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잠든 자크 속
한 입 베어 물면 피가 배는 푸른 사과를 주워들었지
푸른 사과가 놓인 식탁의 티타늄 바구니들 당신은
쥐어 산 적 없는 푸른 사과들에게 눈을 흘겼고
영농조합 공장의 굴뚝은 낙엽송 밀집한 야산 밑자락에서
광기를 모르는 밤낮의 불빛을 튕겼지 우리는 언젠가
비닐연이 감긴 팽나무를 지나쳤지 아까시울타리는 참새들이
울음을 쥐어짠 총지휘본부였지 더 나아질 턱이 없었지
더블캡 트럭 짐칸에서 하드를 베어 무는 외국인들
햇빛 가리개로 싸맨 얼굴들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낙과들이 창턱에 올라 낙과들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지
뒤늦은 밥을 먹은 식당 주인이 탁자 밑으로 뻗은
무좀 양말 꼼지락거리는 잠이 든 시간 폐지 방도로
녹슨 경운기 짐칸에 덩굴을 올린 환삼
엷은 꽃무늬 앞치마를 두른 당신의 부른 배를 만진
손은 거칠거렸지 인공태양과 공유한 현기증의 시간
삼겹까치 구멍집 근처 푸른 사과들이 땀을 말리고 있는
폐지 방도로 푸른 사과가 갈라서 양쪽으로 푸른 사과가 도열한
폐지 방도로 그림자가 갈라진 틈으로 스며들고 풀들이 차오르는
폐지 방도로 조류를 내치는 화약총 거울반사가 날으는 매 모형 모빌
다시 오자는 말 다시 올 수 없다는 전언 우리들이 잠든 자크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