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5/목
마태오 복음 7장 21.24-27절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휘몰아치자 완전히 무너져 버린 집”(마태 7,27)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집은 우리의 믿음을 가리키지요. 우리가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므로”(21절) 닥쳐서 주님을 찾지 말고 평상시에 집을 튼튼하게 지어 놓으라는 겁니다. 신앙의 기초가 튼튼하면 인생의 고뇌와 유혹에 흔들리더라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24절)이 되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런데 이 ‘집짓기’의 비유는 ‘교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반석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는 방식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시어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하도록”(마태 16,18) 하신 것이죠. 교회는 ‘주님, 주님!’만 외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이 교회의 반석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반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딛고 서 있는 것이 교회입니다. 교회가 반석 위에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듣고 실행하는 것을 기초로 하는 우리의 견고한 신앙 위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릿돌로 한 우리의 신앙을 기초로 세운 집입니다.
김정일 신부(의정부교구 고양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