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연세대 약대 송도 국제캠퍼스"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약학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죠"
"단순히 약사라는 직업을 보고 약대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으로 새로운 진로설계도 가능해졌어요"
지난 7일 오전,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내 위치한 약학대학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기말 수업이 한창이었다.
기자가 학교를 찾은 시간에도 약대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보건사회약학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강의실을 떠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이어간다.
지난해 학교와 인천시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신설약대로 첫발을 내딛은 연세대 약학대학.
개교 1년이 지난 지금, 연대 약대가 그야말로 발칙한(?) 교육방침과 커리큘럼들로 약학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의학 접목 커리큘럼 마련…'사람, 질병' 이해하는 전문인 양성 목표
연세대 약대가 추구하는 학문의 목적이자 모토는 한마디로 ‘사람과 소통하며 삶을 즐길 줄 아는 전문인의 양성’이다.
기존 약학교육이 단순히 약이라는 물질을 이해하기 위한 화학이나 기초약학에 치중했다면 6년제 약학교육에서는 광의적인 개념에서 '사람과 질병'을 이해하는 전문 약사를 길러내겠다는 것.
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약학에 일부 의학의 개념을 도입, 접목하는 것이다.
연대 약대는 기존과 달리 병리학과 생리학을 별도로 분류하고 질병의 이해라는 과목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켰다. 또 의대와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해 해부학, 병리학 강의를 의대교수들이 강의한다.
이 같은 상황은 연대 약대가 이례적으로 의대 출신 안영수 학장을 초빙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대 약대 강혜영 부학장은 "6년제 약대에서는 사람의 인체와 질병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요하고 있다"며 "연대 의대 교수들을 활용하고 세브란스병원을 적극 활용해 전반적으로 질병과 사람의 인체를 이해할 수 있는 커리큘럼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분 스피치, 토론 수업 마련…비판·창의력 갖춘 약사 만들기 강조‘사람’을 중시하는 학문적 철학은 곧 보건사회약학의 강조로 이어진다.
사람의 인체를 이해했다면 이것이 곧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잘 전달, 적용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소통'할 수 있는 약사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연대 약대에서는 특히 사회약학 분야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사회약학 파트에 의약품행정학 교수를 한명 더 충원할 예정에 있다.
단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수업 방식 역시 이와 연장선상이라 할 수있다.
사회 약학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직접 국내 보건의약 정책과 관련한 주제를 정해 5분 스피치를 하도록 준비시키고 이에 대해 소그룹 토의도 진행한다. 또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는 발표수업의 비중도 높였다.
연대 약대 1학년 박선영(23)양은 "입학 전에는 약대에서 단순히 약사가 되기 위한 지식만 습득할 것으로 예상했다면 1년의 교육과정을 받은 지금에는 더욱 다양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건의료체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삶을 즐길 줄 아는 약사 만들기'모토…교양, 타분야 경험 등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약사들이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와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약사 스스로가 삶을 즐길 줄 아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일 것.
이를 위해 연대 약대는 '삶을 즐길 줄 아는 전문인'을 모토로 학생들이 약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약대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학생들이 수업 외 별도의 시간에 종목을 정해 예술이나 체육 활동을 의무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타 단과대들과 정기적으로 글로벌리더십 포럼을 진행하며 소통하도록 하고 있다.
또 RC(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인 '약학전공설계'에서는 학생들이 0학점으로 4학기 동안 매 시간별 다른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혹은 새로운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 약사들의 롤모델 특강, 제약회사 및 연구소 견학, 영화감상, 단체 활동 등의 수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해당 수업 시간을 통해 인천시에서 진행하는 마라톤대회에 약학대학 교수들과 전체 학생들이 참가, 10km 완주를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해당 수업의 커리큘럼은 약대교수들이 매 학기 모여 회의를 하고 새로운 주제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혜영 부학장은 "학생들의 유연한 사고를 위해 다양한 사회참여 프로그램들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사회봉사와 타 분야에 대한 연계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회와 진정으로 소통하는 약사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ttp://www.dreamdrug.com/News/150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