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클럽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론리니스'란 노래가 있다. 이 트랙을 만든 독일 디스크자키(DJ)이며 프로듀서인 토마스 브루크너가 49세 이른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고인은 '톰크래프트'란 예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물론 사망 원인 등은 곧바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 노래를 발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저지 줄스를 비롯한 댄스뮤직 유명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줄스는 고인에 대해 "사상 최고의 레코드 가운데 하나를 만든 사랑스러운 친구였다"고 돌아봤다. 유족이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메시지를 보면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는 전날, 2024년 7월 15일에 우리의 사랑하는 아빠 겸 남편이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드리게 됐다"면서 "우리는 영원히 우리 가슴에 당신을 묻고 다시 뭉칠 때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
브루크너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The Circle', 'Prosac', 'Silence' 같은 클럽 히트 곡들로 이름을 알렸다. '론리니스'는 그에게 상업적 성공을 안겨 2002년 영국 차트 8위에 올랐고, 이듬해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연주곡으로 스튜디오 파트너 에니악(Eniac)과 함께 이 트랙을 쓴 뒤 뭔가 빠졌다고 판단했다. 해서 그는 안드레아 마틴의 1999년 리듬앤블루스 싱글 '셰어 더 러브'로부터 멜로디와 가사를 따왔다. 뮌헨에 자선 가게를 열고 비비안이란 이름의 영국 보컬리스트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존 쿠트너와 스펜서 레이가 쓴 책 '1000곡의 넘버원 히트곡'을 보면 브루크너가 "'행복은 외로움처럼 보이며 외로움은 내 세상을 죽였다'는 가사가 있는데 내게도 그다지 말이 된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좋아했다. 왜냐면 난 약간은 미친 것 같은 그 아이디어가 좋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기록 같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클럽에서 이 트랙을 맨처음 틀었을 때 믿을 수 없는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정말 미친 듯 굴었다."
이렇게 해서 12인치짜리 50장의 화이트 라벨 음반을 찍어 베를린의 동성애자 축제인 러브 퍼레이드에 참여하는DJ들에게 뿌렸다. 이 중 한 장이 저지 줄스의 손에 전달돼 줄스는 BBC 라디오1 자신의 쇼를 진행하며 13주 연속 틀어댔다. 윌 영도 같은 가사의 노래를 2015년 싱글 '러브 레볼루션'에 사용했다. 더 최근에는 에메랄드 페넬 감독이 연출하고 배리 키오건, 제이콥 엘로디, 로자먼드 파이크, 캐리 멀리건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 '솔트번'(Saltburn, 2023, 아마존 프라임) 파티 장면에 쓰여 사운드트랙으로도 소개됐다. 그리고 지난해 네덜란드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스타 하드웰이 'DJs From Mars'와 어울려 리믹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