악장 : (깁스를 한 팔을 보며)내가 팔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악장 일 하다가 힘든 일 있으면 주저말고 말해.
앨런 : 네 감사합니다.
부악장 : 그건 그렇고, CHLOE사가 불났다면서?
앨런 : (깜짝 놀라며)앗 정말이요?
악장 : 몰랐어?
부악장 : 오늘 아침 신문에서 봤는데 다행이 악기사 사장님이 큰 화재로 번지는 건 막았다네.(테이블 위의 신문을 집어들고 그 기사를 찾아본다.)
앨런 : (상기된 얼굴에서 조금 누그러진다.)
악장 : 다행이야, 우리의 큰 스폰서였는데. 넌 그곳, 우리보다 더 자주 가잖아?
앨런 : 네, 저랑 브렛이랑 어릴 때부터 가곤 했어요. 정말 다행이다.
부악장 : 아, 여기 있네.(신문을 보여준다.)
기사 안에는 전기합선으로 폭발하여 화재가 났었는데 막을 수 있었다는 내용의 제목이 쓰여있다. 신문의 조그만 자리에 차지한 기사가 클로즈업, 화면엔 등장인물과 배경은 보이지 않고 신문으로만 가득 차서 신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에 다시 등장인물을 비추려고 신문에서 떠나는 카메라, 등장인물과 배경이 모두 바뀌어있다.
# 3 테이크 아웃 카페 창가 테이블(한가한 오전)
브렛과 안젤리카 커피를 마시며 안젤리카는 휴대전화로 무언 갈 하고 있고, 브렛은 CHLOE 악기사 화제와 관련한 기사를 읽고 방금전의 앨런과 비슷한 표정(상기되었다가 안도하는)을 짓는다. 테이블 위에는 머핀 몇 조각과 브렛과 안젤리카의 앞에 각각 커피잔이 있는데, 안젤리카는 이미 커피잔을 다 비운 상태고 브렛의 그것은 조금 남은 상태이다.
안젤리카 : (여전히 휴대전화로 무언갈 하며)이렇게 뭐 먹고나서 양치질할 여건이 안되면 이 자일리톨 사탕이 최고야.
브렛 : ……(신문을 읽고있다.)
안젤리카 : 참 대단하지 않아? 무설탕인데 단맛이 난다는게.
브렛 : ……
안젤리카 : (휴대전화에서 눈을 때더니)너 설마, 나한테마저 화가 난 건 아니겠지? 난 임시악장선발과는 무관한 사람이야.
브렛 : (읽던 신문을 내려놓고 커피를 들며 안젤리카를 흘겨본다.)
안젤리카 : 그만 풀어라 좀, 그럼 너 앨런이랑 얘기도 안할꺼야?
브렛 : (잠시후에)몰라 나도. 오디션 일만 생각하면 짜증나 죽겠어 아주.(커피를 마신다.)
안젤리카 : 쯧쯔, 그렇다고 앨런이 널 방해한것도 아니잖아. 아니 오히려 너한테 활을 빌려줬으니 그건 도움 준 거 아냐?
브렛 : (귀찮다는 듯)말도 마 이젠.
안젤리카 : 야, 우리 이제 그만 가서 연습하자. 연주회가 내일 모레인데 이렇게 놀고있으려니 입술에서 가시가 돋아. 킥킥
브렛 : (안젤리카와 대조적으로 풀이 죽어서)이번 드보르작 9번은 꼭 수석자리에서 해보고 싶었는데.
안젤리카 : 야 수석 뭐 그거 별것아냐. 나도 한번쯤은 오보에 수석솔로를 해보고 싶지만, (손을 휘휘 저으며)사실 해보라 하면 부담이 더 될꺼야. 킥킥, 사실 부수석이 원래 더 매력있는 자리야. 1등은 2등보다 더 초조하잖아 왜.
브렛 : 뭐 그렇게 말하면 나는 부수석도 아닌데 뭐.
안젤리카 : 그러니까 내말은, 그냥 맘 편하게 가지고 다음 기회에 다시 도전해 보라 이거지.
브렛 : 그래도, 정말 악장님한테 미안한 소리지만, 악장님이 임시악장을 뽑으신다고 할 때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싶었어.
안젤리카 : 그냥, 평소대로 악장님이 그냥 팔 안 다쳤다고 생각해버려~ 까짓거.
브렛 : (신문을 가방에 넣는다.)
안젤리카 : 그나저나 악장이 연주회 며칠 전에 바뀌었는데 잘 끝낼 수 있을지 몰라. 팜플렛은 또 언제 새로 고쳐서 다 인쇄한대? 홍보부, 정말 짱나겠다.
브렛 : (풀이 죽은 목소리로)가자. (먼저 일어난다.)
안젤리카 : (그러는 브렛을 보며)…야, 얜 이 비싼 에스프레소도 다 안 먹고 가니.(남은 커피를 단숨에 홀짝 마셔버린 후 브렛을 따라가다가 잠시 테이블로 돌아와서는 남은 머핀도 모두 가져간다.)
# 4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습실(오후)
굉장히 넓은 연습실, 가운데에 지휘자가 사용할 보면대 위에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총보 다른 협주곡총보, 서곡총보로 보이는 나머지 두권의 책과 지휘봉이 놓여져 있고, 지휘자는 보이지 않는다. 오케스트라 배열로 사람들이 앉아서 몇몇은 보면대를 보며 개인연습 하고, 몇 명은 자리를 떠나 수다를 떨고 있다. 악장과 앨런은 보이지 않고, 브렛은 제1의 바이올린(Violin 1st)의 두 번째 플투 아웃에 앉아서 맹연습중이다.
그녀의 악보를 보기만 해도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알 정도로 시커멓게 무엇인가 표시가 많이 되어있다. 떠드는 사람에 비해 연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연습실 안이 꽤 (서로 다른 부분을 연주하므로) 시끄럽다. 안젤리카는 오보에 2nd자리에 앉아서 금관파트 사람들과 신나게 떠드는 중이다.
지휘자와 악장, 앨런이 문을 열고 차례로 들어오자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해지고, 자리를 떠난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에 앉는다. 앨런과 악장은 들어와서는 연습실 맨 끝의 의자에 앉는다. 지휘자는 지휘자용 보면대 앞으로 간다.
지휘자 : (활짝웃으며)와-아 여러분들 언제부터 이렇게 질서정연했어요? 매일 연주회를 열어야 겠네. 음악캠프때는 아주 말도 안 듣더만.
안젤리카 : 그것도 정말 좋은 방법인거 같애요!
여러 사람들이 안젤리카에게 야유를 보낸다.
악장 : (사람들이 웅성대는 틈을 타서 지휘자에게 살짝 웃으면서 눈치를 주며)지휘자님.
지휘자 : (악장에게)아, 그래요. (큰 목소리로 오케스트라 사람들에게)오늘은 연주회 이틀 전입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가 아직도 최고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줄 기회가 또 왔죠? 열심히 연습합시다. 절 믿고 서로를 믿기전에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을 믿는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자 그럼 연습하기 전에, 일단 악장님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겠답니다.
악장 : (의자에서 일어서면서)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자신의 깁스된 왼손팔을 가르키면서)다들 아시다 시피 제가 이렇게 다쳐서 회의를 통해 임시악장을 뽑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드보르작은 한 파트에서도 화음이 나와서 부악장님께서 악장을 맡는 것 보다 OUT행에서 임시악장을 뽑기로 했었는데요, 몇일 전에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브렛 : (시무룩한 얼굴로 악보를 넘긴다.)
악장 : 여기 바로 옆에 있는 앨런 패터슨군이 임시 악장자리를 맡아서 이번 연주회를 열게 될겁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한다. 환호속에서 조용히 악기를 움켜쥐는 브렛.
# 5 Avery Fisher Hall(연주회장소) 건물 지하 주차장(오후)
주차된 앨런의 차 안에서 브렛이 내린다. 앨런도 내려서 차를 끼고 돌아가서 조수석 뒷자석에 놔 둔 그와 그녀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꺼낸다. 브렛은 그냥 차 앞에 서 있다. 바이올린 케이스 중 하나를 브렛에게 넘기고, 브렛은 받아든다. 잠시동안 조용해서 어색한 둘.
앨런 : 내, 내일이 바로 연주회네?
브렛 : 응, 그러게.
앨런 : 우리 잘 할 수 있겠지?
브렛 : 그래…
앨런,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억지로 하하 웃는데 그렇게 하니까 더 어색하다. 브렛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앨런의 마음을 눈치 채고 자신도 화재를 돌려보려고 주위를 조심스레 살핀다.
브렛 : (자동차 앞 유리 와이퍼에 껴 있는 전단지를 가리키면서)이거 뭐야?
앨런 : ……
브렛, 전단지를 빼보려고 와이퍼를 위로 잡아당겨서 전단지를 집는다. 그런 후에 와이퍼를 “탁”하고 놓는데 브렛의 바이올린 케이스 어깨끈이 와이퍼에 걸린다. 하지만 앨런과 브렛 모두 이것을 모른다. 이 과정을 관객이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클로즈업해서 찍는다.
브렛 : (전단지를 들고 읽으면서)“한순간의 선택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그걸 되돌리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잘 결정하세요.” 뭐야 자동차 보험광고네?
앨런 : 자동차 보험은 이미 들어놨는데, 요새 그런 전단지가 차에 많이 껴져 있어. 특히 그 회사는 아애 전단지 종이를 뿌리고 다니나봐.(약간 미소) 정말 다섯 번 이상은 받았다니까. (시계를 보더니)야, 우리 늦었다 빨리 가서 리허설 하자.
앨런이 브렛을 이끈다. 브렛이 따라가자 어깨끈이 걸린 자동차 와이퍼가 힘없이 뚝하니 부러진다. 제법 큰 소리를 낸다.
브렛 : (화들짝 놀라며)엄마야, 이거 뭐야!
앨런 : 아, 이거 결국 부러졌네. 원래 좀 약한 거였어.
브렛 : 미안.
앨런 : 아니야 괜찮아 나중에 고치러 가지 뭐.
브렛 : 와이퍼 갈아끼는 데 얼마나 하는데?
앨런 : 그런 건 네가 안 물어줘도 되요. (브렛의 손을 이끌고)빨리 가자!
그런 후에 퇴장하는 두명. 부러진 와이퍼를 다시 한번 클로즈업 해준다.
# 6 Avery Fisher Hall 내부 공연장(늦은 오후)
제1의 바이올린 수석자리(악장자리)에 앉아서 꽤 열심히 하는 앨런, 그 바로 뒤로 두 번째 플투 OUT에 앉아서 별다른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리허설에 임하는 브렛을 포함한 연주단원을 보여준다(중간의 제2의 오보에자리에 앉은 안젤리카도 포함). 연주단원 중에는 정장겉옷을 벗고 흰 와이셔츠를 입고하는 사람과 제대로 겉옷도 입고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바퀴 보여주고 나서 관객석을 보여주면 아무도 없었다가 의자에 앉는 엄청나게 많은 관객들이 DIS(디졸브)된다. 다시 무대로 향한 카메라는 연주단원들을 비추는데, 연주단원들이 모두 정장을 입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지금이 연주회를 하는 것을 알게 한다. 앨런은 솔로연주도 무난히 잘 마친다.
# 7 Avery Fisher Hall 출입구 앞(연주회가 끝난 늦은 밤)
브렛, 서둘러 안젤리카와 집으로 향하려는데 출입구에서 앨런이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뛰어온다.
앨런 : 브렛! 브렛!
브렛과 안젤리카 뒤돌아본다.
앨런 : 사람들 이제 뒷풀이 간다는데 넌 안 갈꺼야?
브렛 : 응. 나 좀 피곤해서.
앨런 : 그러지 말고 같이 가지 왜. 안젤리카 넌?
안젤리카 : (왠지 둘이서만 있어야 할 상황임을 눈치 채는 얼굴을 하고)아, 난 갈래. 난 노는 거 좋아. 게다가 오늘 내 소리 안들릴까봐 리드가 찢어지라 악기를 불었더니 배가 고프네. 아하하하
브렛 : 뭐야, 아까 전까진 나랑 같이 집에 간다면서.
안젤리카 : 아냐 방금 맘을 바꿨어. 넌 갈래?
브렛 : 아니, 안 간다고 했잖아. 뭐야~ 나 집에 혼자가기 무서운데.
안젤리카 : (앨런을 힐끗 바라보며)바래다 달라고 해.(앨런에게)앨런, 니가 바래다줘. 뒷풀이는 어디로 가야 돼?
앨런 : (기다렸다는 듯이)아, 사람들한테 물어봐, 안에 있던데.
후에 연주회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버리는 안젤리카.
브렛 : (당황한 듯)야, 야!(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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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페이드 인이라는 기호는 카메라 촬영기법으로, (다들 아시겠지만) 약간 어두워졌다가 밝게 쳐리하여 화면전환을 하는 방식의 일종이며, 디졸브(DIS)는 흔히 익혀 들은 오버랩(두 장면을 겹침)과 비슷한 용어이랍니다.^-^
확실히 제가 쓴 것이지만;; 제가 읽어봐도 굉장히 지겹군요. 사실 초반부는 굉장히 지겹답니다 ^-^ 아하하하하;;;;;;
시나리오 특성상 대사위주보단 행동위주로 이야기가 대부분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문(괄호 안의 글)과 상황설명과 배우의 행동, 연기방식을 조금이나마 알려주는 파란색 글씨가 꽤 많습니다.^-^; 게다가 뒤에 나올 사건을 암시할 복선들이나 관련사건을 쭈루룩 다 나열해서 관객들에게 인식을 시켜야 뒤와의 관계가 잘 매치가 되어 개연성이 확실히 들어나는 결론이 나오는데, 뭐 말만 거창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별거 없어요.;ㅋㅋ;;
어제 포스터와 인물, 시놉시스를 읽어주신 53명의 회원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또 코맨트로 엄청난(?) 관심을 보여주신 동시에 저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신 세 분(StarRain★〃님, 캐시캣cc님, 연東님)에게 정말 감사를 퍼다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무관심에 코맨트 하나도 없을 것, 아니 많아야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세배나 달려 있었어요!
아하하하하; 좀 nonsense이지만; 어지러우시면 제 말은 무시하시고; ㅋㅋ
그럼 다음회에서 뵈어요!
+ 여담
시나리오 중 "자일리톨 사탕"이 나옵니다. 또, 나올겁니다.
그 회사의 브랜드를 구지 똑같이 쓴 이유는 영화 안에서는 드라마나 다른 것에서의 모자이크처리와는 달리 그대로 그 업체의 브랜드명을 보여주어 업체에서 후원을 받고 그 제품을 광고하죠. 하지만 제가 자일리톨 사탕을 제 시나리오에 쓴다고 해도 광고효과가 그렇게 큰 것이 아니고, 시나리오를 좀더 리얼하게 보이려고 그리 인용한 것이니 혹여나 정말 혹여나 불만을 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라고 몇자 적었습니다. ^-^
첫댓글 시나리오 보는건 처음인데 소설을 보는거완 다른 느낌이지만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학교 수업중에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로 만든적이있어요 그래봤자 10분정도짜리 짧은 영화였지만요;; 그래서 시나리오 쓰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있답니다; 특히 저는 영어로 써야됐어서....OTL 어쨋든! 저와는 다르게 굉장히 생동감있고 자세하게 쓰셨네요. 장면하나하나 머릿속에 그릴수 있어서 좋은 것같아요. 진짜 영화 시나리오 보는 느낌이네요
우아 정말요? 저는 대학교 교양수업으로 한번 받아본 이후로는 전혀~ 영화관련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굉장히 이 분야에 관심도 많고 시나리오 읽는 것도 영화 보는것 못지않게 즐거워 하는 터라 소설보다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답니다.^-^ 진짜 영화 시나리오 보는 느낌이라니!; 그런 감지덕지한 말을 해주시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 으흐흐흑 + 참, 2화가 나온 후에 읽으셨나 봅니다! Special Thanks to에 StarRain★〃님을 넣지 못해서 이렇게 직접 코맨답변을 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