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달러-원 환율 급등, 추세일까 일시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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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의 일방적인 독주와 맥을 못 추는 주요 통화들
미 달러의 일방적인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금일(4/28) 미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4P를 상회하며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월초 대비 약 4.9% 상승했다. 유로(-4.7%), 엔(-6.0%)을 비롯해 주요 통화들은 일제히 절하되는 모습이다. 러시아가 유럽 일부 국가들에 대해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도 BOJ가 4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유지하고 정책금리를 동결하며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수하자 절하 폭을 키웠다. 반면 지난 주 IMF 세미나에서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 인상을 조기에 집중해서 단행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언급하면서 5월 FOMC 50bp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위원들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만큼, FOMC 회의 전까지 통화정책 차별화가 달러 가치에 꾸준히 반영될 것이며,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도 커지고 있어 안전통화로 인식되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다. 미 달러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여전히 견조하다.
▶️원화는 외국인 국내 주식 매도세와 중국 락다운 발 영향도 유효
달러-원 환율도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금일 종가(4/28 1,272.5원) 기준으로 원화는 4월 중 달러 대비 4.5% 절하됐다.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원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영향도 유효하다. 한동안 원화와 탈동조화 흐름을 보이던 위안화가 4월 하순부터 급격하게 약세 전환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혼란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미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외환당국 개입이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약해진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의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둘 필요. 단기 오버슈팅 국면 진입
달러-원 환율은 단기 오버슈팅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시장은 현재 미 연준이 5월 회의에서 50bp, 6월에는 75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5월 FOMC 전까지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고점이었던 2020년 3월 코로나19 발 금융시장 충격 당시, 달러-원 환율은 일중 1,296원 수준까지 올랐지만(3/19), 차주에 이내 1230원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에 달러-원 환율이 1,270원대를 기록했던 시기는 2010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인데, 그 때도 환율은 단기 급등 후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와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 상단은 1,300원 수준으로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환율 급등은 일시적일 것이고, 방향성 전환은 5월 FOMC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