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우리 아이.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해외생활을 하는 바람에 올해 고등학교에 복학한 아이가 있습니다.
등교하던 날에 주위 친구들이 옆에 있던 친구를 괴롭혔나보더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급기야는 그 아이들이 저희 아이에게 시비를 걸면서 불안하게 만들었나봅니다.
자기 말로는 부모가 나서서 해결할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도 옆 친구처럼 될까봐 무섭고 불안하다고 합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해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왔는데, 선생님들이
학교 폭력을 어떻게든 줄이려고 하고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어찌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고등학생 자녀가 해외생활 했는데 복학하면서
주변 아이들이 시비를 걸어서 불안하다구요. 또 자녀분께서 해외체류로 사회성이나 친밀한 관계형성에
어려움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자녀분께서 현재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부분은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될까봐 무섭다. 선생님에게 말해도
소용없을 거 같고 학교폭력으로 신고해도 별 효과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네요. 이런 말에서 느껴지는 것은 괴롭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있는데 이 고통을 호소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무력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머니를 신뢰하고 있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니 무척 다행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오히려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시기 보다는 보다 더 공감적으로 대응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걔네들이 괴롭힐까봐 두렵구나... 선생님께
호소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드니 부당하다고 느끼겠다..."라고 공감적으로 말씀해주시면서 정서적
지원체계가 되어주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시비를 걸거나 두렵게 하는 것은
정서적 폭력에 해당하니 해당 학생들의 행동이 의도적이고 노골적이라면 가만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폭력은 신고하면 폭력위원회가 열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소용없는 것이 아니니 염려하지
말라고 해주십시오. 고등학생이면 생활기록부에 기재되도록 되어 있으니 대수롭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먼저는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도록 말씀하시고, 그래도 별반 시정이
안된다면 학생부장님에게, 교감선생님에게 이야기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은
어머니께서 담임선생님을 만나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부모님들을 위한 Tip
1.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먼저 생각해주세요.
사랑받고 안정감 있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생활을 해도 적응력이 좋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이
될 가능성도 적고, 피해 학생이 되더라도 혼자 고민할 우려가 적습니다.
2. 아이의 이상행동은
부모님께서 유심히 관찰하셔야 합니다.
자녀가 갑자기 진학이나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을 때,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때, 자주
아프다고 하면서 결석을 하려고 하거나 용돈을 더 많이 하지는 않나요? 언급한 것들은 학교 폭력의 가능성을
보이는 현상이므로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3. 부모에 대한 신뢰가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는 보복이 두려워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야기하는 꺼려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이 싫어서 혼자 고민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소식입니다. 아이에게 언제나 부모는 내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자녀가 부모에게 모든 고민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4. 전문가와 상담합니다.
아이에게 이상 징후가 관찰될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아이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알려졌을 경우에도 당황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상담과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Tip
1. 학교 폭력은 단순한
장난이나 놀이가 아닌 범죄행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최근 가해자들을 보면 가해의 정도가 일반
성인들의 폭력범죄 수준을 넘은 상황에서도 자신들은 장난 혹은 전통에 따라 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수준의 결정은 피해자가 하는 것이며,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별
생각 없이 하는 폭력행위가 한 사람의 일생에 지우기 힘든 고통과 그늘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2. 피해신고를 하는 것이
비겁한 것이 아니라, 침묵하는 것이 비겁한 것입니다.
청소년 사회에서는 자신들의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상황을 교사나 어른들에게 신고하는 행위를 비겁한 사람, 밀고자로 몰고 가는 상황이 존재하여 피해자나
목격자가 신고를 주저하게 됩니다. 그러나 친구의 고통을 보면서 다수의 무리 속에 자신을 숨기고 있는
행위야 말로 비겁한 행동임을 알아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왕따
추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 폭력 행위를 목격하고도
알리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게 됩니다.
3. 피해를 당했을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과 상의합니다.
피해학생의 경우 피해사실을 혼자 고민하거나
친구와 상의하는데, 친구는 비슷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야말로 이 문제에 대해 나보다 더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분입니다.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혼자 결정하거나 가출 등의 시도를 한다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부모님께 안기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님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출처: “학교폭력은
우리 모두의 문제!”, 해법수학, 이향숙 소장 칼럼.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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