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에서 만날때
예수님께서는 병든자들은 고치실때 "말씀"으로 고치셨는데 날때부터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해
주시는 장면은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어라' 고
지시하셨던 것이다. 왜 실로암에 가서 씻어라 하셨을까....? |
출처 : [성경과의 만남] 김성일 출판사 신앙계 1990년 10월 1일 초판
나눔으로 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로암에서 만날때
1. 이사야의 수수께끼
내가 처음 성경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했을때 가장 흥미를 느꼈던 부분은 "종말론" 이었다..
성경을 붙잡기 이전에도 로마 클럽의 미래학이라든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같은데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는 했으나. 막상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인류의 미래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는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이런한 종말론적 접근은 성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방대한 내용들을 우선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파악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럴 즈음에 나는 출석하고 있던 [**감리교회]에서 청년부 토요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직 초보적인 내 성경 지식으로 어림도 없는 임무였지만 당장 그일을 맡을 만한 사람이 없으니 수고해 달라고 하는데 순종치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덜커덕 그것을 맡아 버렸던 것이다. 청년부의 토요예배를 인도하면서 내가 시작한것이 " 이사야서" 였다. 이사야서는 예언서 중의 하나였고. 종말론에 관한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어떤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했기 때문에 그 난해함에도 불구 하고 많은 참고 서적들을 뒤져가며 그 내용을 분석했고. 토요일이면 내가 공부한 내용을 청년들에게 강해했던 것이다. 그런 대로 나의 이사야서 강해는 제법 청년들의 관심을 모았고 매주 토요일 마다 아슬아슬하게 넘어가고 있었는데 그만 36장에 가서 나는 벽에 부딪쳐 버리고 말았다. 앞에서도 적은바와 같이 이사야서는 이사야 이후의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언서이다.
유다에 대한 책망과 경고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주변 국가들의 운영.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포로생활로부터의 귀한, 그리고 메시아의 고난과 승리를 거쳐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기까지 소상하고도 구체적으로 예언하고 있는 기록이 이사야서였던것이다. 그러나 이 놀라운 예언서의 중간부분인 36장에서 39장까지의 네 장은 갑자기 이사야의 생존해 있을 당시 유다 왕이었던 히스기야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였다.이사야의 유다왕 아마샤의 시대에 태어나 우시야 왕이 죽던해 (사 6:1) 인 기원전 758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므낫세왕의 통치 때에 톱네 잘려서 죽었다고 하니 (히 11:27 ) 모두 6대에 걸친 왕들의 시대를 살았던 셈이고.. 웃시야의 증손이며. 므낫세의 아비인 히스기야 왕도 물론 그 6왕 중의 하나였다.
어찌하여 이사야는 그의 예언서 가운데 자기 당대의 역사인 히스기야왕의 기록을 끼워 놓았던 것일까?
물론 히스기야는 역사의 기록에 소중히 다루어야 할 많은 치적을 남긴 왕이였다.25세의 젊은 나이로 유다의 14대 왕이 된 히스기야는 솔로몬 후기 이후로 유다의 고질병이 되어 버린 우상숭배를 타파하기 위해 산당들을 없애고 아세라 목상과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까지도 제거하였으며 성전을 수축하고 번제와 성가대의 찬양을 회복하는 한편 유월절과 십일조를 부활시킨 신앙부흥의 기수였던 것이다.(대하29~31)그러나 모든 유대 왕들의 치척과 역사는 이마 사관(史觀)들에 의해 기록 되었고 (대하 25: 26). 이들 기록은 나중에 예레미야의 열왕기(列王記). 에스라의 역대기(歷代記) 등의 선지자들의 시각에 의하여 충실하게 편집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사야는 그 당대의 기록을 자기 예언서 가운데 끼워 넣었던 것일까?
교회 청년부와 만나야 하는 토요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이벽에 부딪쳐서 도무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초초하고 답답한 나머지.. 나는 새벽기도회에서 하나님께 이 의문을 풀어 달라고 떼를 썼다. 토요일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었다. 기도로 질문을 하던 중에 새벽기도회의 설교 시간이 되었다. 목사님은 어딜 가셨는지 단위에는 여자 전도사님이 서 계셨다. 성경분문은 요한복음 9장인데 땅에 침을 뺃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요9:6~7) 는 것이였다. 얼핏 또 내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자들을 고치실때 "말씀"으로 고치셨는데 이 소경에게는 " 가서 씻으라" 고 지시하셨던 것이다.
( 왜 실로암에 가서 씻어라고 하셨을까? )
그런 생각을 하며 성경을 다시 보니 '실로암' 이라는 글자 옆에 작은 ㄴ 자가 붙어 있었다. 관주(貫珠)를 보라는 뜻이였다.ㄴ의 관주를 보니 느혜미야 3장 15절과 이사야 8장 6절은 실로암의 물을 소홀히 여기는 유다백성에게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다시 열왕기하 20장 20절을 보라고 되어 있었다.이런식으로 실로암에 관한 관주들을 찾아가다가 나는 모두 기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려서 그 내용들을 종이에 베껴쓰기 시작했다 내가 찾아낸 구절들은 열왕기상 1: 38,39 열왕기하 18: 17;20:20 역대하 32: 3,4;32:30;33:14 느혜미야 2: 14;3: 15,16 이사야 7:3;8:5~8;9~11;36:2 누가복음 13:4 요한복음 9:7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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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숨겨진 종말론
이 실로암의 추적에서 내가 얻어낸 그 비밀의 전모(全貌)는 소설 [땅끝에서 오다]의 주제이며 클라이막스가 되었다.아예 [ 땅끝에서 오다 ] 의 324~ 325페이지를 그대로 옮겨 적어 '실로암의 비밀을 열기로 한다.
`` 본래 예루살렘 성 동문(東門) 밖 기드론 골짜기에 기혼샘이라는 성천 이 었었다.
이샘은 간헐(間歇)천으로 때를 따라 솟아 나오는 신비의 샘이어서 모두들 신유의 효능이 있는 거룩한 샘으로 믿고 있었다.그래서 다윗왕의 아들 솔로문은 이샘에 와서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었던 것이다. 솔로문 이후.. 줄곧 우매한 왕들이 유대를 통치하였으나 제 14대의 히스기야 왕은 믿음이 깊고 지혜로운 왕이었다. 성전을 청소하고 우상들을 때려 부수며 예배를 부활시키고 유월절을 다시 지키게 하는 등 많은 지척에 이었으나 그중에서는 특이한 일은 바로 실로암 터널 공사였던 것이다.25세의 젊은 나이에 유다 왕이 된 히스기야는 그가 즉위한지 4년만에 북방의 형제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는 쑥대밭이되었고 앗수르 왕은 모든 나라의 이방인들을 사마리아로 이주시켜 마무 이스라엘의 여인들을 겁탈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을 잡종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로서 사마리아는 바로 수치와 모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무서운 앗수르 다음번 목표는 바로 유다 나라였다.
그리고 이미 앗수르 왕이 유다를 향하여 군대를 움직이기시작했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묵묵히 한가지 일을 시작하였다. 성밖에 있는 하나님의 샘물을 적에게 유린당할 수 없는 생각에서 기혼샘으로 부터 터널을 뚫어서 성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대공사였다 마침내 히스기야는 이일을 해내었다. 지하의 암석들은 떡조각 처럼 잘라내어 가면서 장장 600 미터에 달하는 대 도수로(導水路)바로 실로암의 못이였다. 그리고 이 대역사를 끝낸 히스기야는 성밖의 기혼샘을 돌로 막아 버렸던것이였다. 그리고 마침내 앗수르의 산헤립 왕은 대군을 이끌고 들이 닥쳤다.. 그는 예루살렘 성을 완전히 포위하였다. 적장 랍사게는 바로 그 봉한 우물 기혼샘 근처에 서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백성을 조롱하여 하나님을 모욕하였다. 그들은 앗수르왕의 글을 히스기야에게 전하였다.
"너는 네 하나님에게 속지말라. 앗수르가 모든 나라들을 어떻게 멸하였는지 네가 들었으리라. 모든 나라의 모든 신들이 감히 앗수르에게서 그 나라들을 구할수 었었더냐? 그 나라왕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 "
적군의 포위속에서 히스기야는 앗수르 왕의 편지를 성전에 펴 놓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하였다.
그리고 무서운 밤이 지난 후 그들이 성에 올라가 보니 앗수르 대군은 성 밖에서 전멸되어 있었고 홀로 달아난 앗수르 왕 산헤립은 그의 도성 니느웨에서 자기 아들의 칼에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마쳤던 것이다.적의 대군이 오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터널공사를 시작한 히스기야의 용기는 바로 오늘날 종말을 눈앞에 둔 지구인들에게 사탄의 포위로부터 살아 남을수 있는 방책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하나님을 향하여 터널을 파라 어둔 시절이 닥쳐 오리니 문을 닫고 어둠속에서 네 눈을 밝힐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끌어들일수 있는 터널을 뚫어라. 그것만이 네가 살길이다. 무서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때. 사탄은 모두 전멸하여 사라졌을것이다.
..
(왕하 19:35) |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영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 명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
비로소 왜 예수님께서 소경을 바로 그 자리에서 고쳐주기 않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깨달을수 있었다. 그것은 후세 사람들에게 종말의 환란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던것이다. (소설 내용.. 땅끝에서 오다.324~ 325페이지...)
요한복음 9장 7절에서 출발했던 나의 긴 여행은
마침내 저 예루살렘의 땅굴 실로암에 이르러 이사야의 종말론과 만난 셈이였다
이사야는 바로 이 히스기야의 터널 공사를 가지고 종말에 처할 후세들의 대책을 일러놓았던 것이다.
그의 배려는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현실로서 닥쳐오고 있다. 온갖 이단이며 사교가 판을 치고 심지어 교회안에서까지 여호와 하나님은 금과 은으로 도장(塗裝)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람은 내던채. 이기(利己) 와 탐욕(貪慾)의 기도만 무성한 가운데 하나님 대신 금송아지를 모셔 놓은 교회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정치투쟁의 선봉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민족주의 애국투사로 동원하기도 한다. 하도 내세울것이 없어서 쑥스러워진 어떤 교회들은 강단에 태극기를 내걸고 철지난 독립만세의 리바이벌로 흩어진 교인들의 관심을 붙잡아 보려고 한다. 지난날 가난한 이땅에 와서 교회와 병원과 학교를 세웠던 언더우드 아펜셀러 스크랜튼의 충성과 사랑은 이제 이나라 교회에서 찾아 보기 어렵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촌의 곳곳에서 굶어죽고 있는데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예루살렘의 제사장들처럼 과부들의 헌금으로 분을 바르고 치장하며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어두운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살길은 "말씀"을 향하여 터널을 뚫고 . "말씀"으로 돌아가는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이신 예수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산성이며 환난 때의 피난처이시다.."떡"으로만 살고 없고 "말씀"으로 살아야하는 때가 온것이다.(마 4:4)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 "말씀" 대로 사는 자만이 그가 계신 곳에 살게 될것이기 때문이다.(요 14:23) 그래서 예수님은 날때부터 소경된자가 그 소경된것을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었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교회는 이제 날때부터 소경된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로함의 빛"을 실어나르는 그 역사적"일"을 나타내보여야 할것이다..
[사진 설명]
1. 히스기야 터널
예루살렘의 유일한 수원지인 기혼샘으로부터 실로암 못까지 5백25m에 달하는 지하 터널은 앗시리아의 포위에 대비한 최대 방위사업이었다.터널의 기울기가 0.06%로 양쪽의 고도 차이가 32㎝밖에 되지
않는 정밀한 토목공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2. 기혼샘
에덴에서부터 흐르는 네 강 중의 하나가 기혼인데 아마도 예루살렘의 우주적 중심성과 관계 있는 것 같다.`솟구쳐 나온다'라는 뜻을 가진 기혼샘에는 오늘날에도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중세에 건설된 계단 밑으로 흐르는 샘물은 이곳에서부터 히스기야 터널을 거쳐 실로암 못으로 흐른다.
3. 실로암 비문
여섯줄로 모두 2백글자 중에서 1백77자만 보존된 이 비문은 양쪽에서 파 들어간 인부들이 중간에서 만나 지하터널의 역사적 개통을 자축하는 극적인 장면이 묘사돼 있다.`3 규빗(1.3m)쯤 남았을 때 반대편에서 상대방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터널이 뚫렸을 때 동료를 얼싸안고 도끼를 서로 부딪쳤다.물은 샘으로부터 1천2백 규빗(5백25m)을 흘러나왔다'(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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