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정희재,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출처 여성시대 나는 청춘을 훔치며 자랐다
스크롤 내리기 전에,
이번 게시글은 비교적 파란 감성의 시가 많이 적혀있습니다.
심적으로 힘든 상황의 여시나, 파란 기분에 빠지고 싶지 않은 여시들은 나중에 봐주었으면 해요. 이 여시들이 어둡고 센치한 이 시간에 이불 속에서 혼자 읽지는 않았으면 해요.
오늘 많이 수고했고, 내일도 무던히 애쓸 자랑스러운 여시들
달아주는 댓글들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위로하고 싶어 올린 게시글이지만, 위로 받고 있습니다.
항상 행복해야 해
나도 항상 너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게
송정연, 당신이 좋아진 날
이제 눈을 뜨면, 난 떠날 거예요. 당신은 자고 있겠죠?
당신 이마에 입 맞추고, 행운을 빌며 조용히 떠날게요.
우린 이 길의 끝에 도착했어요.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연극 프라이드, 2막 5장 실비아
흰 꽃잎은 조명을 받아 어지러웠지.
어두움과 어지러움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웃었어.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황인찬, 유독
사랑은 너를
영원히 믿을 수 있는
종교로 만들었고
이별은 너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신으로 만들었다
김병훈, 아름다운 너를 잊을 수 있을까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까지 당신이 편안히 쉬기를 소망합니다.
하루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고 지나는 날이 없답니다.
매일 더 사랑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때는 특별히 더 사랑합니다.
cana, 나의 기린
아무것도 반사하지 못하여
타인의 창가에 턱을 괴고 거짓을 배워가던 시절,
세계가 어둠으로 차오를 때
창은 내 얼굴을 묻히고 흘러갑니다
바깥이 캄캄할수록 형상은 안을 향하는 것
그러니 누가 나에게 깃들겠습니까
이혜미, 풍문
아무것도 그에게 묻지 마시오.
다른 방법으로 하지 마시오.
한강, 희랍어 시간
너는 그렇게 사려 깊은 사람이었는데
그런 네가 세상으로부터 받은 배려는 너무도 적었구나.
이석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윤진화, 안부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하고
너는 자꾸 괜찮다고 말한다
바람이 불어도 괜찮다
혼자 있어도 괜찮다
너는 자꾸 토닥거린다
나도 자꾸 토닥거린다
다 지나간다고 다 지나갈 거라고
토닥거리다 잠든다
김재진, 토닥토닥
너는 긴 인생을 틀린 맞춤법으로 살았고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
이제니, 밤의 공벌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혹 당신이 아니라는 착각
하지만 그래도 후회할 수 없다
뼈가 부서지도록 아픈 이름을 안고
너라는 끝없는 절망을 사랑했다
이선명, 다시
존재하지 않는 괴물 같은 죄 위로 얇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한강, 밝아지기 전에
우리는 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헤어져 본 적도 없습니다
우리는 무슨 인연으로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는 거리를 두고 가야만 합니까
김남조, 평행선
여보세요, 여보세요, 나는 먼 곳의 지진을 느끼지 못해요.
먼 곳에서 당신이 죽을까 봐 두려워요.
당신이 죽은 지 일 년이 지났는데
나는 슬퍼하지도 못했을까 봐 진짜 두려워요.
김행숙, 당신이 지진이라면
잘 지내?
잘 지내다마다요.
거긴 어딘가요?
낮과 밤처럼,
거기와는 아주 다른 곳이야.
김연수, 스무 살 죽지 않는 인간
내게서 꿈이라는 혐의를 빼면 대체로 나는 무죄이다
내가 이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경주, 비정성시(非情聖市)
할 말 없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습격 같았어요, 맨 처음 그대를 보았을 때
그대에게 갈 때 나는 열망이 지핀 붉은 장미를 들고 갈 거예요
조정인, 불꽃에 관한 한 인상
이번 삶은 천국 가는 길 겪는 긴 멀미인가요
성동혁, 속죄양
나에겐 검은 숨결이 좀 필요해
검은 것으로 검은 것을 좀 속여야 해
김혜순, 커피
우리는 두 번 다시 같은 강물에 손을 담글 수 없다.
우리는 두 번 다시 같은 길을 지나갈 수 없다.
나는 어제의 너를 다시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영원히 우리를 스쳐 간다.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첫번째 기도는 당신을 위해
두번째 기도는 당신을 위해
세번째 기도는 당신을 위해
그리고 문 앞의 흰 자갈 위에 앉은 따스한 이슬을 위해
서로를 위해 기도한 우리는 함께 무덤을 만들고
서랍 속의 부스러기들을 마저 털어 봉분을 다졌다.
사랑의 무덤은 믿을 수 없이 따스하고
그 앞에 세운 가시나무 비목에선 금세 뿌리가 돋을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므로 이미 가벼웠다.
고마워. 안녕히.
몸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처럼, 1월이 시작되면 12월이 온다.
당신이 내 마음에 들락거린 10년 동안 나는 참 좋았어.
사랑의 무덤 앞에서 우리는 다행히 하고픈 말이 같았다
김선우, 이런 이별━1월의 저녁에서 12월의 저녁 사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 꾸었을까.
기형도, 밤 눈
오래된 편지를 읽습니다
당신에게로 갔다가 우리 속에 놓여진 편지
당신을 만나 즐겁다, 쓰여있군요 행복해요, 라고도요
함순례, 숲
당신을 가슴 깊이에서 응원합니다.
항상 내 안부를 걱정해주는 당신,
내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에 당도해 있는 연인.
안녕.
박연준, 소란
첫댓글 고마워 오늘에서야 이렇게 와닿네
따뜻한 첫 말에서부터 고맙다고 말하고싶었어요 좋은글 너무 고맙습니디
글 올려줘서 고마워
좋은글 고마워 여시야
좋은 글 고마워 혹 여시는 어디서 좋은 글을 알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 조각글로 읽는거야? 아니면 문지나 창비같은 출판사의 시집을 읽는 거야?
오늘 헤어져서 제목에 치어 들어왔는데, 나중에 읽으려고 스크랩해요. 읽었다간 울 것 같아... 나중에 읽을게 고마워요
첫줄읽고 '에이 뭐 이런거에 맘이 달라지겠어..' 하고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더라ㅜㅜ 좋은글 올려줘서 고마워..
좋은 글고마워요!!
좋은 글 고마워ㅠㅠㅠ여샤..진짜 좋다!!
멍해지는 아침이다 저 글들을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도서관에서 읽는데 눈물날꺼같아
좋은글 올려줘서고마워! 계속계속읽게된다
좋다 ㅜㅜㅜㅜ고마워 여시
고마워.
회사에서 보다가 그만 목이 콱 막혔어.
따뜻한 글...
좋다 잘 읽었어 여시야 ㅠㅠ
너무 좋다 고마워..
좋은글들이다 올려줘서 고마워 위로가된다
글을 읽는동안 나는 사랑에 빠졌고 글을
끝내고나니 난이별했더라.....
고마워..기억남는구절은 혼자 읆조려보니 더욱더 마음에 진하게 남는것같아...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되게 좋다
덕분에 오랜만에 좋은 시 잘 읽었어 고마워 여시야
글 좋다! 고마워
좋은글 고마워 힘들었는데 위로가 될거같아..!
고마워 여시야!
마음 가라앉는다 이제서야 잘 잘게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