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5. 물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열채와 맑은샘회의]
올해도 3,4학년 어린이들에게 설장구를 가르친다. 해마다 장구를 칠 때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열채와 궁채를 만들어 장구를 치곤 했다. 아침나절 3,4학년과 대나무를 들고 만났다. 올해도 첫 시작은 대나무 자르기다. 저미다 돌아가며 톱질을 하는데 톱질하는 법도 일찍부터 배워서 아주 능숙하다. 그 다음 선생이 낫으로 알맞게 쪼개줬고, 나머지는 어린이마다 창칼로 다듬고 사포질을 해야 한다. 마무리로 천연기름을 먹이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열채로 장구를 칠 것이다. 궁채는 조금 어려운 바느질이 들어가니 바느질하는 힘을 더 길러서 하반기에 만들기로 했다.
6학년 영어 수업 시간에 저마다 집에서 하는 공부를 확인했는데 다 다르다. 다시 한 번 더 학부모님들에게 부탁을 드려야겠다. 스스로 하는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익혀가는 처음이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낮에 맑은샘회의에서는 동아리활동과 선거 이끄미 노릇 이야기가 다뤄졌다.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이 따로 하는 회의인데 첫 이끄미를 맡은 3학년과 5학년 어린이들이 애를 썼다. 더 작은 단위로 나뉘어 어린이들이 모두 더 참여하는 기회를 늘리고 낮은 학년과 높은 학년 기운에 맞게 회의를 하자는 뜻으로 다 함께 회의와 따로 하는 회의를 번갈아 하고 있다. 그런데 처음이라 이끄미로 나서는 학년도 처음이고, 큰 이야기 주제가 뜻이 있는 어린이들 빼고는 크게 흥미를 못 끌어서 손을 들고 발표하는 어린이들이 많지 않다. 한동안 연습이 필요하니 기다려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