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동문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2기합숙과 3차 복지순례를 참여한 호기심 소녀 김민경입니다. 지금은 호기심 아줌마가 되었지요. ^^
이번 여행은 같이 합숙과 순례를 한 친구, 홍경희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에서 일을 하다 지금은 전업주부이면서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에 있고
홍경희는 수원에 있는 칠보산 자유학교 선생님입니다. 올해는 대표교사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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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일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일단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룻밤을 묵은 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출발~!
라오스가 어디쯤 있나 궁금해 하실 것 같아 올립니다. ^^

낯선 도시에서 맞이하는 새해도 특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여행의 시작은 굿네이버스 라오스지부에 있는 문성원, 한번 놀러오라는 말을 덥썩 물어 진짜 찾아갔습니다.
빈말에 진짜 찾아온 언니들임에도 반갑게 맞이해 주고 비엔티안에서의 숙소를 제공해 주고, 라오스 전통 요리를 맛보여 준 성원이에게 진심으로 감사~!!



라오스 가이드북과 환전한 돈, 지도


성원이가 근무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사무실 방문
사업설명 프리젠테이션과 지금까지 해 온 사진들을 묶은 영상자료를 보면서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에 감동받아 눈물이 날뻔 함.

굿네이버스 라오스 지부 사무장 문성원, 멋지다. 멋져~!!!
처음 라오스에 파견되어 지역조사에서 사무실 임대, 지역선정, 마을 오피니언 리더와의 만남,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 정하기, 라오스 교과부와의 MOU체결 준비 등을 해낸 진정한 능력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성원이의 활약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자랑스럽고사랑스런 동생, 건강히 잘지내고 있더라구요.

성원이 집 근처에 있는 빡뚜사이


탓루앙 사원 배부르다면서 정말 맛있게 먹는 우리(숯불샤브샤브라고나 할까요?)

비엔티안을 떠나 방비엥으로 성원이가 추천한 푸딘댕마을 청소년 센터 방문


가운데 계신분은 라오스 털보아저씨로 통하는 이선재 선생님 (ODA WATCH 실행위원)
마을 내에 전남대 대학생 자원봉사자 캠프가 있고 이 사진은 마을의 청년들과 어제 황토벽돌 만들기 평가 중.
대학생 자원봉사를 대학생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청년들과 함께 진행 함. 그들이 주체가 되게 하고 자주적으로 참여하도록 장을 만듦.
우리도 다음날 다른 마을 청소년 센터를 만들기 위한 황토벽돌 제작 공정에 반나절 참여.
성원이 집에서 빌려 온 '라오스어 '

현지인처럼 미용실 방문, 전화받으며 여유롭게 머리 자르는 솜씨좋은 미용사님~!, 난 자른지 얼마 안됐다며 경희 등을 떠밈.

자전거를 빌려 방비엥 구석구석을 누빔.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루앙프라방으로 이동

라오스는 숯이 정말 좋다는 성원이의 말이 무엇인지 알게 하는 숯불구이들...

이것이 바로 메콩강의 석양, 석양도 좋은 볼거리지만 그 석양을 보기위해 모여든 세계각국의 관광객들이 더 큰 볼거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역시 여행의 백미는 시장구경. 매일매일 가도 새롭고 정겨운 시장.

망고, 용과, 오렌지 이름모를 열대과일들 정말 실컷 먹어본 듯.

현지인들처럼 시장도 보고... 흥정도 하고.. 즐거운 장보기. 나름 8년차 주부임.

이것이 바로 메콩에서 잡힌 고기들.

메콩강변에서 발견한 거북이. ^^ 먹지는 않았음.

이 책과 지도들은 우리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으며, 그들의 삶에 더욱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해 주었음.
<롱라오 마을에서의 하룻밤 - 트레킹과 빌리지 스테이, 폭포트레킹 1박2일 패키지를 현지여행사에서 예약>

롱라오 마을 아이들, 처음엔 어색해하더니 나중엔 완전 친구가 됨. ^^

경희의 빠른 발도 따라갈 수 없는 날쌘돌이 아이들. 맨발로 달리는데도 정말 빠르다.

해뜨면 놀기 시작해서 학교 다녀온 뒤로 또 모여 노는 아이들, 놀이 방법을 백만가지는 알고 있을 듯.

우리 구슬치기와 비슷한 놀이 중. 나무에 열린 콩같은 열매 씨앗을 가지고 놀고 있음.
놀이가 끝나면 티셔츠를 뒤집에 콩들을 넣어 집으로 가는 모습이 어릴적 우리랑 똑같았음.

맛있는 식사시간, 우리가 정말 사랑했던 찐찰밥, 불을 때서 물을 끓인 김으로 익힌 밥, 예술 임.


현지인 포스의 경희의 요리 솜씨도 일품~!

닭장에 갇혀있는 닭, 그런데 대부분의 닭, 병아리, 개, 돼지, 염소, 소 등은 풀어서 키움.


트레킹 (고질체력 홍경희와 가이드, 저질체력인 나는 땀흘리며 따라가고 있음


몇시간을 걸어 도착한 폭포 위, 저 물들이 아래로 떨어져 어떤 모숩이 될지는 아래 사진에..


우리의 멋지고 쾌활한가이드 '란' 덕분에 정말 즐거웠던 1박2일.

석회암과 만난 물은 옥탕을 만들어 냄. ^^


라오스는 지금 건기, 항상 맑은 날씨였는데 소나기처럼 비가 내렸다. 건기에도 비가 내릴까 궁금했는데 궁금증 해결~!!


가족들에게 엽서도 보내고... 라오스 문화를 담은 그림, 목공예 작업실도 방문

여행 마무리 우리들만의 평가회. (수첩, 엽서, 카메라, 여행장부)
김민경은 그냥 만나면 몰라도 같이 살아보면 까탈스러운 여자라는 울남편 말을 인정하며 함께 여행을 와줘서 고맙고 함께 즐겨줘서 고맙다고 경희에게 말했음. 경희도 이번여행이 진정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이 되었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함.


대구커뮤니티와 경제에서 공정여행아카데미를 수강했었는데 이번여행에서 최대한 현지인들과 가까운 여행, 현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여행을 하려고 수칙도 정하고 노력했는데 라오스에서는 자체적으로 그런 여행제안을 하고 공정무역을 통해 커뮤니티를 서포트하는 센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경희의 마지막 사진 도마뱀도 그 곳에서 구입.
그 중 한 샵의 팜플렛에 나와있던 글 중에서 아주 멋진 글귀 발견!!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수 있는
여행제안!!!
출처 Stay another day
1. 좀 더 오래 머물러라.
2. 지역의 물건을 사고 공정하게 생산된 물건을 찾아다녀라
3. 여행안내책자가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라. 가이드북을 버리고 탐험을 해라.
4. 험한길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5. 지역의 조직을 서포트하는 센터에 기부를 해라
6. 라오어를 조금이라도 배워라.
7.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지역행사에 참여할 때는 적절한 옷차림을 갖춰라.
8. 웃어라! 넌 지금 여행중이니까!!!
무엇인가 목적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표를 예약하고 라오스 관련 가이드북을 2권이나 샀음에도 연말 사업결산과 보고서 작성 등으로 책을 펼칠 시간이 없었습니다. 12월 31일 종무식까지 하고 집에 와서야 짐을 꾸렸을 정도니까요. 그리고는 1월1일 오전 출국, 공항에 가서야 샀던 2권의 가이드북을 가방에 넣지 않은 걸 깨달았죠. ^^
그런데 라오스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줬습니다.
그리고 방비엥에서 만난 이선재 선생님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계속 무엇을 하려고 하나? 무엇을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 같이 느껴지는 그 막연한 불안함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냥 쉬어라, 낮잠도 자고 빈둥거려 보기도 해라."
그 말씀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시간이 멈춘 나라, 라오스는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편안한 친구와 함께였고 지인이 있었기에 더 그랬겠지요.
* 한덕연 선생님, 메콩강 석양사진만 올리려고 했는데 주옥같은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내용이 길어졌네요.
여행 내내 선생님과 정보원 동문들, 합숙, 순례 에피소드가 함께했습니다.
ODA watch에 대해 궁금하시면 http://www.odawatch.net/
첫댓글 성원이 누나가 한번 놀러오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가신 분들이 계시군요.
즐거운 여행 이야기와 사진 잘봤습니다.
진짜 올줄은 몰랐다네요^^ 미안하고 감사한...
15일중 3일을 성원이 숙소에서 보냈습니다
아, 부러워라. 반가운 얼굴들~ 민경, 경희 반갑고, 멋지게 일하고 있는 성원 반가워요.
월요일에 현주 만났는데, 현주고 곧 라오스 간다고 하더군요. 비행기 표도 예매했다던데.. 좋겠다.
"해뜨면 놀기 시작해서 학교 다녀온 뒤로 또 모여 노는 아이들, 놀이 방법을 백만가지는 알고 있을 듯."
우리가 가서 배울 게 더 많겠어요.
아이들에게 라오스 동요도 배우고, 춤도 배웠어요. 녹음을 해와서 가끔 들어봅니다.
아이들이 진짜 잘 놀아주더라구요. 떠나는 날 아침 라오스어 책을 보며 그림편지를 써두고 왔어요.
내용은 ''안녕? 난 한국사람이야. 넌 참 좋은 사람이야'' 라오스 글자를 따라 그려놨는데 알아봤을지 모르겠네요^^
왕~ 호기심소녀 민경이랑 경희가 정말 재밌게 놀았구나.
같이 가자고 할 때 따라갈 걸...
민경이가 차비도 다 대줬을 텐데^^. 아깝다...
민경이 여전하고,
경희도 여전하다.
이선재 아저씨도 보이고...
근데 성원이 얼굴을 보니 많이 축났네.
지부 개척하느라 너무 고생했나?
선생님 같이 안간거 후회되시죠? 진짜 제가 비행기표도 끊어드리고 맛있는 쌀국수도 사드렸을텐데..^^
성원이 건강히 잘있고, 잘챙겨먹고 같이 일하는 현지 직원들이 일잘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재미있다고 합니다. ^^
다음 주에 뵐 김민경 선생님이 궁금하여 이 글도 읽었습니다.
참 재밌었을 거 같아요!
직접 뵙고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