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오래 전 이야기…
마라톤 풀코스 대회 출전을 신청해 놓고 한창 몸을 만들고
있을 때이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20km 이상을 뛰기로 하고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100여 미터 앞에
다른 경로를 통해 진입한 마라톤 복장을 제대로 갖춘 어떤
달림이와 바로 그 옆에 자전거를 타고
따라 가는 듯한 여자가 목격되었다.
자전거 도로이기 때문에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는 자전거
동호인 정도로 생각하고 무심코 그 달림이를
바싹 추격 중이었는데…
(달림이들은 단순한 연습 달리기라도 같은 방향의 다른 달림이를 보면 은근히
경쟁심이 발동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자가 자전거 거치 바구니에서 작은
생수병을 꺼내어 건네 주니 그 남자 달림이는
물을 마시고 난 후 빈 병을 다시 자전거 탄 여자에게 되돌려 준다.
마치 날아가는 비행기에 공중급유를 하는 격이다.
나로서는 처음 목격하는 광경이었기에 좀 더 가속을 하여
그들을 추월하면서 힐끗 쳐다 보니 남자 달림이는
40 중반 정도의 나이로 보였고 자전거를 탄 여자도 비슷한 또래로 보이니 정황상 부부사이가 틀림없다.
마라톤 하기에 좋은 춘삼월을 맞아 “부창부수” 그 말대로 호흡이 잘 맞는 그 때의 그 커플을 매우 부러워했던
기억이 또 다시 떠오른다.
각설하고,
겨울철 혹한기도 마다않고 매일 새벽 한강변에 나가서 뜀박질을
한다니까, 몇몇 지인들로부터
“나이도 있는데, 한겨울 새벽에 뛰면 심장마비 등으로 급사할
수도 있다” 는 경고성 충고를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바로 대꾸한다.
“그렇게 죽으면 “안락사”
이기도 하고 병치레에 따른 민폐도 피할 수 있으니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런 행운이(?) 아직은
찾아오지 않으니 좀 더 죽어라(?) 뛰어야겠소.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말하고 보니…
“말이 씨가 된다” 속담도 있는데, 방정맞은 소리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 아지매라도 좋으니,
뜀박질 하는 내 뒤를 자전거 타고 쫓아 오며 나 좀 말려 줄 수 없을까??... (^-^)
첫댓글 설산에 오르다 눈 사태로 사망한 산 사나이는
과연 불행할까요?
마라톤이 좋아서 위험을 감수하고 뛰다 저승 길 간다해도
나 좋은 것 하다가 간다면
행복한 거 아닐까요?
하기싫은 것 죽지 못해 해야만 하는 삶
해보고 싶은 것도 못해보고 가는 삶 ..
이거 불쌍한 거지요.
동감입니다.
일생동안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 실컷 해보고 세상 떠나는 사람 많지 않죠.
대부분 생활에 쫓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마지 못해 해야하죠 …
그런면에서 저는 전문 예술인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물론 그들도 창작을 위한 남 모를 노력과 스트레스가 있으리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자기가 갖고 있는 예능을 마음 껏 발휘하고, 돈벌이도 하고...^^
몇해전 경상도 포항에서 열린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미해병대원 , 한국해병대원 , 저는 일반사람들팀 ~
미 해병대원들은 덩치도 좋고 근육도 멋지고...
한국해병대원들도 역시 좋고...
몇키로 뛰다가 뒤돌아보니 , 뒤에서 다 쳐져서 못뛰는 사람들은
덩치좋은 미해병대원들 ..ㅋㅋ ~
선두에서 뛰고 잇는 사람을 보니 마른체형의 머리가 희끗희끗한
일반사람들 팀의 어느 할아버지...
그때의 신선하게 다가오던 추억이 떠올려지네요 ~
어쨌든 다리 관절 조심하면서 건강 잘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 !!
바로 그런 머리가 희끗한 나이 든 달림이 같은 분 때문에 마라톤 사고가(?) 가끔 납니다.
몸도 제대로 만들어진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라, 저 노인네 (또는 아지매) 봐라. 나 보다 앞서 가네” 하며 자존심을 찾겠다고
무리하게 추월하다가 기진맥진 탈진하여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이젠백
그러게요. 빨리 달리거나 완주하는것에
욕심내지말고 즐기면서 달려야 하는데...
그 남자분
일상의 생활에서 늘 부인의 멋진 조력자로 살고 있을겁니다.
모든건 기브엔 테이크-
그렇게 해주고 살아왔으니 남편이 좋아하는걸 하는데 조력자로 달리고 있을겁니다.
평소에 마음에 드는 구석하나 없는 남편한테 그렇게 하지는 않겠죠.
버럭~~~짜증~에서 멋진 조력자로 변신시켜 보세요^^ 하기나름이랍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며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배려하는 삶은 누구나 바라겠죠.
그 때의 그 부부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내: “여보 날도 더워서 힘들터인데, 무리하지 말고 저기 저 벤치에 앉아서 5분만이라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뛰도록 해요”
남편: “아직은 괜찮아. 당신이 이렇게 신경 써 주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신기록을 작성하고말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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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마라톤 하시네요 …
10km 도 만만한 거리가 아닙니다. “10km 출발선상에 서면 풀코스가 보인다” 는 말이 있습니다.
참고로, 남녀를 불문하고 10km를 1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으면 그 사람은 수준급의 체력을 가진 것입니다.
저의 10km 대회 최고 기록은 50대 초반에 세웠던 42분대였는데, 그래도 여자부 3위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한 아지매들 많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세상을 살다면 좋은 일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일도 종종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래도 좋은 것만을 찾아 보고 설령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일에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깨닫습니다.
비스님의 긍정적인 사고가 부럽습니다. 벤치 마킹하렵니다.
이젠백님
저 응원해주는 아줌마가 부러운것에요
고럼 집에 계신 마니님보고 해달라고 하세요
뭐 본인 좋아서하는것 말리지 않는것만으로
천만다행으로 생각하심이 어떻하올지 ㅎ
"장미가시" 가 예리하네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자세히 설명하기에 대략난감이어서 이하 생략하렵니다...^^
뛰는 코스는 알려주셔야지 어느 아지매라도 뒤따라가지요~~
아침이면 비몽사몽인 야행성인간이라 아침운동은 꿈도 못꾸는 1인입니다^^
뛰는 코스는 청담대교 깃점으로 동서방향이옵고 ...
자전거 도로는 물론 산책로로도 최적화 되어있어서 야간에도 이용객이 상당히 많으니 서울에 사시면 가끔 놀러오세요...^^
이젠백님, 참으로 살아가는 일중에, 박수 보내고 싶은 부분입니다.
땀흘려 가며 뛰고나면, 우선 자신이 기분이 좋지요.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행하기는 쉬운 것은 아니거던요.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을 부부가 함께 뛰어주고 조력자 역할하는 사람,
夫唱婦隨,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이젠백님, 삶의 이야기에 읽기좋고, 본받을만 하고
이젠백님의 글도 깔끔하고 아름답습니다.
과찬의 말씀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난 2월의 "고려병사"님 주관 설날연휴 중 떡국 번개에서 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또 다시 뵐 기회를 엿보겠습니다...^^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시는 분들 남녀 없이 대단히 멋집니다
올매나 튼실해서 마라톤을 뛰겠습니까?
걷는것도 힘들든데요
계속하시면서 멋진 일상이 되십시요
마라톤이 아닌 방법으로도 인생을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사는 분도 많지요.
라아라님처럼 음악과 더불어, 삶방에서 정서적인 삶의 이야기가 담긴 글월을 주고 받으며...
좋은 운동이지요 그런데 나이 따라
속도 조절만 하시면
그만한 운동도 없을거예요 전 걸어요 마냥 ..
걷기도 달리기 못지않는 운동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운동을 하던지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주4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운동시간으로는 40분 이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슬슬 옆구리가 시리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