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재중 전화

[목필균 (18회)]

부재중 전화

목필균

핸드폰에 조정되는 시간을 잠시 비웠는데

부재중 전화 메시지가 떴다

서먹한 헤어짐이 있는 후

10년 가까이 전화가 오간 적이 없었는데

그 여자 이름이 떠올랐다

반가움 보다 불안이 훅 다가온다

뜬금없이 안부가 궁금했을까

급히 전할 소식이라도 있었을까

서먹했던 마지막 만남이 다시 보인다

얼마간 갈팡질팡 맥박수를 올리다가

잘못 눌러진 전화라고 생각하자

부재중 메시지를 닫는다

그냥 그렇게 하루를 채우고도

다시 그 여자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이다

[스카이 [고재웅-18]]

10년간 서로 연락이 없었던 지인의
전화가 갑자기 왔으니
불안하고 궁금하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맺음말이 '다행이다' 로 끝나고
하루가 지나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으니
안심의 마음이 읽혀지네요

[맨날청춘(최상호)14]

누구에게나 받고싶은 전화가 있고 또한 받고싶지 않은 전화가 있을겁니다..

더구나 서먹한 헤어짐으로 10년 넘게 소식없이 지낸 친구가 기억에서 사라질 즈음에 폰에서 부재중 전화 라는 메시지가 떳을때의 복잡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그려진 시를 만나게 되었네요..

맥박수 올리며 두근두근 하루를 채우고 지울때 까지 맘약한 목시인님의 기다림과 참을성이 다시금 이전의 편안함을 찾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사실 부재중 메시지를 보았으면서 모른체 하기가 정말로 쉽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